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은 크게 세파트로 나눌수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공연의 컨셉인 '홀로 남겨진 한명.' 을 다소 심각하게 표현해 주었습니다만 그 심각함을 모조리 타파할
정도의 폭소 영상으로 끝을 맺죠.
두번째야 비로서 본공연이 시작된 느낌. 겉치레를 치우고 비로서 밴드 아티스트와 관객과의 콘택트가 이루어질수
있었습니다. 그에 대한 상징이랄까요, 조명도 확실하게 밝아졌고.....
세번째는 잘 아시다시피 앙코르. 가장 큰 문제가 여기있다 생각합니다만, 조금 있다 언급하도록 하죠.
일단 대단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금껏 꽤나 많은 공연을 다녀왔다 자부하지만, 각트만큼 음악 외 요소에도 신경을 쓰는 아티스트가 흔치 않았습니다.
안무, 그 연장선상의 퍼포먼스, 중간 중간 상영되던 영화, 세트, 조명 등등.....
사실 가창력과 곡의 퀄리티는 기본으로 들어가 주는 요소이기를 기대했고, 실제로도 그러했기 때문에
'역시 각트' 라고 고개가 끄덕여질만 했습니다.
그러나, 부족 했습니다. 그렇게 밖에는 설명이 안되는군요.
일단 MC 를 가장 마지막으로 미루어 한번밖에 하지 않은 점이 그러하고,
무엇보다 그 수많은 히트곡 중 듣기를 기대한것의 반도 채 듣지 못했다는 점이 그러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문제시 되었던것이 심하게 빈약했던 앙코르 공연.....MC 를 거의 20 분 가량 해서 단 한곡?
각트와 밴드 멤버들이 검을 맞대고 들어갔을때, 그것이 끝이라고 기대했던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그들이 과연 전부 만족했겠습니까? 적어도 전 아닙니다.
사실 격렬한 안무와 퍼포먼스의 소화와 가창을 양립하느냐 마느냐는 어디까지나 아티스트의 취향 입니다.
그러나 그 덕분에 곡 수가 줄고, 공연이 빈약해 진다면 좀 문제가 있는것이 아닐까요?
비교를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는 작년 라르크 공연.....작년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군요.
여기까지는 각트에게 느낀 -불만-점. 아래 부터는 관객들에게 느낀 점을 적어보도록 하죠.
간단히 얘기해서, 왜들 그리 얌전하게들 놀았던 거죠? 장르에 비해 움직임이 너무 없어서 놀랐고,
아무리 사람수가 모자르다지만 함성 소리가 작아 놀랐으며, 그 인원이 파도타기 한번을 성공 못할 정도로
단합이 안되는데 놀랐습니다. 다들 오늘 살이라도 꼈던 것일까요?
이 시점이 되서야 '정말로' 제 2005년이 끝이 났습니다. 작년에 예매한 공연중에 가장 나중에 열릴 공연이었거든요.
이제 2005년과의 끈은 -적어도 뮤직 라이프에 있어서는- 완전히 끝이났네요.
어쨌거나 이러한 공연이었기에, 더욱더 다시 한번 각트가 와주기를 기대합니다. 그때는 본인이 말했던것처럼
'프로모션이 아닌 진짜 공연' 을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PS. 실신 기사를 방금 보았습니다.
앙코르가 빈약했던것은 그 때문일지도 모르겠군요. 그러나, 역시 모자르기는 마찬가지.....
체력의 안배는 아티스트로서 갖추어야할 기본 소양 입니다.
저는 참 재밌게 봤는데...
평소에 관심없던 아티스트라 더 집중해서 본게 각트란 아티스트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