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Story (가제) #11 Unusual (비일상적인)
밤 12시 30분.
잠을 자기 위해 침대에 누웠다.
눈을 감았다.
잠이 오지 않았다.
눈을 떴다.
평소에 잠이 가득 담긴 눈과 다르게 잠을 찾을 수 없었다.
몸을 뒤척였다.
오랜만의 휴식을 망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잠은 오지 않았다.
잠옷 차림으로 침대에서 일어나 휘적휘적 거실로 향했다.
푹신한 쇼파에 몸을 맡겼다.
옆에 놓여있는 책을 들었다.
빨간머리앤.
얼마 전에 산 책이었다.
평소 빨간머리앤을 좋아하던 나는 서점에 갔다가 시리즈로 나온 빨간머리앤 3권을 충동적으로 사왔다.
앤을 무척이나 좋아하던 나는 내가 앤이라는 상상을 종종 했었고 사물이나 동네 길거리에 이름을 지어주곤 했다.
빨간머리앤은 정말 재미있었다.
손에서 놓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다 아는 내용이었지만 새로웠다.
평소의 나 같았으면 잠이 오지 않는 현실에 초조해했겠지만 오늘만큼은 달랐다.
남들이 가지지 못한 이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나는 이따금씩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보곤 했다.
무의식중에 불이 켜진 집이 몇이나 되는지 세고 있었다.
버스 정류장에 놓인 의자에 여자와 남자가 앉아 있었다.
새벽의 데이트인가 보다.
커플의 옆에는 흰 것이 스멀스멀 같은 자리를 맴돌았다.
환상인가 했다.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보았지만 흰 것은 역시나 계속 그 자리에 있었다.
등골이 오싹해졌다.
나는 다시 쇼파로 와 읽다만 빨간머리앤을 집어들었다.
계속 읽다보니 목이 말랐다.
먹다만 오렌지 쥬스 병을 꺼내 평소 아끼던 컵에 따랐다.
남들 다 자는 새벽을 혼자 만끽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기에 분위기를 내고 싶었다.
쥬스를 마시며 습관적으로 창문으로 다가갔다.
커플들은 피곤했는지 가고 없었다.
흰 문체만 스멀스멀 그 자리를 맴돌고 있었다.
아까 보았던 거라 그런지 좀 덜 무서웠다.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 싶어졌다.
낮에 마신 커피의 효과인가 보다.
손을 닦아야 했기에 반지를 뺐다.
뭐든지 부재는 허전하다.
특히 반지의 부재는 매우 허전하다.
그래서 커플링은 싫다.
깨어지고 나면 다시는 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뱃 속이 허전해졌다.
너무 낡아 큰 소리를 내는 냉장고 문을 열어 먹을만한 것을 찾았다.
노오란 귤이 하나 남아 있었다.
나는 무거운 냉장고 문을 닫고 식탁으로 돌아와 귤 껍질을 깠다.
한 알 한 알씩 입에 넣었다.
입 안이 시원해지고 상큼해졌다.
귤을 다 먹고 나서 읽다만 빨간머리앤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매슈는 우리 아빠 같고 마릴라는 우리 엄마 같다.
나는 갑자기 흰 물체의 정체를 알아내고 싶어졌다.
다시 창문으로 다가가 흰 물체를 응시했다.
흰 물체는 봉에 달린 현수막이었다.
우스워졌다.
무섭게 느껴졌던 흰 물체가 고작 현수막이라니.
모든 것을 눈에 보이는 그대로 믿기에는 너무도 많이 변해버린 세상이다.
시계를 보니 어느덧 새벽 5시 30분이었다.
아까보다 불이 꺼진 집이 더 많아졌다.
잠이 왔다.
나는 쇼파에 누워 잠을 청했고 다시 깨보니 침대였다.
카에데 수다(-_-) : 이 글을 쓰던 날 저는 정말 5시 30분까지 잠을 못자고 있었습니다.
5시 30분까지 날밤 새고 간신히 잠들었다는...
그냥 쓰윽 읽어주시구요. 뿌리지 말아주세요.
