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쉽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갑자기 관계를 끊어버리다- 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보니까 말예요.
인터넷으로 만난 사람들이었는데 오늘 그분들과 연결가능한 모든 것을 정리해 버렸습니다.
참 별 것 아닌 일인데,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제가 견뎌내지를 못할 것 같아서요.
엠에스엔도 차단시키고, 싸이도 탈퇴하고, 전화번호도 지우고, 사진도 몽땅 휴지통으로...
쿨해지자, 쿨해지는거야. 하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왈칵 눈물이 쏟아지더라구요.
이렇게 끝이 나 버릴 줄이야.. 하면서 한숨도 푹 내쉬었습니다만,
역시 친한 사람, 날 이해해 주던 사람들이 한 무더기가 줄어든다.. 라는 것은 슬픈 일인 것 같습니다.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말예요.
그렇게 모든 고리를 끊으면서도 한번 이 사람들이 연락해 줬음 좋겠어, 날 찾아줬음 좋겠어.
하는 어이없는 생각만 반복되고 있네요.
지긋지긋한 사람들도 아니고 참 좋은 사람들이었는데. 하는 아쉬움만 계속계속 남지만,
이미 끝난 일, 저질러진 일.. 이라고 생각이 드니까
거참 평소에는 한방울도 안 나오는 눈물이 후두둑 떨어져서 꽤 놀랬어요. 저 스스로도.
어떤 의미에선 전혀 제가 잘못한 일도 아니고 제가 자초한 일도 아닌, 단지 단순한 피해자일 뿐인 제가
(...사정을 설명하란 말야.. -_-; ) 이렇게 마음아파 한다는 자체로도 화가 나지만,
아.. 더이상은 어쩔 수 없는 일이겠죠. 돌이킬 수 없는 일일테니까, 다시 쿨해지도록 노력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