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온 지 한 달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공항에 도착했을 때 백팩커즈(여행자 숙소)에 연락해서 며칠 머물기로 했는데
헉;; 지금도 커뮤니케숀이 활발하지는 않지만 그 땐 더 경황이 없어서 뭔 소린지 하나도 못 알아들었더랍니다..
암튼.. 한참 성수기인지라 방이 없어서 6셰어에 묶었더랬죠.. 근데 4명이 남자애들이더라고요..
여러 나라에서 온 애들을 만날 수 있어서 재미있기도 하고 (나중에 이탈리아에서 온 남자애가 있었는데
저보다 영어를 못해서 안도의 한숨이랄까.. 뭔가 조금 우쭐했었다는 ㅋ;;;) 신선하기도 했어요..
근데 매트리스 안에 스프링이 없고 이불도 천 한 장 달랑 주고 펍이 있어서 매일 밤 시끄럽다는 ...
오래 머물 곳은 아닌 거 같아요..
지금 한국은 되게 춥다죠?
여기는 -_- ;; 엄청 덥습니다.. 12월이 아니라 8월인 거 같아요..
어제는 무려 37도까지 올라갔었습니다.. 이 놈의 더위.. 쳇..
게다가 여기는 자연에 손을 대지 않아서 까마귀며 개구리며 모기며.. 아주 지대 천국이예요..
모기에게 헌혈해서 안 그래도 모자란 피가 더 모자라다는.. 흑흑..
게다가 까마귀는 왜 이리 저만 공격하는지.. 얼마나 잽싸고 빠른지 사진 찍을 틈이 없습니다..
밤에는 옆에 연못에서 개구리들이 콘서트하고.. (나름대로 이제는 익숙해졌어요..)
주방에는 개미들이 우글우글해요.. 이럴 줄 알았으면 한국에서 강력 제거제를 사오는 건데 그랬습니다..
세 시간 동안 50장도 채 안 되는 사진을 업로드 했더니 가슴이 답답해서 터질 것 같습니다..
이 놈의 컴퓨터.. 왜 이리 느리고 버벅대는지 흑흑..
노트북 하나 장만할까 했더니 두 달치 생활비고.. ㅜ_ㅜ
여기 사람들 정말 문신하는 거 좋아합니다.. 막 야쿠자처럼 한 사람도 있어요.. 처음엔 엄청 쫄았었다는 ;;;
어제는 배를 먹었는데 배가 사과처럼 좀 딱딱하고 약간 달아요..
그래서 아침에 상추사촌들이랑 배랑 간장에 절여서 볶음밥이랑 빵이랑 먹었어요..
아.. 옆에서 컴퓨터 하시는 아주머니가 틱 증상이 있네요.. 감짝감짝 놀란다는..
텔레비젼에서 삼성, 엘지, 현대가 활개를 칠 땐 가슴이 뿌듯해요..
거의 다 미국에서 수입해 온 드라마나 영화를 하는데 티비보는 자체가 영화관에 온 것 같아요..
집에 전화했는데 어머니가 김장을 하시고 계셨더라는 ㅠ_-
뭐 저도 함 담궈볼랍니다.. (근데 고추장, 참기름 이런거 대따 비싸요 흐엉...)
지음 식구들 보고파용~
다들 추운데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 바이러스 조심! 따뜻한 겨울 보내세용~
몸조심하고, 즐겁게즐겁게 생활하는거에요 화잇힝 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