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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VERY SECRET DIARY OF
GANDALF THE GRAY
회색의 간달프의 비밀일기

1일째:
샤이어. 순수하고 목가적인 아름다움의 극치로다.
내가 도착하기 전에 프로도가 들판에서 수음을 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내 생각이 오버했나?

2일째:

충분한 호빗식 담배 덕분에 쌔끈해진 빌보의 생일파티.
다들 너무 좋다. 빌보도 좋다.
불꽃도 넘 예쁘다. 프로도도 꽤 괜찮았다.
호빗들 너무 귀엽다. 에구, 조심해야지.


3일째:

엄청난 숙취. 아스피린을 먹기 위해
미나스 티리스로 가다.

12일째:

반지에 대해 조언을 구하려고 사루만한테 갔는데,
악의 편이 되어 있었다. 아무한테도 이런 소린 못 들었는데.
누가 메모해 놓았을지도 모른다. 갈색의 라다가스트가
아마 또 내 우편함에서 종이를 훔쳐갔나 봄.


13일째:

탑 꼭대기에 갇힘. 풍경 끝내줌. 하지만
계속 진눈깨비가 날려서 뾰족모자에 좋지 않음.
위에서 오크들한테 껌을 뱉는 걸로 위안을 삼고 있다.

14일째:

수작을 걸려고 사루만이 다시 찾아왔다. 세상에!

16일째:

외로움. 사루만도 알고 보면 그렇게 매력없지 않을지도 모름.
벌름거리는 거대한 콧구멍이나 그 갈고리같은
큰 손톱만 아니었다면... 그래, 댁은 내가 사루만이 옛날부터
악의 편이었다고 알아차렸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겠지.

19일째:

탈출. 리벤델에 있음. 샘은 약간 통제불능.
프로도를 계속 목욕시키려 함.
엘프의 딸기향 비누는 이제 동이 났음.
엘론드가 짜증을 내고 있다.

20일째:

엘론드는 1층 욕실을 쓰지 못하는 데에 질렸는지
프로도를 보내버리기로 결정했다.
반지에 대한 시시한 논쟁들.
샘이 나도 목욕시켜줄지 모른다는 생각에
원정대에 끼기로 했다. 그러면 좋겠는데.

21일째:

아라곤은 분명 프로도한테 빠졌음.
무슨 짓을 하려고 든다면 샘 손에 죽을 거다.
샘한테 목욕을 시켜달라고 부탁했다.
대답은 "하하, 간달프님, 장난하시는 거죠?"
쓸모 없는 x신같으니.

23일째:

카라드라스 꼭대기 아주 추움.
누가 프로도를 산으로 지고 갈 것인가 싸웠는데
아라곤이 이겼다. 보로미르는 삐짐.
만약 레골라스가 눈 위에서 계속 콩콩거린다면
내 지팡이로 때려줘야 할지도 모름.

25일째:

모리아의 광산으론 가고 싶지 않음.
제2기 때 망쳤던 데이트 때문에
발록이 아직 화가 나 있을지도 모름.

26일째:

모리아의 광산. 옙, 발록 아직도 화났음.

27일째:

그림자 속으로 떨어지다. 발록 색골. 발록이 나를 동굴 밖으로
내보내기 전까지 입에도 담을 수 없는 일들을 해야 했음.
원정대 나머지 사람들에겐 얘기하지 않기로 했음.
대신 엄청난 전투를 했다고 이야기를 지어내야 할 것임.
민망한 부위들에 불쾌한 3도 화상을 입어서, 엘론드한테
치료를 받으러 간다. 엘론드가 날 보고 비웃지 않길 바람.
만약 비웃기라도 한다면 엘론드가 사우론과 주말을
보냈던 일에 대해 다 소문낼테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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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VERY SECRET DIARY OF
SARUMAN THE WHITE

백색의 사루만의 비밀일기

1일째:

심심함. 아이센가드엔 케이블 TV가 없음.
갈색의 라다가스트와 아마빛의 맨프레드에게
무례한 익명 편지를 쓰는 것 이외엔 할 일이 없다.
어쩌면 팔란티르("천리안 돌"-_-)를 들여다볼지도 모름.

2일째:

팔란티르를 통해 엄청 나이스한 남자를 만났음.
내가 중간계에서 제일 강한 마법사라는 사실과는 상관없이,
나를 그저 나 자신으로서 좋아해 줄 사람 같았다.
어떻게 생긴 사람일까 궁금하다.

3일째:

팔란티르 남자의 미몽에서 깨어나는 중.
커다란 눈동자 사진만 하나 보여주더니,
그 이상의 사진을 보내는 걸 거부했음.
말은 자기가 수줍음이 많아서 그런다지만, 내 생각엔
뚱보거나 털북숭이이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됨.
팔란티르로 사귀게 된 케이스에 관해
아주 나쁜 이야기들을 들었음.
당분간 좀 머리를 식히는 게 좋을 듯.

