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장화홍련을 이해 하지 못해서..
찾다가 기막힌 글을 찾아냈음 -_-;;ㅋ
마니 기니깐 스크롤의 압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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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영화는 외국산 다른 공포영화들과 달리 한국식 정서로 표현되어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더 크게 어필했을 것이다.
뭐 그런 것보다 본인이 가장 크게 흥미를 느끼는 것은,
이 영화가 감추고 있는 것들 때문이다.
이미 인터넷에 이 영화의 주제를 놓고서,
아버지와 큰딸 수미와의 근친 상간을 얘기하는 견해들이 많고
또한 그것을 부정하는 견해들은 더 많다는 사실,
이미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참고로 지금 본인은 인터넷에 있는 이 영화와 관련된 수많은 견해와 자료들을 읽은 상태이다.)
그중 근친상간 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본인은 개인적으로 그 견해가 옳은 것 같다.
근친상간을 전제로 하고서 그 영화를 보면, 과연 영화 곳곳에 그러한 뉘앙스가 선명하게 느껴진다.
(참고로 본인은 현재까지 3번 보았음. 그리고 DVD 버전이라 극장 개봉용과 다를 수도 있음.
소문에는 극장 개봉용이 30분 정도 삭제가 되었고 DVD버전은 삭제가 되지 않을 지 모른다는 소문도 있었음.
허나 사실 불명.)
물론 인터넷에 실린 감독의 인터뷰에서 감독은 다음과 같이 말함으로써 근친상간설을 부정했다.
분명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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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수미’와 아버지 ‘무현’은 도대체 어떤 관계인가.
A:근친상간이냐는 질문도 해온다.
그러나 그건 아니다.
딸은 타자화된 엄마이기도 하다.
따라서 아버지를 둘러싸고 새 엄마와 같은 여성으로서 헤게모니 싸움을 벌이는 대결 구도를 보여주는 관계다.
Q:친엄마는 어떻게 죽었는가.
A:아마도 집에 자신의 저주를 내리고 가기 위해 극악한 방법을 택하지 않았겠나.음독과 목을 매다는 방법,
두 가지를 모두 택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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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감독이 말하는 것을 보면 영화에서 어머니가 어떻게 죽었는지 감독도 확실히 모르는 듯이 얘기한다.
모를 리가 있나.
자기들이 만들어 놓고. 모르는 게 아니라 은근히 진짜 얘기를 돌려서 감추려고 하는 거지.
많은 영화들이 그렇듯이
(우리 나라에서 개봉하는 외국영화들),
분명히 이 영화도 많은 관객을 동원하기 위해서 등급을 낮추어야 만 했다.
가능한한... 그래서 이 영화도 12세 이상 관람가였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상영했던 "에일리언2" , "로보캅"같은 영화들도,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R등급,
즉 19세 미만 관람 불가였으나, 심한 폭력 장면을 삭제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중고생 입장가로 바꾸어 상영했다.
그러지 않으면 흥행에 성공하기 힘들다.
우리나라 같은 실정에 중고생 아니면 "에일리언" 같은 영화를 누가 그렇게 많이 보겠는가? )
당연히 "장화,홍련"도 등급을 낮추기 위해,
원래의 오리지널 컨셉트를 바꾼것이 분명하다.
(온가족 손잡고 봐주지 않으면 흥행에 실패할지 모른다.
이 영화 촬영하기 위해 돈 크게 쓴 모양이더라...)
눈치와 영화를 보아서, 이 영화의 오리지널 컨셉트 및 이야기는 이렇다.
즉, 이 영화는 영화속 가족들에게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하는 것을 관객들에게 암시하는,
미스테리 같은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본다는 것은 그것을 알아 내는 것.)
그 내용은...
우선, 이영화는 겉 보기에 계모 은주가 평화로운 집안에 나타나고,
물론 그런 은주는 아버지가 자기 마음대로 좋아서 데려오고,
그래서 친엄마는 자살하고, 딸들은 계모 때문에 구박받고....
뭐 그런 남들 다 알고 있는 모티브를 차용하는 "척" 하고 있으나,
이것은 분명히 관객들을 속이기 위한 영화적 장치이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는 대로 그 집안을 불행으로 몰고 가는 것은 새 엄마가 아니라,
큰딸 수미이다.
이 영화는 수미가 아버지와의 관계로 한 임신 때문에 낙태 수술을 하고,
충격으로 몸과 마음을 크게 망친 수미가 정신과 상담을 받는 것으로 시작한다.
수미네 집은 엄마가 오랫동안 아팠기 때문일까, 무슨 이유에선지 큰딸 수미가 오랫동안 엄마의 역할을 해 왔는데,
아버지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갖고 있는 수미는 결국 엄마의 자리를 뺏고 아빠에게 딸 이상의 관계가 되게 된다.
심리학에서 흔히 얘기하는
엘렉트라 컴플렉스.
이에 죄책감을 느낀 아버지는 모든 것을 끝내고 죄악으로 부터 발을 빼려고 한다.
그러나 수미의 집착은 끝내 아버지를 놓치 않는다.
아버지는 수미에게 발목이 잡힌 상태이며 수미에게 애원하다시피 한다.
이제 우리 더 이상 이래서는 안된다고...
하지만 수미는 결국 아버지와의 관계로 임신을 하게 되고,
새엄마가 된 은주는 간호사로써 아버지와 같이 수미의 낙태수술에 관여하게 된다.
집안 사람들 모두와 은주의 동생과 부인은 이 일을 알게 되었다.
은주와 그 동생은 수미네 집안 사람들을 혐오하고 미워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수미의 과거 회상이 나타난다.
영화 전반부가 수미의 망상인데 비해, 이는 관객에게 사실을 전달하는 장면으로써 실제로 일어난 진실이다.
수미의 자신에 대한 집착을 없애고자 아버지는 보란 듯이 새 여자를 데리고 온다.
은주를 차에서 내려 집에 데리고 들어가면서 수미를 쳐다보는 장면.
아버지를 빼앗길지 모르는 위기위식을 느낀 수미는,
은주와 그 가족이 있는 자리에서 폭탄선언을 한다.
즉 아버지와 자신의 관계를 밝혀 버린것이다.
놀란 사람들의 눈길 속에서 수미는 수저를 팽개치고 식탁을 뜬다.
놀란 은주의 동생부부가 아버지를 쳐다보고 아버지는 수미를 쫓아 나간다.
새 엄마가 될 은주는 이 말에 심적 충격을 받고, 이 집안 식구들에 대한 순간적인 혐오로 수연의 수저를 빼앗아 버린다.
언니와 아빠의 비밀을 알게 되어 크게 충격을 받은 동생 수연은 수저를 빼앗기고 나서 망연자실하게 일어나 스스로 자신의 밥을 싱크대에 버리고 위층으로 올라간다.
