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지혜로웠습니다.
공연장은 맨뒤에서도 멤버 한명한명의 얼굴을, 그 표정을 속속들이 지켜볼수 있을 정도로 좁았습니다. 게다가 전석 스탠딩 이었죠. 모두들 의도한대로 미칠수 있었습니다. 그 탁월한 선택. 그들은 지혜로웠습니다.
그들은 진정 멋있었습니다.
사실 그들의 음악을 들어오면서도 일종의 편견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외국물 좀 먹고와서, 적당히 고아하게 음악좀 해보시겠다 이건가.....' 뭐 이런식으로요. 지금은 씻은듯이 사라졌습니다. 제 평생 경험한 모든 공연중에서도 아티스트가 이렇게까지 관객과 가까워 지려고 노력하고, 그 과정을 즐기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그들은 진정 멋있었습니다.
전 완전히 미쳐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제 뒤에 계셨던 분들께 사과 드립니다. 어찌된건지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저만큼 키큰 분들이 별로 안계시더군요. 그런 녀석이 그 엄청난 공간을 활용한 스크린 플레이에 점프를 시도했으니.....전혀 신경쓰지 않고, 전 완전히 미쳐 있었습니다.
완전고물 빨간눈 폰카로 잡은 1m 50cm 앞의 알렉스 씨. 형 오늘 정말 멋있었어요. ㅠ_ㅠ)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