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이상 키워온 나나가 죽었습니다.
정말 다른 개들에 비해 건강하던 애였습니다.
그런데 덥썩 만성신부전증(심부전증?)이랍니다.
제일처음엔 믿기지 않았는데..
오늘 새벽까지 지켜보면서 내내 울었습니다.
몸을 가누지 못해 일어나지도 못하고...
소변을 누는것도 고통스러워보였습니다.
잘때도 끙끙거리고... 아픈것도 잘 내색하지 않는 애인데...
그렇게 고통스러워하느니 수의사 권유대로 안락사가 나을것만 같아서..
오늘 마취주사를 놓은후 안락사 시켰습니다.
그러나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아직도 자판을 치고 있는 제 옆에서 코를 골고 있는것만 같습니다.
건드려보고 싶을 정도로 귀엽게 골고 있는것만 같습니다.
간식달라고 조를 것 같아서 습관적으로 모니터 앞에 간식을 가져다 둔 저를 보면서
눈물만 나옵니다. 산지 얼마안된 옷.. 별로 입혀보지도 못하고 ...
간식도 많이 사다주지도 못했는데..
잘 데리고 나가지도 못했는데..
9년평생 휴일빼곤 항상 7시간 이상을 혼자 집을 지키던 애였습니다.
너무 미안합니다.
잃고나서야 후회하는 마음을 깨달았습니다.
게다가 광주에는 애완견화장터가 아예 없어서
병원폐기물로 취급되어 그냥 태운답니다... 다행인것은 쓰레기와 같이 태우지 않는다는것...
어차피 땅에 묻을바에야 태우는것이 나을듯 하여 병원에 맡겼습니다만..
아직도 상자안에 식어있을 우리 나나를 생각하면 한없이 미안합니다..
서울까지 데리고 가서 화장시켜주고 싶어요...
여동생같은 애인데...
너무 미안해서 눈물밖에 안나옵니다...
다 먹지도 못한 통조림을 보면서 또 울었습니다.
너무 아파 먹지도 못하는 나나가 또 생각이 납니다.
하늘에선 잘 먹고 있을지... 또 신장이 아파 주사를 맞고 있을지..
나는 나나가 다음에는 인간으로.. 제 딸로 태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아프지 않게, 소중히 키워주고 싶은 내 딸로 태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나나야 언니가 미안해.. 좀더 예뻐해줄것을.. 너무 미안해.. 미안해.. 정말 미안해..
다음엔 꼭 내 딸로 태어나렴.. 꼭.. 언니랑 또 같이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