마치 죄를 지은 가족의 일원인 자신도 밥을 먹을 자격이 없다고 느끼는 듯이 순순히 은주의 가혹한 처사를 받아들인다.
이때 수연의 표정은 세상 모든걸 잃은 듯이 절망적이다.
아빠와 언니의 무서운 비밀을 알아버렸으니...
수미의 망상 속에서 두 자매는 언제나 붙어 있었다.
수미가 처음 집에 온날 계모를 처음 봤을때 두 자매의 손은 꼬옥 쥐어져 있고,
계모가 떼려고 했을때 화들짝 뒤로 물러난다.
또한 수연이 밤에 무서워 떨다가 언니의 품속으로 기어들어갔고
수미는 동생에게 자신이 지켜줄테니 무서워하지 말라고 안심시켜준다.
하지만 영화 전반에서 보여주던 두 자매의 결속과는 달리 밥을 버리고
위층으로 올라온 수연은 언니에게 가지 않았다.
갈수가 없었던 것이다.
언니는 이 집안의 불행을 불러 일으킨 주범이기 때문에...
아빠는 공범인 셈이다.
대신 혼자 우는 수연에게 친 엄마가 다가간다.
엄마도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집안의 순수한 희생양인 두 여자는 서로 위로하며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친 엄마가 죽었다.
수연의 방 장롱속에서...
죽으려는 엄마가 큰딸 수미에게 찾아가지 않고 작은 딸 수연의 방에서 죽은 이유는 위와 같이 명백하다.
장롱속에서 목이 메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친 엄마의 죽음은 자살이라기 보다는 아마 수미와 관련된것 같다.
그리고 살인자가(수미이리라)
수연의 방 장롱속에 시체를 넣어 둔 이유는 아마도 수연의 죽음을 유도하기 위한 계획인 듯하다.
의도대로 수연도 죽게 되고
(엄마의 시체에서 약병도 떨어졌다.)
새엄마가 될 은주가 이 소리를 듣고 방으로 온다.
이 가족들의 비밀을 이미 알고 충격을 받은 은주는 방에서 일어난 일을 보고 도울 엄두가 안나 밖으로 뛰어 나가다 수미를 만난다.
수미는 장롱 넘어지는 소리를,
그리고 동생이 도움을 청하는 소리를 분명히 들었는데도 그냥 밖으로 나간다.
그 둘을 죽일 의도였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대부분 상상하는 것처럼 새엄마 은주는 악의를 가진 사람이 아니다.
그녀는 인간으로써 도저히 지을 수 없는 죄를 짓고 있는 이 가족들을 나무라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그 가족들에게 무서운 얼굴을 짓고 있었던 것이다.
(후반부 수미의 회상 씬에서.
친엄마의 죽음을 보고난 은주,
수미와 이층에서 마주친다.)
수미:(밖으로 나가려고 웃옷을 입었다.) 이젠 엄마 행세까지 하려고 하네. 부탁인데 우리 일에 상관하지 말아줘. (나가다 어깨가 부딪히며) 부탁인데 좀 비켜줄래? 나 나가야 되거든.
(가족들이 한 짓을 알고 있는 은주,
무서운 얼굴로 수미를 노려본다.
은주는 무슨 소리가 들리지 않았냐고 말하며 수미에게 어서 가족을 구하라고 암시를 준다. 은주는 수미가 이일을 벌였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수미는 그대로 나가려고 한다.)
은주: (수미를 잡으며) 너, 지금 이순간을 후회하게 될지도 몰라. 명심해!
마지막 장면, 도도하게 집을 걸어나가 숲으로 향하던 수미,
돌아보니 은주가 내다보고 있다. 수미를 노려보는 은주의 눈빛.
흡사 "나는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 하고 말하는 듯하다.
수미, 마주 째려보고 있다.
마치 "네가 알고 있으면 어쩔건데? 우리 일에 상관마!" 하고 말하는 듯한 눈빛이다.
그리고 은주의 질책은 결국 수미에게 그대로 실현된다.
영화 후반부, 수미와 은주가 피가 묻은 자루를 두고 한 격투신 후. 수미 쓰러져 있다.
은주: 아직도 모르겠어? 전에 했던 말 기억나? 이런 날이 올거라고 했던 말. 기억나?
너.... 진짜 무서운게 뭔지 알아? 뭔가...잊고 싶은 게 있는데... 깨끗하게 지워버리고 싶은 게 있는데... 도저히 잊지도 못하고... 지워지지도 않는 거 있지... 근데... 그게 평생 붙어다녀... 유령처럼...
수미, 마침내 죽어서 이 모든 괴로움을 잊기로 결심
수미: 날 도와줘...
은주: 그래... 내가 너 도와줄께. (석고상을 들어올린다.)
위와 같은 사실을 전제로 하고 첫 장면 부터 중요한 장면을 분석해 보자.
집안을 불행으로 몰아가고 결국 친 엄마와 동생을 죽게 만든 수미의 마음 속에는 씻지 못할 죄책감이 깃들여 있다.
커갈수록 친 엄마를 쏙 빼닮고 있는 수연에게서 수미는 책임감과 두려움을 동시에 갖고 있다.
그에 대한 반동심리로 동생을 유달리 보호하려 든다.
처음 집에 도착해서 새 엄마를 만난 장면에서...
은주: 너 건강해졌구나. 네가 건강해져서 난 너무 기뻐..... (수연에게)너 점점 엄마 닮아간다. 수미: (수연이 엄마를 닮았다는 말에 망연자실, 넋이 빠진 모습 클로즈 업)
수미가 친엄마에 대한 언급에 펄쩍 뛰는 장면은 또 있다.
동생 수연의 팔에 맞은 자국을 보고 나서 새 엄마와 싸우는 장면...
수미: 아빠가 당신이 한 짓 알아?
은주: 네 아빠가 모든걸 다 해결해 줄것 같니? 그럼 아빠 불러. 내가 불러줘?
수미: (의자를 차고 일어선다.)
은주: 앉아! 왜 이래 버릇없이! 너 네 엄마 한테도 이랬어?
수미: 엄마 얘기 하지마!
은주는 아빠와 가까운 친분이 있었던 것 같다.(아빠의 후배였을까?)
그래서 이 가족의 혐오스런 진실을 알면서도 결국 아버지의 간청에 의해 수미의 낙태 수술을 도와주게 되었으리라.
수미가 집에 왔을때 은주는 사실 집에 없었다.
하지만 수미의 상태때문에 아버지는 항상 은주에게 도움을 청하는 전화를 건다.
아빠: (전화를 하며) 지금 도착했어.
지금 상태는 그렇게 좋은 상태가 아니거든... 내려 온다고 해결될수 있는 문제가 아냐...