밤 12시 30분.
잠을 자기 위해 침대에 누웠다.
눈을 감았다.
잠이 오지 않았다.
눈을 떴다.
평소에 잠이 가득 담긴 눈과 다르게 잠을 찾을 수 없었다.
몸을 뒤척였다.
오랜만의 휴식을 망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잠은 오지 않았다.
잠옷 차림으로 침대에서 일어나 휘적휘적 거실로 향했다.
푹신한 쇼파에 몸을 맡겼다.
옆에 놓여있는 책을 들었다.
빨간머리앤.
얼마 전에 산 책이었다.
평소 빨간머리앤을 좋아하던 나는 서점에 갔다가 시리즈로 나온 빨간머리앤 3권을 충동적으로 사왔다.
앤을 무척이나 좋아하던 나는 내가 앤이라는 상상을 종종 했었고 사물이나 동네 길거리에 이름을 지어주곤 했다.
빨간머리앤은 정말 재미있었다.
손에서 놓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다 아는 내용이었지만 새로웠다.
평소의 나 같았으면 잠이 오지 않는 현실에 초조해했겠지만 오늘만큼은 달랐다.
남들이 가지지 못한 이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나는 이따금씩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보곤 했다.
무의식중에 불이 켜진 집이 몇이나 되는지 세고 있었다.
버스 정류장에 놓인 의자에 여자와 남자가 앉아 있었다.
새벽의 데이트인가 보다.
커플의 옆에는 흰 것이 스멀스멀 같은 자리를 맴돌았다.
환상인가 했다.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보았지만 흰 것은 역시나 계속 그 자리에 있었다.
등골이 오싹해졌다.
나는 다시 쇼파로 와 읽다만 빨간머리앤을 집어들었다.
계속 읽다보니 목이 말랐다.
먹다만 오렌지 쥬스 병을 꺼내 평소 아끼던 컵에 따랐다.
남들 다 자는 새벽을 혼자 만끽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기에 분위기를 내고 싶었다.
쥬스를 마시며 습관적으로 창문으로 다가갔다.
커플들은 피곤했는지 가고 없었다.
흰 문체만 스멀스멀 그 자리를 맴돌고 있었다.
아까 보았던 거라 그런지 좀 덜 무서웠다.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 싶어졌다.
낮에 마신 커피의 효과인가 보다.
손을 닦아야 했기에 반지를 뺐다.
뭐든지 부재는 허전하다.
특히 반지의 부재는 매우 허전하다.
그래서 커플링은 싫다.
깨어지고 나면 다시는 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뱃 속이 허전해졌다.
너무 낡아 큰 소리를 내는 냉장고 문을 열어 먹을만한 것을 찾았다.
노오란 귤이 하나 남아 있었다.
나는 무거운 냉장고 문을 닫고 식탁으로 돌아와 귤 껍질을 깠다.
한 알 한 알씩 입에 넣었다.
입 안이 시원해지고 상큼해졌다.
귤을 다 먹고 나서 읽다만 빨간머리앤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매슈는 우리 아빠 같고 마릴라는 우리 엄마 같다.
나는 갑자기 흰 물체의 정체를 알아내고 싶어졌다.
다시 창문으로 다가가 흰 물체를 응시했다.
흰 물체는 봉에 달린 현수막이었다.
우스워졌다.
무섭게 느껴졌던 흰 물체가 고작 현수막이라니.
모든 것을 눈에 보이는 그대로 믿기에는 너무도 많이 변해버린 세상이다.
시계를 보니 어느덧 새벽 5시 30분이었다.
아까보다 불이 꺼진 집이 더 많아졌다.
잠이 왔다.
나는 쇼파에 누워 잠을 청했고 다시 깨보니 침대였다.
카에데 수다(-_-) : 이 글을 쓰던 날 저는 정말 5시 30분까지 잠을 못자고 있었습니다.
5시 30분까지 날밤 새고 간신히 잠들었다는...
그냥 쓰윽 읽어주시구요. 뿌리지 말아주세요.
글을 앤처럼 쓰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