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6.0, 저희동네는 4~5정도의 지진이 온 것 같아요.
여기와서 나름 지진 좀 겪었다고 생각하던 저였지만; 오오오~ 어제의 지진은 정말....
집안에 물건들 떨어지고 컵이나 그릇 박살난 곳들이 많은가봐요.
저희집은 다행히도 아무 피해도 없지만(책상위에 던져놓은 잼통이 떨어졌을 뿐;)
자다가 우르르르- 하면서 건물이 아래위로 막 흔들리는거에요;; 놀래서 발딱 일어나 책상아래로 들어가는데, 그동안 걸어가는 4~5발자국이 왜그리 힘들던지....몸 가누기가 살짝 어려웠어요. 거기다 지진이 오래 흔들려서 전기코드 뺄 준비랑 문 열고 피난가방 들고 달려나갈 준비 하면서 있었더니 끝났더라고요.
이번 지진이 13년만에 도쿄에 진도 5 이상의 진도가 느껴진 지진이라고 여기저기 난리도 아니고...
신간센 멈추고, 지하철, JR 다 멈추고....고속도로 출입통제되고....
저야 집에만 콕 박혀있어서 몰랐는데, 친구들이 메일을 보내기를 '30분이면 올 집에 3시간 30분째 가는 중이야-' 라던지...메일이랑 전화도 지진 막 끝나고 10분정도는 잘 안터지고(통화권이탈표시;)....
지진이라는 것이 무섭기도 하지만, 지진으로 인해 생기는 부가적 피해들이 더 무섭더라고요.
오늘은 피난가방을 다시 채우면서(한동안 쫌 조용하길래; 안에 들어있던 물이랑 라면 빼먹었었음;;)참...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드네요.
지난주에도 지진이 몇번 있었거든요, 요즘 지진의 특징은 금방 안멈추고 오래간다는거에요;
흔들림 자체도 물건을 통통 튕겨지게 떨어트린다던지....(뉴스에 나오기를 TV 가 앞으로 떨어졌다는...TV가 앞으로 튕겨져나가며 떨어진것은 좌우형 지진이 아니라 상하형 지진이라는것이죠...)
TV 에서는 진도 4정도의 여진이 또 올 수 있다고 말하고 있고...대지진 얘기 또 나오고 있고...
오늘도 자다가 지진 느껴서 잠 깨고...(근데 아주 잠깐 약하게 왔다고 TV 에도 안나오더라고요-_-;;)
거기다가 일본에 지진 났다고 좋아라하는 네티즌들 꼴도 너무 맘에 안들고...
(자연재해 앞에서는 과거든, 정치든, 그 어떠한 문제로라도 서로 같이 불안해주고 같이 힘들어해주는게 인간이라고 생각하는데, 제 생각이 틀린건지 모르겠네요-_-)
집에서는 대지진 오기 전에 얼른 들어오라고 말 하는데, 일어나지도 않은 대지진에 겁먹고 돌아가기에는 제가 너무 한심해지고...그렇다고 그냥 있자니 저도 인간인지라 불안하고 무섭네요.
음력 10월에 대지진 온다는 얘기도 많던데....참...이런 저런 생각이 드는 하루를 보냈어요.
살짝 피난가방을 침대 밑에서 꺼내, 문 옆에 놔뒀답니다.
그냥 평화롭고 조용하고 안정적으로- 언제나의 생활이 계속 유지되었으면 좋겠어요.
9월말에 워킹으로 일본 들어갈 계획인데, 무섭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