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있었던 일이지요.
겨울에 여행 한 번 해 보려고 여권을 만들러 갔습니다.
이번에 여권이 바뀌면서 사진 규정도 까다로워진 모양이더라구요.
별로 상관 하지 않고 가지고 있던 사진 있고 룰루 랄라- 하고 갔더니 이게 왠 날벼락인지..
" 사진 다시 찍어오세요. "
라고 낭랑하게 말씀하시기에
거기까지 가는데 날린 차비 등을 생각하며 결국 돌아와야만 했지요.
그런 일을 한 번 겪고 나니 묘하게 오기가 생겨 버려서
점심을 먹고 다시 나가 사진을 찍어서 구청을 향해 당당히 걸어갔습니다.
목에 힘 딱 주고 [<- 전혀 그럴 필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있게 신청서와 사진을 내밀었지요.
" 사진 너무 이쁘게 잘 나왔네요! "
라고 하시길래 혼자 굉장히 뿌듯해 하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그런 증명 사진과 동류의 사진 중에서는 절대 잘 나온 것이 없었는데
그 날 찍은 사진은 뽀샵 처리가 환상적으로 된 것이었습니다.
한창 신청서를 살펴보던 그 분이 신분증 주세요 라는 말에 잠시 망설였습니다.
그리고는 지갑을 열어 민증을 내밀었지요.
여권용으로 제출한 사진과 민증을 한참을 살펴 보시던 그 분이 하시는 말.
" 본인 맞으세요? "
맞다구요 - _ㅠ
민증은 고 2 정도 때 받았으니 솔직히 저도 민증 보면 놀라긴 하지만.
그렇게 직격탄을 던지면 안되는 거라구요.
그 때 보다 7키로가 빠지긴 했지만.. 그래도 성형 수술은 안했단 말입니다!! 라고 소리지르고 싶었지만;
결국 맞아요 .. 라고 소심하게 말을 할 수 밖에 없었지요.
이번에는 민증을 새로 만들러 가야 할 것 같아요 - _-....
혹시 사진과 실물이 많이 다르다면 그건 문제가 됩니다
외국에 나갈 때 입국거부 당할수도 있으니 적당한 포샵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