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0.25 17:00

친구 하나 잃었어요.

조회 수 1402 추천 수 0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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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상당히 슬픈 일이네요..

그 동안 서로 비밀이란 비밀은 다 나누고 맨날 놀고 하던 사이었던 친구녀석이 고의적으로 연락이 끊어버렸어요.


사건─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마땅하게 대체할 단어가 없군요.─은 이렇습니다.

제 친구 A양은 버디버디 친구가 많은 편이었어요.

그런데 그 중 남자친구(사귀는 거 말구요. 순수한 친구) 한 명이 자기가 좋아하는 애한테 차였다면서, 걔 잊고 싶다고, 좋은 여자 있다면 한 번 소개시켜달라고 했대요. 전체쪽지로요. 그래서 그 친구는 저한테 아무 허락도 없이 걔한테 제 폰번호를 알려준거에요. 그 남자애를 B군이라고 칭할게요.

저는 갑자기 온 문자에 당황했고 B군은 'A양 아세요? 그 친구가 소개시켜줬는데'라고 하는거에요.
A양이랑 문자를 해보니 설명을 다 해주더군요.
저야 좋았죠. 14년 동안 남자라곤 코빼기도 구경못하고, 사춘기라 그런지 옆구리도 으덜덜덜 시리고 가을이라서 2배로 더 시렸으며 솔로부대에 14년 동안 몸 담았던 녀석이니까요.

그래서 A양의 집으로 놀러간 어느 날, A양이 사진을 찍자고 하더군요. 제 친구 A양은 좀 뚱뚱했지만 사진빨을 잘 받아서 인터넷에 친구가 더 많은 아이었어요. 저는 사진빨을 전혀 못 받아서 A양이 화장도 해 주고(저는 꾸미는 거에 관심이 없었지만 A양은 꾸미는 걸 엄청 좋아해요.) 옷도 이쁜 거로 빌려주고 해서 사진을 찍긴 찍었습니다. 그래서 A양이 B군에게 제 정면 사진을 보냈어요. 저는 잘 모르겠지만 주변에서 귀엽단 소리도 몇 번 들어봤고(거짓인진 몰라두요) 그래서 그냥 가만히 있었구요.

1시간쯤 지나니까 B군의 답장이 '미안.' 이었어요. 딱 한마디.
A양이 당황하며 B군과 통화를 했어요. 그런데 B군이 말하기를, '걔, 내가 재수없어 하는 애랑 닮았어. 얼굴이 재수없어.' 어찌나 크게 말했던지, 듣지 않으려고 하던 저에게도 들리더군요.

저로써는 기분 나쁘죠. 저는 인터넷에 사진을 올리면 '제 친구랑 닮으셨네요~'가 대다수의 꼬릿을 차지하고 있는, 이른바 '흔한 얼굴'이었는데, 그걸 한 층 더 부각시켜준거죠. 거기다가 저는 자존심이 약간 센 편이어서, 뭐랄까. 그냥 '기분이 더러웠다'고밖에 표현을 못하겠네요.

A양이 전화를 끊은 후 저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ㅈㅅ'

........ ㅈㅅ이 사과일까요? 남의 자존심을 밟아놓고서도 '죄송합니다'나 '미안합니다'가 아닌 자음 두 개 ㅈㅅ이 뭡니까.


그런데 더 허무한 건
A양이 B군 편을 들었다는 것.



그래서 A양이랑 연락이 두절됬네요.


뭔가 허무하고 슬프네요..

위로 좀 부탁해요.



  • ?
    Angel Dust 2005.10.25 17:06
    힘내세요!!
    꽤나 오래전이지만 2년전에 저도 당시에는 정말 친했던 녀석과 게임방 같이 안갔다는 이유로
    써클이며 친구들에게 까지 거의 쓰레기로 낙인 찍히며 매장까지 당한 적이 있는데...후유..ㅠㅠ
    흐음..그렇다고 너무 우울해하지는 마세요!!!
    어서 기운차리시고!!
    그나저나 그 남자아이...말하는 것하고는 참 4가지 없네요-_-
    그리 말하는 자긴 얼마나 잘났다고 그러는지..후유=_=
    힘내세요!!!크오오옷!!!
  • ?
    눈이와요 2005.10.25 18:12
    에고고;; 정말 사건;이군요.. 퐝당 그 자체네요;;;
    그 B군은 얼마나 잘났길래 남한테 얼굴지적인지 ;;;
    그런 ㅅ도 있다고 쳐요; 근데 A양은 ;
    미안해서 말꺼내기 뭐한 상황에 좀 가볍게 사과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기본이 안되있군요 ;
    우울해하지 마세요~
    솔직히 그런 ㅅ들 친구로 둬도 나중에 뒷통수만 더 크게 칩니다;
    (극단적이긴 하지만; 경험으로 ㅡㅡ)
  • ?
    멋지다지구인 2005.10.25 20:05
    이 사건은 필히 A양에게도 잘못이 있네요; -_-
    그럼 그냥 에이비 서로 사귀라고 하세요; -_-
    그리고 토로님도 B군 얼굴보세요.
    그리고 "저도 B님 얼굴 봤어요. 저희집 모니터가 망가졌나봐요. ㅈㅅ."
    이런 식으로 문자 보내세요~(이럼 똑같은 인간이 되는건가..;;)
    암튼 진짜 그 B군 같은 놈들이 아직도 존재하는군요; =ㅁ=
  • ?
    미츠이 2005.10.25 20:15
    흐음.. 몇주전 저도 친구하나 잃을뻔했는데..,. 님의 경우와는 쪼금많이 다르지만;; 그 친구가 먼저 사과하길래... ;; 흠.. 힘내세요!!
  • ?
    소다링 2005.10.25 21:15
    A양이라는 친구분께 잘못이 있는 것 같은데;;
    참. 기분 나쁘시겠어요 ㅠㅠ
    액땜이라도 했다고 생각하시고 기운내세요!
  • ?
    아리엘 2005.10.25 22:07
    이거 B라는 사람도 엄청나게 웃기지만 A란 애도 만만치 않게 어이가 뺨을 떄리는군요-_-
    그런친구는 진정한 친구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좀더 좋은 친구 만드세요
    어떻게 그런게 친굽니까?!
    힘내세요!
    마지막까지 자신의 곁에 남아주는게 진정한 친구니까,
    좀더 힘든 고비때 그 친구가 좀더 크게 뒷통수 때리기 전에 떨어진거라고 생각하세요(<-경험입니다;)
  • ?
    시유 2005.10.25 22:22
    힘내세요 !!!!! 조금 그 친구와 B군도 황당하네요 ;ㅁ;
  • ?
    Yuzuki 2005.10.25 23:00
    저라면 가만 안뒀어요. -_-; B군도 B군이지만...

    A양의 아무런 책임없는 행동에 더 화가 나네요.
    정말 친한 친구가 아무한테나 폰번호 가르쳐주나요? -_-;
    연락이 두절된게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친구는 있어도 절대 좋은일 없습니다. (제 경험상..)

    저런 친구들만 있는게 아니니까~ 너무 속상해 하지 마시고 힘내세요!!!!!
  • ?
    토로:D 2005.10.26 02:52
    우엉ㅜㅜ

    모두들 감사합니다아... ;ㅁ;
    코멘 하나하나 읽어보고 정말 감동먹었어요♥
    여러분도 화이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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