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이게 무슨 조화인지.

저희 집 컴퓨터 안에 들어가 있는 사운드 카드는 Creative 사의 Sound Blaster Audigy 2 Platinum (헉. 헉.)

이라는 녀석 입니다. 이름이 긴 만큼 꽤나 명품 스러운 녀석으로 전문가가 아닌 이상은 최상의 선택이라고 할수 있겠군요.

반면 이 녀석에게서 소리를 뽑아주고 있는 리시버는 SB 의 이름이 무색해질 정도로 싸구려 입니다.

그 이름도 자랑스러운 우리 회사 Cresyn 의 최저가 형, LMX-E111 이라는 녀석이에요.

학교에서 음악들으며 졸다가 이름불리는 바람에 -_- 급히 일어나다 선이 뽑혀 교내 음반 샵에서

구입한 녀석인데.....

맨처음 구입한 그 날은 바로 전에 운명해버린 Panasonic 의 RP-HV397E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어쨌거나 소니의

848 과 동급의) 와 거의 비슷한 수준의 소리를 들려주더니 2년 반 이상이 지나버린 지금에 와서는 2년 조금

못쓴 888 이상의 해상도를 들려주고 있어요. 888 보다 좀 쳐지는 점이라고는 저음이 조금 약하다는 정도 입니다만

그 점도 워낙에 사운드 카드의 베이스가 받쳐주니깐 단점으로 보이지도 않을 정도네요.

지금 같은 경우 컴퓨터에서 분리, CDP 에 연결해서 듣고 있습니다만 888 과는 그 맛이 확실히 틀리면서도

소리가 너무 좋아서 '이게 정말 6천원 짜리인가?' 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제 CDP 는 Panasonic 의 CT 810 이에요.)

여러가지 불가사의가 가득한 이어폰이네요 정말. 6천원 짜리의 성능이 이렇게 괜찮은것도 신기하지만 어떻게

2년 반 이상을 갈수가 있는거죠? 좀 허무 맹랑하지만 제가 고스트를 주워 온 것일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기계에 조금씩은 들어가 있다는 일종의 '버그' 죠. 원래 나와야할 퀄리티를 한참 초월해 버린, 일종의

불량품 이라는 것입니다. 천재 이어폰 이라고나 할까. 하하.

PS. 밤을 새고 약이라도 먹은것 같은 정신상태에서 글을 작성했습니다. 사실 작성하는 글의 대부분이 '다 나 까' 로 끝나는

군대식의 딱딱한 문체를 자랑하는 저 인지라 요 자 어미 투성이의 글이 제가 보기에도 좀 신선하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