은주가 수미의 몸 상태와 관련되어 있다는 증거이다. 수미의 낙태수술을 맡았으니....
또 다른 장면. 후반부에서 수미에게 수연은 이미 죽었다고 얘기하고 나서,
수미의 증세가 점점 심해지는 것 같아 아버지는 다시 은주에게로 전화를 건다.
아빠: 내일 이리로 와줘.... 점점 더 심해지는 거 같애.... 도저히 내 힘으로는.... 그래 내가 나갈 테니까 내려오면 바로 전화해....
은주가 수미의 상태를 책임지고 있는 간호사라는 또다른 증거이다.
그 동안 아버지는 계속해서 전화로 은주에게 수미의 상태를 알려주고 도움을 청하고 있었다.
수미의 행동으로 봐서 아버지가 수미를 강제로 범했다거나 한 것은 아닐것이다.
그랬다면 자신을 그렇게 만들고 가정을 파괴한 아버지와 새엄마에게 감당할수 없는 분노를 갖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수미는 여전히 아버지에 대한 집착적 애정을 보인다.
그리고 아버지는 사실상 이러한 딸을 떼어 놓으려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아버지는 허약한 존재다. 어느 네티즌의 평을 보니,
아버지를 싸잡아 욕하고 있는 것이 있었다.
아버지는 전반부에서 집에 돌아와 자동차에 타고 있는 딸을 문도 열어주지 않은채
"안 내릴거야?"
한마디만 하고는 집에 들어가 버리는 걸 보니,
충분히 딸을 성폭행하고도 다른 여자를 버젓이 데리고 들어올 만한 놈이라고 매도했다.
그러나 이는 아버지가 수미를 가까이 하기를 두려워 하고 있기 때문이란 것을 그의 행동과 말을 통해 알수 있다.
집에 돌아온 첫날, 은주(실제로는 수미),
거울 앞에서 화장을 지우고 치장한뒤 아빠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자 급히 서둘러 침대에 든다.
아빠, 실제 수미인 은주와 같이 자다,
은주가 잠든뒤 슬그머니 빠져나와 거실에서 담요를 덮고 혼자서 자며 수미와 떨어지려 한다.
밤에 겁에 질려 자신을 찾아온 수연의 말을 듣고 밖으로 나온 수미,
거실에서 자고 있는 아빠의 이불을 덮어 주고,
천천히 손으로 뺨을 쓰다 듬는다.
수미가 친 엄마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는 부분은 계속해서 나온다.
수미의 꿈속.
숲속을 달리는 휜 신을 신은 수미의 발.
앞에 휜 옷입은 여자가 등장.
고개를 돌리니 친 어머니.
수미가 손을 뻗어 그 팔을 움켜쥐고 어머니의 팔에서 피가 흥건히 내려 손에 묻는다.
옷장이 넘어지고 밑에 깔린 손이 파닥거린다.
수미 놀라서 자신의 손을 보면 피가 흥건히 묻어 있다. 놀라 꿈에서 깨어난다.
마치 수미가 자신이 엄마에게 해를 가한 것을 이미지화 한것이 아닐까.
그렇게 꿈을 깨어서 엄마의 귀신을 본다. 목이 부러진 친 엄마의 귀신이 침대위로 올라오고, 친엄마 귀신의 다리로 흘러내리는 피.
다리 사이에서 손이 내려온다.
하혈과 다리사이로 나오는 손...
친 엄마를 죽이면서 까지 아버지와 임신을 하고 낙태를 한 자신에게 보여주는 이미지다.
놀라 잠에서 깬 수미,
침대에 묻은 핏자국을 확인한다.
수미는 망상속에서 동생 수연의 첫생리 자국으로 보나,
알다시피 수연은 없다.
이는 분명 자신의 생리혈이다.
생리대를 가지고 오다가가 문득 생각난듯,
화장실로 가서 확인해 본다.
분명 자신이 생리를 한 것이다.
낙태 수술후 생리가 시작되었으니 이는 몸이 정상적으로 돌아왔다는 증거.
그래서 수미는 마음을 놓는다.
낮, 이불을 세탁해 놓고 수연과 휘바람을 부르고 있는데, 아빠가 부른다.
아빠는 다정한 목소리로 수미를 걱정하고 수미는 고개를 돌려 외면하지만 아빠를 증오하는 기색은 아니다.
오히려 시샘하고 투정하는 듯한 표정.
아빠: 수미야. 네가 나한테 많이 화나 있는 거 알아. 내가 나쁜 아빠라는 것두 알구....
수미: .......나쁜 아빠조차 안되잖아. (아빠와 딸의 관계가 아니라는 소리다.)
수연: (의아한 표정으로 수미를 쳐다본다.)
아빠: (쭈뼛거리며 말을 못 잊다가) 쌀쌀한데 들어가자....
아빠와의 관계에 끊임없이 집착하는 수미,
이제 그만 수미의 마음을 되돌리려 사정을 하는 아빠의 모습은 다른 신에도 나타난다.
(수미,수연의 일로 새 엄마와 싸운 후 부엌에 엎드려 있다. 아빠가 다가가 손을 대려하자,)
수미: 그 더러운 손으로 건들지 말란 말이야!
아빠: 네가 잘못 생각하는 거야. 네가 조금도 받아들이고 있지 않잖아
.
.
아빠:(수미를 바라보다 애원하는 목소리로) 수미야, 너... 너 정말... 정말 이러지마! 너 이러면 안돼, 이러면... 너 .... 또 아프게 돼.... (다시 낙태를 해야 한다는 의미일까?)
수미:뭐?........
수미의 강요로 집으로 돌아와서 은주의 동생인 선규와 선규 처를 불렀다.
이들은 수미네 집안의 일을 알고 있다.
수미의 폭탄선언으로 인해....
그래서 선규는 이들 가족을 싫어하고,
자신의 누나가 이 가족에게 시집을 와 인척관계가 된 것을 못마땅해하고 있다.
선규와 그 처가 왔을 때, 식탁에 앉은 선규의 표정은 화가 난 듯하다.
그래서 은주 역을 하는 수미가 정신 나간 소리를 계속하고 있는 동안 선규는 꾹 참고 있다가 더 이상 참지 못해 마침내 수미의 질문에 받아친다.
수미: 기억 안나? 기억나지?
선규:(고개를 돌리고 외면하고 있다가..) 아니. 기억안나
수미: 뭐?.......
선규: (수미를 노려보며) 그런 기억 없다구!
이 장면에서 분명히 선규는 못 마땅해 하는 표정이고,
선규의 아내조차 그를 말리지 않는다. 선규가 남의 가족에게 이런 무례한 행위을 했다면
"여보, 당신 왜 이래. 이런 자리에서..."
하고 말렸을 법 하지만, 그의 아내는 눈치만 보고 있다.
