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2.11 00:40

[서울여행기 2]

조회 수 1276 추천 수 0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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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서울여행기 1]은

경험의 부족으로 손발-_-이 고생한 대략 코믹스런 이야기였지만


서울여행기 2는=_= 결코 즐겁지 않았던 압박스런 이야기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아마 외가쪽의 부산여행기(?) 도 포함될 전망-_-;


스크롤의 압박이 예상되지만, 지음인들의 의견을 꼭 듣고싶어요.


뭐, 기쁜 얘기부터 시작하죠.



서울에 가면 이번에 재수해서 외대 들어간 사촌언니가 있는데,

이번에 두애즈 5집을 라센으로 선물받았어요+_+♡

게다가 언니가 두애즈 1집부터 4집까지 노래를 전부 안다는 것에 초감동ㅠ_ㅠ

(언니가 엔라이를 좋아한다는 사실도 알게되었음)


그런데 라센 앨범 상태가-_-^

앞면에 금가있고 뒷면에 기스있고 위쪽에 깨져서 열면 분리되고...............................자켓도 구겨져있고

SM에 테러를 하든지 해야지;; 브로마이드 못 구한건 그렇다 쳐도요,

정말 사람 인내심 갖고 실험하는 겁니까-_-+






===============================================================================================

뭐 여기까지는 웃기는 이야기였구요.


사실 작년부터 부모님 사이가 대단히 안 좋았어요.

간략히 얘기를 하자면,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빠가 대기업에서 나오시고(이건 더욱 복잡한 사정),

부산에서 김해로 집을 이사하게 되었는데요.

사실 아빠 나이가 나이인지라, 그때까지 모아둔 돈으로 부모님의 의견이 갈리셨어요.

엄마는 안정적인 쪽이었지만, 아빠는 처음에 그것을 무시하고 주식투자를 하셨다가 실패하고 빚을 지게 되셨고,

엄마를 볼 면목이 없다며 계속 숨겨왔어요. 엄마는 모든 걸 공유하길 원했는데.

그러다가 제가 중3이 될 때쯤(1년전입니다) 엄마가 대충 낌새를 알아채셨어요. 아빠가 숨겨온 것을.

게다가 아빠가 외가댁을 담보로 돈을 빌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엄마는 단단히 삐지셨-_-어요.

엄마는 자존심이 워낙 센 분이라, 배신감...에 불타올랐고, 누구도 말릴 수 없었어요.


그래서 작년 설날부터 엄마는 시댁에 안 가셨습니다(눈치보인다고, 큰아버지들께 돈 빌린 것도 있고).

게다가 올해는 친정도 안 가셨어요.


정확한 사정(이 이야기를 모두 아는 사람은 큰아버지들과 저뿐입니다)을 모르는 사람들은,

엄마에게 아빠를 용서하라고 강요(엄마 입장에선 강요겠지요)해 왔고

엄마는 배신감에 젖어 그 사람들을 모두 멀리해 버렸죠.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 저랑 제 동생 등이 얼마나 터졌는지 모릅니다.


이번에 서울에선 더욱 기가막혔죠.

아까 두애즈 앨범 얘기에서 보였듯 제 마음을 이해해주는 건 사촌언니 뿐입니다.


사실 저희 친가는 독실한 기독교 집안이에요, 다들 교회를 열심히 다니고, 하나님을 찬양하고,

신앙 생활을 정말 열심히 하죠. 사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하나님, 예수님 믿어요. 하지만, 교회를 열심히 다니거나 신앙생활을 충실히 하지는 않습니다.


친가 사람들은 모두, 우리집에 닥친 이 불행이 모두 가족들이 교회를 열심히 안 다녔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사실 맞는 말일지도 모릅니다.

아빠가 대기업에서 나오신 건 제가 5학년 때인데, 온 가족이 교회를 다닌 건 제가 5학년 때까지였습니다.

6학년 때는 저 혼자만 다녔고, 이사와서도 혼자 다니다가 중2때부터는 외고준비를 이유로 교회를 잘 안 나가게 되었어요.

그나마도 3학년때는......... 끊고 말았습니다. 부모님 사이가 결정적으로 틀어진 건 이때죠.

