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선물할 때 얼마나 상대방을 생각해서 해주시나요?
사건은 성탄절날, 목도리와 모자를 받으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 heXX 메이커가 써져있는 목도리와 모자가 들어있는 상자를 보고 기분이 좀 안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heXX 메이커 디자인도 별로고 가격도 터무니 없이 비싸고 해서 싫어했거든요..
(티셔츠 한장이 기본으로 10만원..)
뭐 예상대로 박스를 열어보니 예상대로 제가 싫어하는 디자인이었습니다.
솔직히 남이 정성들여서 준 선물 교환한다거나 환불한다는 건 성의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알고 잇었지만
옷이라는게 하루 이틀 하고 버리는게 아니니까 참을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선물 준사람 몰래 매장에 가서 바꾸기로 했습니다.
처음엔 어머니께서 니트계열의 티셔츠로 바꿔오셨는데, 입고 벗으니 털이 안에 받혀 입은 옷에 붙어있어서
제 가격 구실을 못하더군요....
그것마저 환불하러 직접 영등포 x데 백화점이랑 관악점에 갔지요..
그나마 괜찮은 거 있을거야 하고 영등포점에 갔는데 디스플레이도 엉망이고 맘에 안드는 것 투성이었습니다.
순간 난감해 져서 고민하고 있던 중 점원이 좀 뜨끔했다는 표정으로
"백화점에는 모든 품목(?)을 다 디스플레이 할 수 없으니까 대리점에 가시면 모든 품목을 다 보실 수 있을
거에요." 하고 말을 하더군요.. 근데 그 대리점 마저 가장 가까운 곳이 광명이나 인천 쪽이라니..
어이가 없더군요.. (저희집 서울입니다.) 차비가 4000원 가까이 들어버린 마당에 어떻게 다시 "바꿔주세요."
하고 돌아다닙니까?
결국 돈 몇만원 더주고 그나마 맘에 드는 점퍼 처럼 입을 수 잇는 옷 사고 집에 와버렸습니다.
결론은.. 선물주는 것 좋지만 의류나 신발 같은 오래쓰면서도 개인마다 취향이 많이 다를 수 있는 선물은
가급적 자제 해야겠다는 것이지요.. 괜히 잘못받았다가 엄청나게 시간투자 돈투자 해야되는 일이
생길수도 있으니까요 .후우.. 차라리 정 줄 것이 없으면 의류상품권이라는가 할인권 주면 되지 않을까요?
후우.. 넋두리가 너무 길었군요.. 이만 줄이겠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한도끝도 없습니다 -_-
남자인 저한테 향수선물은 왜 그렇게 많이 하는지..
저처럼 옥션에 파셔도 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