사실 남편이 저러는 것도 다 이유가 있으니까.
돌아오는 차 안에서, 발작을 일으켜 탈진한 아내에게 선규가 말한다.
선규:(침울한 표정으로)미안해 미희야.... 나도 내려오기 싫었는데, 매형이 하도 부탁해서 거절할 수가 없었어.
그 아내 미희의 황당무계한 발언
미희: 자기야..
선규:응
미희: 나 아까 그 집에서 이상한거 봤어....
.
.
결국 마지막에는 정신병동에 수미를 데려가고,
담당 의사가 복도 저쪽에서 아버지에게 얘기를 하다가 새엄마에 대한 언급을 하고
(수미가 새엄마가 자신의 낙태수술을 담당했다는 얘기를 한 걸까),
복도 이쪽에 앉아 있는 은주를 쳐다보며 얘기를 한다.
그쪽으로 쏘아보는 은주의 눈길이 클로즈업.
은주가 수미의 몸상태에 중요한 관련이 있다는 암시.
수미는 끝까지 아버지를 차지하려는 강한 욕구를 버리지 못한듯,
정신병동에서 떠나려는 은주의 손을 꽉 움켜쥔다.
이러지 말라며 뿌리치고 도망치듯 나가는 은주.
병원에서 돌아오는 차,
은주는 손을 머리에 대고 무표정...
집안의 비밀을 알고 있는 은주도 머리가 복잡하다.
현실의 집안.
은주가 혼자 테이블에 앉아 괴로워 한다.
은주역시 가족을 괴롭히기 위해 집안에 들어온 악한 계모가 절대 아니다.
영화 후반부에 비로소 등장한 그녀는 사실상,
인간으로써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지은 이 가족들을 질책하며,
본의아니게 이 집안과 연루되어 수미의 낙태수술을 도와 주게 되었으며,
그녀 스스로도 혼자 괴로워 한다.
의문점:
그런데 후반부,
수미를 정신병동에 데려다 주고 온 은주가 테이블에 혼자 앉아 있다가 집안에 있는 귀신을 맞닥뜨리게 된다.
영화 감독의 인터뷰에도 나와 있고,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바 그건 수연이의 귀신이다.
그런데 어째서 수연의 귀신이 나타나는데 자장가 휘바람 소리가 들렸을까?
그 노래는 수연의 친 엄마가 즐겨 부르던 노래였는데 엄마 귀신이 아니고 수연의 귀신인 이유는?
본인의 개인적 추측으로는,
이 영화의 본래 의도는 집안에 깃들인 원한을 품은 원귀의 정체는 아마도 수미가 낙태시켜 죽은 태아의 원귀가 아니었을까?
영화 후반부에 은주에게 모습을 드러낸 귀신은 비록 수연의 드레스를 입고 있었지만,
벽장속에서 기어나올때 찐득한 액체를 흘리며 이불 속에서 기어나온다.
흡사 양수를 방출하며 태어나는 아기를 연상시키면서.
이 귀신이 출현할때 들리는 소리도 흡사 아기 울음소리처럼 들린다.
부엌에서 나타난 수연의 귀신도 수연의 모습과 달리 긴 머리를 기르고 있다.
또, 새 엄마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죽었을까? 끈으로 목을 조른 것이 아닐지?
엄마의 시체에서 떨어진 약병은 무엇을 의미할까?
친 엄마도 오랫동안 정신질환에 시달렸다는 암시인지?
수미도 그러니까.
후기:
그래서 추측하는 바,
원한을 품고 나타날수 있는 귀신은 딱 두명.
동생 수연일수 있고
(집안 식구들의 죄로 죽어야만 했던 원한 때문에)
또 하나는 수미의 아기
(결국 아버지와 새엄마의 손에 죽게 된).
친 엄마는 아니리라.
친 엄마는 아빠와 딸의 배신을 알고 있었지만,
결국 딸에 의해 자신의 자리를 빼앗기고 죽음을 맞게 되었지만,
어머니는 끝까지 어머니이기에 그러한 딸에게 원한을 품지는 않았다.
오히려 딸을 용서하고 죽었으리라.
수미가 본 어머니의 귀신은 단지 그녀의 죄책감이 만들어낸 망상일 뿐이었다.
전통 이야기 장화, 홍련의 모티브를 차용한 본 영화는 이 모티브 자체가 관객을 속이기 위한 영화적 장치인 듯.
관객들은 장화, 홍련의 이야기처럼 이 이야기의 악의 주체는 바로 사악한 계모,
그리고 피해자는 두 딸,
그리고 아버지는 딸들의 불행을 조장하고 방관하는 자로 선입관을 갖게된다.
그러나 그와는 완전히 달리 본 영화 "장화, 홍련"에서 모든 악의 주체는 큰딸 수미이다.
수미가 친 엄마,
동생 그리고 등장하는 모든 인물에게 불행을 던졌다.
아버지는 일종의 공범이다.
죄를 저질렀지만 그 죄를 끝내고 벗어나고자 하나
수미의 집착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수미에게 사정만 한다.
새엄마는 사실상 큰 죄를 저지르지 않은 인물이다.
그녀는 이 가족들의 죄에 분노를 느꼈고,
이들의 죄를 없애고자 수미의 낙태를 도왔다.
그리고 친 엄마와 수연이는 피해자 들.
그러나 감독 및 이 영화의 제작측은,
이 영화의 흥행을 걱정해 등급을 낮추기 위해,
근친상간의 모티브를 삭제시키고,
또 그렇게 홍보한 것이 명백해 보인다.
그러나 애당초 그렇게 시작한 영화이기에 근친상간의 모티브를 다 없애지는 못했다
(그러기에는 영화제작이 너무 많이 진행되었기 때문일테지).
그래서 지금도 이 영화를 찬찬히 살펴보면 근친상간의 이미지들이 명백히 눈에 들어온다.
이 영화의 대본작가는 통속적인 계모 이야기들
(장화 홍련, 신데렐라 등)
과는 판이하게 다른 참신한 스토리를 만들어 낸 것이 분명하다.
허나,
영화의 흥행을 위해 그 참신함을 희생시켜 오히려 평범한 이야기로 바꾸어 버렸으니...
"장화, 홍련" 자꾸 볼수록,
자꾸 생각할수록 무서운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의 흥행을 위해 본래의 색을 잃어버렸지만,
그 색을 찾는다면 훨씬 공포스러운 작품이 될것에 틀림이 없다.
외국의 여러 흥행감독들이 그렇듯이,
이 영화가 돈을 많이 벌고 나면 감독께서 판권을 사서 "디렉터스 컷"
즉, 감독 편집판을 새로 발매해 본 이야기를 공개하심이 어떠실지
___ 출처
장화홍련 공식 사이트 자유게시판 8089번 By.리아
이거 보고 나니까 또 굉장히 궁금해진....-_-;
찾다가 기막힌 글을 찾아냈음 -_-;;ㅋ
마니 기니깐 스크롤의 압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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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영화는 외국산 다른 공포영화들과 달리 한국식 정서로 표현되어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더 크게 어필했을 것이다.
