뭐 아직 호주의 자연을 백분의 일도 구경하지는 못했지만 한국에 있을 때보다는 훨씬 자연을 많이 접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니 이상하다..) 번화가에 가도 공기가 깨끗하고요.. (시드니나 멜번은 얘기가 다르지만)
애완동물도 얼마나 많이 키우는지 개, 고양이, 개같은 고양이(이 모군의 말을 빌리자면.. 허나 아직 여기선
보지 못했음..), 새, 물고기, 곤충, 파충류.. 등등 여럿 키웁니다..
그래서 저도 길러요.. 전혀 식비가 들어가지 않는 애완곤충을 키운달까..
방에는 거미랑 쌀나방(쌀도 없는데 왜 사는지 모르겠음..)이 살고 주방에는 개미들이 살아요..
집 밖으로 몇 걸음만 나가면 사사삭-하고 마뱀이들이 지나가고(사진을 찍으려 해도 다들 육상선수급인지라;;)
왕거미들이(정말 큼.. 그러나 아무도 잡지 않고 그냥 놔둠..) 가로수에 진을 치고 있는데 무서워요 ㅠ_ㅠ
뭐.. 그냥저냥 같이 공생하고 있습니다만..
이 까마귀들은;;
여기 까마귀들이 굉장히 크고(작은 독수리같아요.. 멋지기도 함..) 사납다고 할까..
한 번은 쓰레기 봉투를 해 지면 쓰레기통에 넣으려고(여기는 워낙 땅이 넓어서 그런지 분리수거 안 하고
막 버려요!!) 집 앞에 놔 두었었는데, 주인집 할아버지가 버리시는 거예요.. 뻘쭘해져가지고 이따 버릴 거라고
말했더니 까마귀가 죄다 물어 뜯었다고.. ㅠ_ㅠ 하필 그 날 호박스프 해먹었는데 젝일..
집 앞에 주황색 늙은 호박(일본 호박)이 여기저기 날려져 있고.. 아무튼 이 놈의 까마귀들..
뭐 이 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적대감이 들지는 않았어요..
제가 좀 둔한 편인데.. 길을 가다 보니 '까아악-'하는 소리가 써라운드로 들리는 거예요..
그래서 뒤를 돌아보았더니 헉!! 그 큰 까마귀가 제 머리를 쪼으려고 달려들고 있는 거 있죠!!
잽싸게 근처 레스토랑으로 피했는데 한 이태리 영맨이(음.. 역시 이태리男들이.. 음..) 친절하게
혼자 가면 계속 쫓아 온다고 가르쳐줘서 앞에 가는 커플에게(미안하지만) 찰싹 달라붙어서 시내까지 갔답니다..
이제 까마귀 울음 소리만 들어도 치가 떨려요..
사냥총 하나 사가지고 냉큼.. 이러고 싶지만 그러면 정부에서 잡아간다고 해가지고 ㅠ_ㅠ
아침에는 온갖 잡새들이 온갖 싸운드로 울어대서 피곤해도 눈이 저절로 떠집니다..
뾰로롱~ 짹짹!! 뭐 이런 귀여운 수준인 애들도 있지만 '끄어어어악' 뭐 이런 식으로 짖어대는 애들이 많아요..
밤에는 옆에 연못에서 맹꽁이들이 뽁뽁하고 울어대는 통에 눈이 안 감겨요..
이 집에서 묵은지도 꽤 오래되었는데 아직도 적응 안 되고 있어요..
하는 것도 없이 빈둥빈둥~ 이러는데도 시간만 잘 가네요..
주말 잘들 보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