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동생이 중학교 일학년인데 키가 정말 작아요.
음. 정말이라기보다 다른 애들에 비해서 좀 작거든요..
중학교 들어가면서 애들이 키 작은 애는 좀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제 동생이 딱 그런 케이스에요.
키 크고 힘 센 애들이 항상 괴롭히고, 때리고.
그런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성격이 딱 부러지고 야무진 성격이라서 제 동생이 맞고다니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제 동생이 집에 와서 그 이야기를 하면서 울더라구요.
게다가 누나는 안 닮았는지(?) 마음도 여려서 잘 울어버려요.
남자애가 그렇게 눈물을 못 참으니 더 깔볼만 하겠죠.
근데, 제 동생이 지섭이 (가명) 한테 안경을 거의 뺏겼다가.
그 지섭이라는 놈이 안경을 잊어버렸다고 싹 입을 닦더군요.
제 동생이 눈이 굉장히 나쁜 편이라서 안경이 없으면 안되는데.
잊어버렸으니 니가 알아서 찾아라. 라는 식으로 사과 한마디도 안 하고 끝내려고 하더군요.
보다못해서 엄마께서 지섭이 어머님께 전화를 드려서
안경을 새로 맞췄는데, 오늘 찾았다고 다 깨진 안경을 들고 온 겁니다.
안경 알이 다 깨져서 쓸수도 없는 건데.
옆에서 그 지섭이 무리의 아이들이 너는 왜 비싼 안경을 맞춰달라고 극성이냐.
하면서 애를 데리고 또 괴롭히고 때렸다고 하는군요.
그래가지고 지섭이 엄마께서는 안경 값을 달라고 전화를 하신겁니다.
뭐, 제 동생 안경이 원래 깨져있었다나 뭐라나 이러시면서요.
지금 엄마께서 밖에서 전화하고 계시는데 정말 열통터져요.
하는 말이란. " 애들이 크면서 다 그런거지. 자기 몸을 자기가 지켜야 한다.." 는 둥.
자기 자식은 책임이 하나도 없다.
자기를 방어하지 못한 댁의 아들 탓이오- 라는 식으로 말을 하고 계십니다. 지섭이 어머니께서.
정말 지금 머리 끝까지 김이 차올라서 가만히 못 있겠네요.
지금 지섭이란 아이때문에 피해입은 애들이 하나 둘이 아닌데.
아직 자신의 아들을 파악하지 못하신것인지.
그 넘치는 모성으로 감싸주고 싶으신 것인지는 몰라도.
" 다음 해에 또 같은 반이 되면 전학가겠다 " 라고 하는 아이들이 속출하는데.
도대체 지섭이 어머님께서는 무슨 생각을 가지고 계신건지.
정말 속상하고 또 속상합니다.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까요...
계속 괴롭힘 당하고 맞도록 내버려둘 수도 없고.
그렇다고 제가 어떻게 할 수도 없고..
진짜 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