뭐 그런 것보다 본인이 가장 크게 흥미를 느끼는 것은,
이 영화가 감추고 있는 것들 때문이다.
이미 인터넷에 이 영화의 주제를 놓고서,
아버지와 큰딸 수미와의 근친 상간을 얘기하는 견해들이 많고
또한 그것을 부정하는 견해들은 더 많다는 사실,
이미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참고로 지금 본인은 인터넷에 있는 이 영화와 관련된 수많은 견해와 자료들을 읽은 상태이다.)
그중 근친상간 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본인은 개인적으로 그 견해가 옳은 것 같다.
근친상간을 전제로 하고서 그 영화를 보면, 과연 영화 곳곳에 그러한 뉘앙스가 선명하게 느껴진다.
(참고로 본인은 현재까지 3번 보았음. 그리고 DVD 버전이라 극장 개봉용과 다를 수도 있음.
소문에는 극장 개봉용이 30분 정도 삭제가 되었고 DVD버전은 삭제가 되지 않을 지 모른다는 소문도 있었음.
허나 사실 불명.)
물론 인터넷에 실린 감독의 인터뷰에서 감독은 다음과 같이 말함으로써 근친상간설을 부정했다.
분명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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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수미’와 아버지 ‘무현’은 도대체 어떤 관계인가.
A:근친상간이냐는 질문도 해온다.
그러나 그건 아니다.
딸은 타자화된 엄마이기도 하다.
따라서 아버지를 둘러싸고 새 엄마와 같은 여성으로서 헤게모니 싸움을 벌이는 대결 구도를 보여주는 관계다.
Q:친엄마는 어떻게 죽었는가.
A:아마도 집에 자신의 저주를 내리고 가기 위해 극악한 방법을 택하지 않았겠나.음독과 목을 매다는 방법,
두 가지를 모두 택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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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감독이 말하는 것을 보면 영화에서 어머니가 어떻게 죽었는지 감독도 확실히 모르는 듯이 얘기한다.
모를 리가 있나.
자기들이 만들어 놓고. 모르는 게 아니라 은근히 진짜 얘기를 돌려서 감추려고 하는 거지.
많은 영화들이 그렇듯이
(우리 나라에서 개봉하는 외국영화들),
분명히 이 영화도 많은 관객을 동원하기 위해서 등급을 낮추어야 만 했다.
가능한한... 그래서 이 영화도 12세 이상 관람가였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상영했던 "에일리언2" , "로보캅"같은 영화들도,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R등급,
즉 19세 미만 관람 불가였으나, 심한 폭력 장면을 삭제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중고생 입장가로 바꾸어 상영했다.
그러지 않으면 흥행에 성공하기 힘들다.
우리나라 같은 실정에 중고생 아니면 "에일리언" 같은 영화를 누가 그렇게 많이 보겠는가? )
당연히 "장화,홍련"도 등급을 낮추기 위해,
원래의 오리지널 컨셉트를 바꾼것이 분명하다.
(온가족 손잡고 봐주지 않으면 흥행에 실패할지 모른다.
이 영화 촬영하기 위해 돈 크게 쓴 모양이더라...)
눈치와 영화를 보아서, 이 영화의 오리지널 컨셉트 및 이야기는 이렇다.
즉, 이 영화는 영화속 가족들에게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하는 것을 관객들에게 암시하는,
미스테리 같은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본다는 것은 그것을 알아 내는 것.)
그 내용은...
우선, 이영화는 겉 보기에 계모 은주가 평화로운 집안에 나타나고,
물론 그런 은주는 아버지가 자기 마음대로 좋아서 데려오고,
그래서 친엄마는 자살하고, 딸들은 계모 때문에 구박받고....
뭐 그런 남들 다 알고 있는 모티브를 차용하는 "척" 하고 있으나,
이것은 분명히 관객들을 속이기 위한 영화적 장치이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는 대로 그 집안을 불행으로 몰고 가는 것은 새 엄마가 아니라,
큰딸 수미이다.
이 영화는 수미가 아버지와의 관계로 한 임신 때문에 낙태 수술을 하고,
충격으로 몸과 마음을 크게 망친 수미가 정신과 상담을 받는 것으로 시작한다.
수미네 집은 엄마가 오랫동안 아팠기 때문일까, 무슨 이유에선지 큰딸 수미가 오랫동안 엄마의 역할을 해 왔는데,
아버지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갖고 있는 수미는 결국 엄마의 자리를 뺏고 아빠에게 딸 이상의 관계가 되게 된다.
심리학에서 흔히 얘기하는
엘렉트라 컴플렉스.
이에 죄책감을 느낀 아버지는 모든 것을 끝내고 죄악으로 부터 발을 빼려고 한다.
그러나 수미의 집착은 끝내 아버지를 놓치 않는다.
아버지는 수미에게 발목이 잡힌 상태이며 수미에게 애원하다시피 한다.
이제 우리 더 이상 이래서는 안된다고...
하지만 수미는 결국 아버지와의 관계로 임신을 하게 되고,
새엄마가 된 은주는 간호사로써 아버지와 같이 수미의 낙태수술에 관여하게 된다.
집안 사람들 모두와 은주의 동생과 부인은 이 일을 알게 되었다.
은주와 그 동생은 수미네 집안 사람들을 혐오하고 미워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수미의 과거 회상이 나타난다.
영화 전반부가 수미의 망상인데 비해, 이는 관객에게 사실을 전달하는 장면으로써 실제로 일어난 진실이다.
수미의 자신에 대한 집착을 없애고자 아버지는 보란 듯이 새 여자를 데리고 온다.
은주를 차에서 내려 집에 데리고 들어가면서 수미를 쳐다보는 장면.
아버지를 빼앗길지 모르는 위기위식을 느낀 수미는,
은주와 그 가족이 있는 자리에서 폭탄선언을 한다.
즉 아버지와 자신의 관계를 밝혀 버린것이다.
놀란 사람들의 눈길 속에서 수미는 수저를 팽개치고 식탁을 뜬다.
놀란 은주의 동생부부가 아버지를 쳐다보고 아버지는 수미를 쫓아 나간다.
새 엄마가 될 은주는 이 말에 심적 충격을 받고, 이 집안 식구들에 대한 순간적인 혐오로 수연의 수저를 빼앗아 버린다.
언니와 아빠의 비밀을 알게 되어 크게 충격을 받은 동생 수연은 수저를 빼앗기고 나서 망연자실하게 일어나 스스로 자신의 밥을 싱크대에 버리고 위층으로 올라간다.