게다가 목사님 말씀도 현실적으로 와닿지 않고..............................

핑계를 대자면 이것이 이유일까요.



세뱃돈을 주시면서, 모두들 저와 제 동생에게 교회에 다닐 것을 강요했어요.


이제 중학교에 올라가는 제 동생은 정신연령이 너무 어려 아무것도 몰라요.


기숙사 학교에 들어가는 저는 교회는 무슨요-_- 학교 옆에 도립공원밖에 없습니다.

몇 주 남지 않았지만, 아마 다시 다닌다면, 교회를 바꿔야 하겠죠. 아무래도 학원 선생님이 계신 쪽으로;;;

그래도 예수님 믿는 사람이라, 자꾸만 큰아버지와 할머니 말씀이 머리를 맴도는 것만 같으니까요.


안그래도 속 터질 것 같은데... 설날 가족예배를 보면서도 계속.......


전 그 집을 뛰쳐나가고 싶었습니다. 대체 날더러 어쩌란 말이에요.



세뱃돈이 천근만근 무거웠습니다. 언니가 눈치를 챘는지 때맞춰 두애즈 앨범을 선물로 주더군요-_-;


친척들이 부담스러워 미치겠어요.


그리고 엄마와 아빠와 저는 점점 극단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다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되고 말았어요.


저는 처음에 제가 극단적으로 나가면 나를 봐서라도 화해해줄 줄 알았어요.

내가 공부 열심히 하면 나를 봐서라도 화해해줄 줄 알고, 공부 죽어라 해서 외고 갔습니다.

사실 부산외고 가고 싶었지만, 제가 굳이 기숙사 있는 학교로 간 이유는 엄마 아빠 얼굴을 매일 안 봐도 되기 때문이에요.


정말 너무 허탈해서.......... 전 평소에 뭘 보고도 절대 안 우는 사람이지만,

혼자 분해서 많이 울었어요. 요샌 저만 그런 게 아니라 엄마도 그럽니다.


도저히........ 나랑 동생이 끼어들어 노력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에요.


그러면서 우리 둘이 뭔가 해 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분위기 띄우려고 하면, 눈치없다고 욕 들어먹어요. 전 이제 새우등 터지며 살기 싫습니다.



사실, 안 해본 생각이 없습니다. 한번도 안 해본 반항이며, 말대꾸며, 가출까지.


아무 생각 없이 가만히 들어앉아 있으면 살인충동까지 생깁니다. 하다못해 뺨이라도 후려갈기고 싶어요.


막말이지만 그럴 때 두애즈의 밝은 노래가 없었다면-_- 진짜 실행해 봤을지도.











이럴 때 하마사키 아유미의 ever free나 두애즈의 Under the Moon 같은 노래 듣고 있으면,

진짜 죽고 싶은데, 누가 알아줄까요.


그리고 오늘 부모님의 쌩뚱맞은 모습 보면서, 연휴에 또 새우등 터지면서,

외할머니께 죄송하다는 생각을 몇천 번 해 봅니다.
  • ?
    시밭 2005.02.11 00:53
    ...힘내시라는 말 밖에는 할수가 없네요 ㅇㅅㅇ;;;
    힘내세요^-^
  • ?
    Asteriwoss 2005.02.11 01:29
    일단 한말씀 드리자면..
    옛부터 이런 말이 있습니다.
    "사람이 2명이상 모인 자리에선 종교 얘기나 정치 얘기를 하질 말라"
    그만큼 종교나 정치 얘기는 누구의 말이 옳고 그른지 알수가 없고 말해 봤자 달라질것도 없기에 그런것이죠.
    그러니 종굔 어렵게 생각마시고 간단하게 내가 종교를 믿어 마음이 편하다면 믿으시는것이고
    종교를 믿어도 편하지 않고 오히려 더 불안하기만 하다면 믿지 않으시면 되는겁니다.
    그리고.. 부모님 문제... 뭐라고 하고 싶은 말이야 머릿속에 많이 구상해 놨습니다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나 한사람의 말 때문에 한 사람의 인생이 바뀔수도 있다."
    하는 사실을 말이죠.
    그래서 하고 싶은 말 다 줄이고 단지 두 마디만 하겠습니다
    "그럴때일수록 동생 잘 보살펴 주세요. 상처 받지 않게 말이에요."
  • ?
    코우쨩 2005.02.11 02:43
    힘내세요
  • ?
    와우 2005.02.11 02:52
    여담이지만 기독교의 폐쇄적 답답함은 정말 겪어보지 않고는 모르죠.
    비 기독교인을 거의 사탄이나 악마 나부랭이 쯤으로 생각하는
    그런 편협함.. 특히 이건 나이가 많고 믿음의 크기에 비례하는데.. 아무튼
    정말 답답하죠. 답도 없고.

