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워어; 수면 부족에 쩔어서 계속 퍼자다가 지금 일어났습니다.
불교식(?)으로 장례를 치뤄서 절에도 마지막 날은 절에도 몇 군데
들락거리고, 화장을 하셨기 때문에 화장터와 납골당에도 다녀왔습니다.
이런 장례 절차에는 처음 참여해보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복잡하고 힘
들군요. 손인 저보다는 아버지와 형제 분들이 훨씬 당황스러우신 와중
에서 힘드셨겠지만요. 그래도 둘째날에 문상 와주신 많은 조문객 분들
이 웃고 이야기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셔서 많이 도움을 주신 것 같습
니다. 장례가 끝나고 식사 자리에 친지들이 모여서, 할머니께서 참 돌
아가시는 복을 받으셨다고 하시더군요. 별로 아프신 곳도 없으시다가
주무시는 도중에 돌아가셨다고 하는데, 사실 요새 친척들 간의 관계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었거든요. 모두 힘을 모아 이번 장례를 치르고
나니 자연스럽게 앙금이 걷혀지고 화해가 되더군요. 할머니께서 마지
막에 힘을 써주신 것 같다고 하시는 아버지 말씀을 듣고 나니 그제서
야 좀 뭉클합디다.;
명복을 빕니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