마치 죄를 지은 가족의 일원인 자신도 밥을 먹을 자격이 없다고 느끼는 듯이 순순히 은주의 가혹한 처사를 받아들인다.
이때 수연의 표정은 세상 모든걸 잃은 듯이 절망적이다.
아빠와 언니의 무서운 비밀을 알아버렸으니...
수미의 망상 속에서 두 자매는 언제나 붙어 있었다.
수미가 처음 집에 온날 계모를 처음 봤을때 두 자매의 손은 꼬옥 쥐어져 있고,
계모가 떼려고 했을때 화들짝 뒤로 물러난다.
또한 수연이 밤에 무서워 떨다가 언니의 품속으로 기어들어갔고
수미는 동생에게 자신이 지켜줄테니 무서워하지 말라고 안심시켜준다.
하지만 영화 전반에서 보여주던 두 자매의 결속과는 달리 밥을 버리고
위층으로 올라온 수연은 언니에게 가지 않았다.
갈수가 없었던 것이다.
언니는 이 집안의 불행을 불러 일으킨 주범이기 때문에...
아빠는 공범인 셈이다.
대신 혼자 우는 수연에게 친 엄마가 다가간다.
엄마도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집안의 순수한 희생양인 두 여자는 서로 위로하며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친 엄마가 죽었다.
수연의 방 장롱속에서...
죽으려는 엄마가 큰딸 수미에게 찾아가지 않고 작은 딸 수연의 방에서 죽은 이유는 위와 같이 명백하다.
장롱속에서 목이 메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친 엄마의 죽음은 자살이라기 보다는 아마 수미와 관련된것 같다.
그리고 살인자가(수미이리라)
수연의 방 장롱속에 시체를 넣어 둔 이유는 아마도 수연의 죽음을 유도하기 위한 계획인 듯하다.
의도대로 수연도 죽게 되고
(엄마의 시체에서 약병도 떨어졌다.)
새엄마가 될 은주가 이 소리를 듣고 방으로 온다.
이 가족들의 비밀을 이미 알고 충격을 받은 은주는 방에서 일어난 일을 보고 도울 엄두가 안나 밖으로 뛰어 나가다 수미를 만난다.
수미는 장롱 넘어지는 소리를,
그리고 동생이 도움을 청하는 소리를 분명히 들었는데도 그냥 밖으로 나간다.
그 둘을 죽일 의도였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대부분 상상하는 것처럼 새엄마 은주는 악의를 가진 사람이 아니다.
그녀는 인간으로써 도저히 지을 수 없는 죄를 짓고 있는 이 가족들을 나무라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그 가족들에게 무서운 얼굴을 짓고 있었던 것이다.
(후반부 수미의 회상 씬에서.
친엄마의 죽음을 보고난 은주,
수미와 이층에서 마주친다.)
수미:(밖으로 나가려고 웃옷을 입었다.) 이젠 엄마 행세까지 하려고 하네. 부탁인데 우리 일에 상관하지 말아줘. (나가다 어깨가 부딪히며) 부탁인데 좀 비켜줄래? 나 나가야 되거든.
(가족들이 한 짓을 알고 있는 은주,
무서운 얼굴로 수미를 노려본다.
은주는 무슨 소리가 들리지 않았냐고 말하며 수미에게 어서 가족을 구하라고 암시를 준다. 은주는 수미가 이일을 벌였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수미는 그대로 나가려고 한다.)
은주: (수미를 잡으며) 너, 지금 이순간을 후회하게 될지도 몰라. 명심해!
마지막 장면, 도도하게 집을 걸어나가 숲으로 향하던 수미,
돌아보니 은주가 내다보고 있다. 수미를 노려보는 은주의 눈빛.
흡사 "나는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 하고 말하는 듯하다.
수미, 마주 째려보고 있다.
마치 "네가 알고 있으면 어쩔건데? 우리 일에 상관마!" 하고 말하는 듯한 눈빛이다.
그리고 은주의 질책은 결국 수미에게 그대로 실현된다.
영화 후반부, 수미와 은주가 피가 묻은 자루를 두고 한 격투신 후. 수미 쓰러져 있다.
은주: 아직도 모르겠어? 전에 했던 말 기억나? 이런 날이 올거라고 했던 말. 기억나?
너.... 진짜 무서운게 뭔지 알아? 뭔가...잊고 싶은 게 있는데... 깨끗하게 지워버리고 싶은 게 있는데... 도저히 잊지도 못하고... 지워지지도 않는 거 있지... 근데... 그게 평생 붙어다녀... 유령처럼...
수미, 마침내 죽어서 이 모든 괴로움을 잊기로 결심
수미: 날 도와줘...
은주: 그래... 내가 너 도와줄께. (석고상을 들어올린다.)
위와 같은 사실을 전제로 하고 첫 장면 부터 중요한 장면을 분석해 보자.
집안을 불행으로 몰아가고 결국 친 엄마와 동생을 죽게 만든 수미의 마음 속에는 씻지 못할 죄책감이 깃들여 있다.
커갈수록 친 엄마를 쏙 빼닮고 있는 수연에게서 수미는 책임감과 두려움을 동시에 갖고 있다.
그에 대한 반동심리로 동생을 유달리 보호하려 든다.
처음 집에 도착해서 새 엄마를 만난 장면에서...
은주: 너 건강해졌구나. 네가 건강해져서 난 너무 기뻐..... (수연에게)너 점점 엄마 닮아간다. 수미: (수연이 엄마를 닮았다는 말에 망연자실, 넋이 빠진 모습 클로즈 업)
수미가 친엄마에 대한 언급에 펄쩍 뛰는 장면은 또 있다.
동생 수연의 팔에 맞은 자국을 보고 나서 새 엄마와 싸우는 장면...
수미: 아빠가 당신이 한 짓 알아?
은주: 네 아빠가 모든걸 다 해결해 줄것 같니? 그럼 아빠 불러. 내가 불러줘?
수미: (의자를 차고 일어선다.)
은주: 앉아! 왜 이래 버릇없이! 너 네 엄마 한테도 이랬어?
수미: 엄마 얘기 하지마!
은주는 아빠와 가까운 친분이 있었던 것 같다.(아빠의 후배였을까?)
그래서 이 가족의 혐오스런 진실을 알면서도 결국 아버지의 간청에 의해 수미의 낙태 수술을 도와주게 되었으리라.
수미가 집에 왔을때 은주는 사실 집에 없었다.
하지만 수미의 상태때문에 아버지는 항상 은주에게 도움을 청하는 전화를 건다.
아빠: (전화를 하며) 지금 도착했어.
지금 상태는 그렇게 좋은 상태가 아니거든... 내려 온다고 해결될수 있는 문제가 아냐...
은주가 수미의 몸 상태와 관련되어 있다는 증거이다. 수미의 낙태수술을 맡았으니....
