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Story (가제) #10 Illusion (환상)

Love Story (가제) #10 Illusion (환상)

by. 카에데

노란 머리의 얍실하게 생긴 외국인이 그녀의 뒤를 쫓았다.
검은 단발머리의 괜찮게 생긴 그녀는 외국인에게서 달아나려 했다.
그녀는 엘리베이터를 탔고 외국인은 타지 못했다.
그녀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렸고 화장실로 들어가 몸을 숨겼다.
외국인을 따돌렸다고 생각했다.
그런 그녀의 생각은 틀렸다.
외국인은 그녀를 쫓았다.
그녀는 또 달아났다.
외국인은 그녀에게 소리쳤지만 그녀는 알아들을 수 없었다.
외국말이 아니었다.
분명 그녀의 모국어였다.
외국인의 외침이 들리긴 했지만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없었다.
계속되는 외국인의 추격전.
그녀는 힘이 들었다.
숨이 허파에서 걸린 듯 산소가 부족했다.
그녀의 얼굴은 빨개졌다.
그녀는 이를 꽉 물었다.
죽을 힘을 다해 도망쳐야해.
그녀는 직감으로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지금 위험에 처해있는 거라고.
도망치지 않으면 안된다고.
그녀는 당장이라도 산소 부족으로 죽어버릴 것만 같았다.
하지만 외국인은 멀쩡했다.
마음을 알 수 없는 눈동자.
흔들림이 없었다.
그녀는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지만 계단은 끝이 없었다.
계속해서 비춰지는 계단.
시간이 가는 것도 이상했다.
잘 가던 시간이 도로 원상태로, 잘 가다 원상태로, 잘 가다 원상태로 돌아가기를 반복했다.
그녀는 입술이 바짝 말라오는 듯했다.
종종 혀를 내밀어 입술을 적셨다.
그녀는 무서워져서 이 상황을 견딜 수 없었다.
계속 계단을 뛰어내려가고 있었지만 끝이 없었다.
외국인은 그녀를 쫓고 있다.
언젠가는 잡힐 거다.
힘들게 뛰어봤자 어차피 그녀는 외국인의 손바닥 안에 있는 것이다.





카에데 수다(-_-) : Love story는 가제입니다.
지금 생각하기로는 "30일 간의 이야기" 이 정도로 바꿀 생각입니다.
이번 글은 그냥 쭈욱 읽어주시면 되겠습니다. 매우 가벼운 내용이라죠;
그리고 뿌리지 말아주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