    어쨌든 그런 분들하고는 최대한 접촉을 피하는 것 만이 혈압상승 및
    스트레스로 인한 아드레날린의 과도한 분비에 따른 뇌세포 손상을 막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힘내시고요.
    인생사란 원래 초반에 힘들면 나중엔 편하다고 합니다.
    ^^
  • ?
    와우 2005.02.11 02:54
    한가지 덧붙이자면 꼭 두분이 함께 사시는 것 만이 행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같이살면서 서로 악한 감정 갖고 사는것 보다는 서로 떨어져 사는게 좋을 수도 있습니다.
    자식된 입장에서 당장은 견디기 힘들지만
    시간이 좀 지나면 오히려 그게 맘 편하더라고요..
  • ?
    귀하신몸v 2005.02.11 07:50
    교회를 안다니기 시작한다고 해서 나쁜일만 생기다니요.
    그럼 저는 초등학교 6학년부터 악재가 겹쳐야하는걸요-_-;;;
    위에 Asteriwoss님이 말한것처럼, 종교는 본인 마음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하느님 믿고, 예수님 믿고, 신이 있다고 생각하고, 천국과 지옥을 믿으며, 나쁜짓을 하면 지옥을 가서
    구원 받지 몬한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교회는 다니지 않아요.
    멀지도 않아요. 집앞 5분거리도 안되는 곳에 동네에서 가장 큰 교회가 있습니다.
    하지만, 교회를 다니지 않는다고 해서 나쁜일만 생기지 않아요.
    그러니 힘내세요! 꼭 그런건 아니니까요-
    그리고 부모님 문제는... 통상적으로 통하는 "시간이 해결해 줄것입니다-"도 통하지 않을것 같네요;
    그만큼 오래되셨다면 감정의 골이 깊어졌을테니까요.
    일단은 아버님과 어머님께서 서로 서운했던거, 화가 났던거, 비밀로 했던것 등 감정을 서로 털어놓으면서
    깊게 패인 그 골을 메우기 시작해야하지 않을까요...
    정말, 동생도 걱정이 되시겠어요... 카이엔님은 이제 기숙사 가실테지만... 동생분은 계속 같이 살아야 할텐데...
    힘내시라는 말밖에 해드릴것이 없네요-_ㅜ;
  • ?
    Angel Dust 2005.02.11 09:20
    종교란 정신적으로 의지를 할 수 있기 떄문에 종교가 아닐까 싶습니다.
    정신적 뿐만 아닌 모든 것을 의지 하려 들면 그 것은 이미 종교가 아닌게 아닐까 싶군요.
    종교라..종교 쪽 문제는 왠지 선뜻 꺼내기 힘들군요.
    흐으음...아무튼 힘내세요!!
    세상에 나쁜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니깐요!!
    나쁜 일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도 있다는 것이니 힘내세요^^
  • ?
    ^^ 2005.02.11 10:49
    힘내세요...
    정말 가슴이 아프네요...
    힘들때일수록 마음을 굳건히 잡수시구요....
  • ?
    아유♡ 2005.02.11 15:40
    힘내세요!! 이런말밖에는;;;;
  • ?
    V만화狂V 2005.02.11 18:08
    인생엔 이런일도 저런일도 있는 법이에요 ;; 힘내시라는 말밖에..;
    그리고 종교는 자신의 믿음에 의하여 좌지우지 되는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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