또 다른 장면. 후반부에서 수미에게 수연은 이미 죽었다고 얘기하고 나서,
수미의 증세가 점점 심해지는 것 같아 아버지는 다시 은주에게로 전화를 건다.
아빠: 내일 이리로 와줘.... 점점 더 심해지는 거 같애.... 도저히 내 힘으로는.... 그래 내가 나갈 테니까 내려오면 바로 전화해....
은주가 수미의 상태를 책임지고 있는 간호사라는 또다른 증거이다.
그 동안 아버지는 계속해서 전화로 은주에게 수미의 상태를 알려주고 도움을 청하고 있었다.
수미의 행동으로 봐서 아버지가 수미를 강제로 범했다거나 한 것은 아닐것이다.
그랬다면 자신을 그렇게 만들고 가정을 파괴한 아버지와 새엄마에게 감당할수 없는 분노를 갖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수미는 여전히 아버지에 대한 집착적 애정을 보인다.
그리고 아버지는 사실상 이러한 딸을 떼어 놓으려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아버지는 허약한 존재다. 어느 네티즌의 평을 보니,
아버지를 싸잡아 욕하고 있는 것이 있었다.
아버지는 전반부에서 집에 돌아와 자동차에 타고 있는 딸을 문도 열어주지 않은채
"안 내릴거야?"
한마디만 하고는 집에 들어가 버리는 걸 보니,
충분히 딸을 성폭행하고도 다른 여자를 버젓이 데리고 들어올 만한 놈이라고 매도했다.
그러나 이는 아버지가 수미를 가까이 하기를 두려워 하고 있기 때문이란 것을 그의 행동과 말을 통해 알수 있다.
집에 돌아온 첫날, 은주(실제로는 수미),
거울 앞에서 화장을 지우고 치장한뒤 아빠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자 급히 서둘러 침대에 든다.
아빠, 실제 수미인 은주와 같이 자다,
은주가 잠든뒤 슬그머니 빠져나와 거실에서 담요를 덮고 혼자서 자며 수미와 떨어지려 한다.
밤에 겁에 질려 자신을 찾아온 수연의 말을 듣고 밖으로 나온 수미,
거실에서 자고 있는 아빠의 이불을 덮어 주고,
천천히 손으로 뺨을 쓰다 듬는다.
수미가 친 엄마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는 부분은 계속해서 나온다.
수미의 꿈속.
숲속을 달리는 휜 신을 신은 수미의 발.
앞에 휜 옷입은 여자가 등장.
고개를 돌리니 친 어머니.
수미가 손을 뻗어 그 팔을 움켜쥐고 어머니의 팔에서 피가 흥건히 내려 손에 묻는다.
옷장이 넘어지고 밑에 깔린 손이 파닥거린다.
수미 놀라서 자신의 손을 보면 피가 흥건히 묻어 있다. 놀라 꿈에서 깨어난다.
마치 수미가 자신이 엄마에게 해를 가한 것을 이미지화 한것이 아닐까.
그렇게 꿈을 깨어서 엄마의 귀신을 본다. 목이 부러진 친 엄마의 귀신이 침대위로 올라오고, 친엄마 귀신의 다리로 흘러내리는 피.
다리 사이에서 손이 내려온다.
하혈과 다리사이로 나오는 손...
친 엄마를 죽이면서 까지 아버지와 임신을 하고 낙태를 한 자신에게 보여주는 이미지다.
놀라 잠에서 깬 수미,
침대에 묻은 핏자국을 확인한다.
수미는 망상속에서 동생 수연의 첫생리 자국으로 보나,
알다시피 수연은 없다.
이는 분명 자신의 생리혈이다.
생리대를 가지고 오다가가 문득 생각난듯,
화장실로 가서 확인해 본다.
분명 자신이 생리를 한 것이다.
낙태 수술후 생리가 시작되었으니 이는 몸이 정상적으로 돌아왔다는 증거.
그래서 수미는 마음을 놓는다.
낮, 이불을 세탁해 놓고 수연과 휘바람을 부르고 있는데, 아빠가 부른다.
아빠는 다정한 목소리로 수미를 걱정하고 수미는 고개를 돌려 외면하지만 아빠를 증오하는 기색은 아니다.
오히려 시샘하고 투정하는 듯한 표정.
아빠: 수미야. 네가 나한테 많이 화나 있는 거 알아. 내가 나쁜 아빠라는 것두 알구....
수미: .......나쁜 아빠조차 안되잖아. (아빠와 딸의 관계가 아니라는 소리다.)
수연: (의아한 표정으로 수미를 쳐다본다.)
아빠: (쭈뼛거리며 말을 못 잊다가) 쌀쌀한데 들어가자....
아빠와의 관계에 끊임없이 집착하는 수미,
이제 그만 수미의 마음을 되돌리려 사정을 하는 아빠의 모습은 다른 신에도 나타난다.
(수미,수연의 일로 새 엄마와 싸운 후 부엌에 엎드려 있다. 아빠가 다가가 손을 대려하자,)
수미: 그 더러운 손으로 건들지 말란 말이야!
아빠: 네가 잘못 생각하는 거야. 네가 조금도 받아들이고 있지 않잖아
.
.
아빠:(수미를 바라보다 애원하는 목소리로) 수미야, 너... 너 정말... 정말 이러지마! 너 이러면 안돼, 이러면... 너 .... 또 아프게 돼.... (다시 낙태를 해야 한다는 의미일까?)
수미:뭐?........
수미의 강요로 집으로 돌아와서 은주의 동생인 선규와 선규 처를 불렀다.
이들은 수미네 집안의 일을 알고 있다.
수미의 폭탄선언으로 인해....
그래서 선규는 이들 가족을 싫어하고,
자신의 누나가 이 가족에게 시집을 와 인척관계가 된 것을 못마땅해하고 있다.
선규와 그 처가 왔을 때, 식탁에 앉은 선규의 표정은 화가 난 듯하다.
그래서 은주 역을 하는 수미가 정신 나간 소리를 계속하고 있는 동안 선규는 꾹 참고 있다가 더 이상 참지 못해 마침내 수미의 질문에 받아친다.
수미: 기억 안나? 기억나지?
선규:(고개를 돌리고 외면하고 있다가..) 아니. 기억안나
수미: 뭐?.......
선규: (수미를 노려보며) 그런 기억 없다구!
이 장면에서 분명히 선규는 못 마땅해 하는 표정이고,
선규의 아내조차 그를 말리지 않는다. 선규가 남의 가족에게 이런 무례한 행위을 했다면
"여보, 당신 왜 이래. 이런 자리에서..."
하고 말렸을 법 하지만, 그의 아내는 눈치만 보고 있다.
사실 남편이 저러는 것도 다 이유가 있으니까.
