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선택에 대한 고민을...

by 밤송이 posted Jul 0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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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하게 했던 시절은 없었던 것 같아요.

스스로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전 진지하지 않았어요 -_-;

중학생일 때는 친구 관계에 거의 모든 관심이 쏠려 있었고
고등학생일 때는 그냥 하라고 등 떠미는 길로 얌전히 갔습니다 -_-;;
그래서 고3 시절이 편했다고 기억해요. 아직도;
다시 열 몇 시간씩 학교에 넣어 놓고 공부만 하라고 해도, 할 수 있답니다.
오히려 그 전까지 갈피 안 잡히던 고등학교 교육 과정을 그때서야 이해했어요 -_=

워낙 목표도 정열도 없었던 인간이라 ^^
어른들 말은 잘 들었으니까 착하고 모범적이란 말은 자주 들었네요.
하고 싶어서 한 건 아니었고, 할 일 없는데 시키는 일이 있으니까 그냥 한 거죠 -_-

나름대로 공부 잘한다고 이야기는 들었어도 (어디까지나 '나름대로'.)
결국 치열하게 공부하진 않았으니까 봐줄 만은 한데 최고는 아닌 상태였고요.

문과냐, 이과냐 문제 때문에 한때 심히 고민했던 적이 있기는 합니다.
저는 별 생각 없이 국어가 제일 재밌고 성적이 좋으니 문과. 라고 정해 놨는데
담임선생님께서 이과를 강력 추천하시는 바람에 =_=;

지금도 가끔 궁금합니다. 그때 그 말을 따랐으면 지금의 저는 어떻게 되었을지.

잘 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하라는 대로 따라온 아이가 성적이 좀 괜찮았다고 해서 대학의 자유를 받았으니
무슨 꼴이 났겠습니까 -_-

하려고 했던 말은 '하고 싶은 걸 하세요' 였는데, 개인사 하소연이 됐네요.
저는 언어영역을 만만히 봤고 제가 잘 해왔던 거니까 전공으로 해도 잘 할 줄 알았어요.

제가 문학을 이렇게 싫어하는지 미처 몰랐습니다 -_-;;

문학이나 문학 평론은 고등학교 시절을 추억할 겸 기초 정도만 했어야 했는데
하고 싶은 게 없었으니 그냥 그 때까지 잘 하던 길로 갔던 게... 화근이었네요.
발전이 없어요. 아직도 대학에 와서 대체 고등학교 시절 이상의 무엇을 배웠는지 모르겠습니다.
진지하게 진로 고민을 한 적이 없었다고 위에도 썼지만,
전공 선택을 할 때도, 똑같이 안일했어요...

아직은 문학계열이 아닌 어학계열이라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남아 있긴 하지만,
이번에는 기본 지식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너무 받아서 낭패입니다;
그래도 해 보려고요.
적어도 제가 스스로를 돌아보지도 않고 정했던 전공보다는 나은 것 같아서.

학생 여러분 -_ㅠ (이러니까 꼭 뭐라도 된 것 같지만;;)
되도록 넓게 발 담가 보시고
자신에게 솔직한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_ㅠ

... 역시 마무리도 이상합니다. 진로 선택에 고민하신다는 글이 보여서 갑자기 제 얘기가 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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