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그러니까 정확히는 12시가 넘었으니까 오늘 오전 11시에 졸업식을 합니다.
그런데 어제 예행시을 하고 앨범까지 받아왔는데 담담하네요.
그냥 ' 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친구들을 못 볼게 뻔한데도 ' 뭐,별거있나' 싶기도 하고
거참 20년밖에 살지 않았는데 뭔가 초월해진 기분도 들고
복잡하기도 하지만 꽤나 ...담담해요.
내일 울지도 않을 것같고 필시 친구녀석 놀리면서 ' 아하하!'거리며 웃고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어머니까지 오시지 말라고 이야기했답니다. 그렇게 오지말라고 했더니,
" 꽃도 없으면 썰렁하잖아." 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그건 그렇더라구요 -그런데 쓸떼없이 꽃따위에 돈을 버릴 수 없다고 결론을 둘이 봤죠.
결국 아마도 쓸쓸할지 모르지만 혼자 집에 터덜터덜 돌아갈 것 같아요(쿡)
내 인생의 마지막 고등학교일텐데 추억도 많지만 정말 생각하기 싫은 것들도 많았던 것 같아요.
갖은 배신이란 배신은 다 당해본 고2때를 빼면 정말 즐거웠는데 말이죠(정색)
그래도 배신을 당하고 나니 배신이란 것에 대해 조금 더 ....나라는 사람이 성숙해졌달까요.
뭐든간 나를 어른이라는 굴레로 한발자국 나아갈 수 있도록 해준 발판이었던 곳이었죠.
담담하지만 씁쓸할 것 같은 오늘 졸업식.
엊그제 입학식같아서 어제도 친구들과 입학식때 이야기를 했는데... 정말 세월은 빨리 가네요.
벌써 제가 졸업해서 재수를 하다니 말이예요. 기분이 이상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