돌아오는 차 안에서, 발작을 일으켜 탈진한 아내에게 선규가 말한다.
선규:(침울한 표정으로)미안해 미희야.... 나도 내려오기 싫었는데, 매형이 하도 부탁해서 거절할 수가 없었어.
그 아내 미희의 황당무계한 발언
미희: 자기야..
선규:응
미희: 나 아까 그 집에서 이상한거 봤어....
.
.
결국 마지막에는 정신병동에 수미를 데려가고,
담당 의사가 복도 저쪽에서 아버지에게 얘기를 하다가 새엄마에 대한 언급을 하고
(수미가 새엄마가 자신의 낙태수술을 담당했다는 얘기를 한 걸까),
복도 이쪽에 앉아 있는 은주를 쳐다보며 얘기를 한다.
그쪽으로 쏘아보는 은주의 눈길이 클로즈업.
은주가 수미의 몸상태에 중요한 관련이 있다는 암시.
수미는 끝까지 아버지를 차지하려는 강한 욕구를 버리지 못한듯,
정신병동에서 떠나려는 은주의 손을 꽉 움켜쥔다.
이러지 말라며 뿌리치고 도망치듯 나가는 은주.
병원에서 돌아오는 차,
은주는 손을 머리에 대고 무표정...
집안의 비밀을 알고 있는 은주도 머리가 복잡하다.
현실의 집안.
은주가 혼자 테이블에 앉아 괴로워 한다.
은주역시 가족을 괴롭히기 위해 집안에 들어온 악한 계모가 절대 아니다.
영화 후반부에 비로소 등장한 그녀는 사실상,
인간으로써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지은 이 가족들을 질책하며,
본의아니게 이 집안과 연루되어 수미의 낙태수술을 도와 주게 되었으며,
그녀 스스로도 혼자 괴로워 한다.
의문점:
그런데 후반부,
수미를 정신병동에 데려다 주고 온 은주가 테이블에 혼자 앉아 있다가 집안에 있는 귀신을 맞닥뜨리게 된다.
영화 감독의 인터뷰에도 나와 있고,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바 그건 수연이의 귀신이다.
그런데 어째서 수연의 귀신이 나타나는데 자장가 휘바람 소리가 들렸을까?
그 노래는 수연의 친 엄마가 즐겨 부르던 노래였는데 엄마 귀신이 아니고 수연의 귀신인 이유는?
본인의 개인적 추측으로는,
이 영화의 본래 의도는 집안에 깃들인 원한을 품은 원귀의 정체는 아마도 수미가 낙태시켜 죽은 태아의 원귀가 아니었을까?
영화 후반부에 은주에게 모습을 드러낸 귀신은 비록 수연의 드레스를 입고 있었지만,
벽장속에서 기어나올때 찐득한 액체를 흘리며 이불 속에서 기어나온다.
흡사 양수를 방출하며 태어나는 아기를 연상시키면서.
이 귀신이 출현할때 들리는 소리도 흡사 아기 울음소리처럼 들린다.
부엌에서 나타난 수연의 귀신도 수연의 모습과 달리 긴 머리를 기르고 있다.
또, 새 엄마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죽었을까? 끈으로 목을 조른 것이 아닐지?
엄마의 시체에서 떨어진 약병은 무엇을 의미할까?
친 엄마도 오랫동안 정신질환에 시달렸다는 암시인지?
수미도 그러니까.
후기:
그래서 추측하는 바,
원한을 품고 나타날수 있는 귀신은 딱 두명.
동생 수연일수 있고
(집안 식구들의 죄로 죽어야만 했던 원한 때문에)
또 하나는 수미의 아기
(결국 아버지와 새엄마의 손에 죽게 된).
친 엄마는 아니리라.
친 엄마는 아빠와 딸의 배신을 알고 있었지만,
결국 딸에 의해 자신의 자리를 빼앗기고 죽음을 맞게 되었지만,
어머니는 끝까지 어머니이기에 그러한 딸에게 원한을 품지는 않았다.
오히려 딸을 용서하고 죽었으리라.
수미가 본 어머니의 귀신은 단지 그녀의 죄책감이 만들어낸 망상일 뿐이었다.
전통 이야기 장화, 홍련의 모티브를 차용한 본 영화는 이 모티브 자체가 관객을 속이기 위한 영화적 장치인 듯.
관객들은 장화, 홍련의 이야기처럼 이 이야기의 악의 주체는 바로 사악한 계모,
그리고 피해자는 두 딸,
그리고 아버지는 딸들의 불행을 조장하고 방관하는 자로 선입관을 갖게된다.
그러나 그와는 완전히 달리 본 영화 "장화, 홍련"에서 모든 악의 주체는 큰딸 수미이다.
수미가 친 엄마,
동생 그리고 등장하는 모든 인물에게 불행을 던졌다.
아버지는 일종의 공범이다.
죄를 저질렀지만 그 죄를 끝내고 벗어나고자 하나
수미의 집착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수미에게 사정만 한다.
새엄마는 사실상 큰 죄를 저지르지 않은 인물이다.
그녀는 이 가족들의 죄에 분노를 느꼈고,
이들의 죄를 없애고자 수미의 낙태를 도왔다.
그리고 친 엄마와 수연이는 피해자 들.
그러나 감독 및 이 영화의 제작측은,
이 영화의 흥행을 걱정해 등급을 낮추기 위해,
근친상간의 모티브를 삭제시키고,
또 그렇게 홍보한 것이 명백해 보인다.
그러나 애당초 그렇게 시작한 영화이기에 근친상간의 모티브를 다 없애지는 못했다
(그러기에는 영화제작이 너무 많이 진행되었기 때문일테지).
그래서 지금도 이 영화를 찬찬히 살펴보면 근친상간의 이미지들이 명백히 눈에 들어온다.
이 영화의 대본작가는 통속적인 계모 이야기들
(장화 홍련, 신데렐라 등)
과는 판이하게 다른 참신한 스토리를 만들어 낸 것이 분명하다.
허나,
영화의 흥행을 위해 그 참신함을 희생시켜 오히려 평범한 이야기로 바꾸어 버렸으니...
"장화, 홍련" 자꾸 볼수록,
자꾸 생각할수록 무서운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의 흥행을 위해 본래의 색을 잃어버렸지만,
그 색을 찾는다면 훨씬 공포스러운 작품이 될것에 틀림이 없다.
외국의 여러 흥행감독들이 그렇듯이,
이 영화가 돈을 많이 벌고 나면 감독께서 판권을 사서 "디렉터스 컷"
즉, 감독 편집판을 새로 발매해 본 이야기를 공개하심이 어떠실지
___ 출처
장화홍련 공식 사이트 자유게시판 8089번 By.리아
이거 보고 나니까 또 굉장히 궁금해진....-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