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32도입니다.. (2월치고는 그다지 안 더운 날씨라고 누가 그랬어요;;)
뭐.. 요즘도 슈퍼마켓 가는 거 좋아하지만 호주 와서 한 두어달은 슈퍼마켓에서 살았어요..
ㅋㅋ 야채며 과일이며 식품 종류가 너무 많아서 구경도 하고 뭐해 먹을까 생각도 하고..
워낙 손재주가 없는지라 curry powder를 발견하고는 오.. 굶어 죽으란 법은 없구나.. 막 이러면서
냉큼 사가지고 왔죠.. 몇 인분이라고 안 써 있어서 대충 야채 끓이다가 한 통 다 털어넣고 울랄라~
한 동안 이걸로 연명하자.. 막 이러면서 신나게 보글보글 끓였어요.. 침 흘리면서 -스읍-
밥을 뜨끈뜨끈하게 해 가지고(스페인 리조토용 밥.. 이 울 나라 쌀에 젤 가까워서 샀음..)
카레를 한 국자 그득 퍼가지고 막 두근두근 하면서 입에 가득 퍼 넣었는데.. 컥.. 왠 걸.. 맛이.. 맛이.. OTL ...
카레 냄새는 나는데 맛은 안 나고 향신료 맛이랄까 향이랄까 만 가득가득..
나중에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여기는 카레 만들 때 curry powder/cumin powder/coriander/coconut milk
를 넣는다는 거예요.. 나라가 다른데 요리법도 당연히 다를거라는 것을 간과한 제가 바보죠.. 킁킁 = .. =
눈물을 머금고 한 솥 가득한 카레를 버리는데 엉엉 ㅜ_ㅜ
집밥이 그리워요~ 지음식구들.. 밥 차려주시는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세요~
암튼 위장이 단단히 화가 나서 한 동안 달래주느라 수억 깨졌더랍니다..
(치즈케잌이랑 쵸코바랑 아이스크림이랑 망고랑 등등)
그나마 위장은 어떻게 달래보았는데 혓바늘이 그 후로 사라지지 않고 있어요 ㅜ_ㅜ
p.s. 김치 안 먹은지 106일째랍니다.. 장하죠!!?
카레에 향신료 맛이라... 왠지 한번 먹어보고 싶기도 해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