7일째:

것 참, 팔란티르 남자가 모르도르
암흑의 군주였다는 사실이 밝혀졌음.
팔자려니 생각함. 그리고 그렇게 최악의 상황은 아님.
사우론은 뚱보도 털북숭이도 아니고,
단지 악의 세력일 뿐이지 않은가.
이제 가봐야겠음. 세계를 쓸어버릴 거대한 악마 군단을
일으켜야 함. 매니큐어 치료 스케줄도 잡아야 함.
손톱을 뾰족하게 유지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님.

9일째:

또 시작이다. 내가 갑작스런 손님을 싫어한다는 걸
알면서도, 간달프가 우연히 지나는 길에 들렀다며
쫄랑쫄랑 찾아왔다. 계속 이번 남자친구한테 선물했다는
반지 얘기를 하고 싶어했음.
늙다리 간달프는 지독한 변태 호빗광. 현자회의 수치다.
자기는 호빗을 낚았는데 나는 고작 눈동자 같은 것하고나
데이트하고 있다는 걸 일러주며 자랑하고 싶어했음.
좋다. 백색의 사루만은 이런 취급은 참을 수 없다.
간달프에게 내 마법사 레슬링 페더레이션에서의
동작을 선보였다. KO 시켰음. 앗싸 좋구나.

13일째:

간달프를 괴롭히자고 계단 8백만개를
오르락내리락 하자니 신물남.
좀 가까운 던젼에 가둬놓고 편하게 괴롭힐 걸 그랬다.
그럼 아침밥 챙겨먹고 기력 낼 필요도 없을 텐데.

14일째:

누가 오크들한테 껌 뱉고 다니는 거야? 솔직히 불어.

15일째:

열심히 놀려먹고 있는 와중에 간달프가 탈출했다.
뭐 좋음. 이제 매일 등반을 하지 않아도 됨.

16일째:

팔란티르 시청중. 간달프는 단체로 캠프 여행을 간다고
야단법석임. 일행은 호빗 넷, 누렁이 엘프 하나, 꽤 삼삼한
인간 하나--이런 젠장, 아라손의 아들 아라곤이잖아.
아직도 왕이 아니라며 징징거리길래 아이센가드 밖으로
쫓아냈었는데. 그러고는 수상한 인간이 하나 더 있고,
털북숭이 도롱뇽같아 보이는 동물도 한 마리 있다.
어쩌면 드워프일지도 모름.
엄청난 건달패로다.

20일째:

아이센가드 지하 동굴에서 오크와 고블린을 교배했다.
오크와 고블린은 저녁식사와 꽃이라는 응원책을 써서도
교배시키기 만만치 않은 족속들인지라, 아주 지루했음.
다음엔 좀 더 쉬운 길을 찾아봐야겠음. 고블린이랑
치어리더들을 교배시켜서 최고 발랄한 군대를 만든다던지...
그럼 낮에 진군할 수도 있을 테고, 분홍색 유니폼이 싫다고
투덜거리지도 않겠지.

22일째:

사우론을 위해서 악마 군대를 만들겠다고 했을 땐
이렇게 일이 지저분해질 줄 몰랐다.
백색의 사루만이 되겠다던 결단을 저주함.
진흙색의 사루만이라든가, 푸르딩딩한 사루만이 될 것을.
흰색 옷은 진흙 튀긴 게 고스란히 티가 난다.

24일째:

팔란티르를 계속 들여다보다 보면,
간달프의 뾰족모자 트릭을 볼 수 있을지도?

25일째:

간달프가 뾰족모자 마술을 해버렸다!
반지 운반자는 대단히 감명을 받은 듯.
아라곤은 반지 운반자의 바지를 벗기고 싶어하는 게 분명하다.
무슨 짓을 하려고 든다면 샘 손에 죽을 거다.

26일째:

털달린 도롱뇽이 드워프라는 건 거의 확실함.
드워프가 호빗 하나랑 [헬멧 숨기기]를 하는 걸 발견했다.
또 다른 인간 하나는 곤도르 사람 보로미르인 것 같다.
미니스 티리스의 섭정관한테 달려가서 "곤도르"는 꼭
"고나드(생식선(性腺))" 같이 들리니 좀 제대로 된
이름을 찾아보라고 말해주고 싶어 환장했던 건
나 한 사람뿐일까? 나뿐일지도...

28일째:

우르크-하이 출장 완료.
오늘 원정대를 약간 들여다봄. 보로미르가
제일 작은 호빗한테 "곤도르의 뿔나팔을 불어 보라"고 권했다.
제2기 때 발록과 간달프를 이어줬더니만 간달프가 발록한테
레스토랑 계산서를 떠넘기고 튀었던 일 이후로 이렇게
심하게 웃어본 적이 없었다. 팔란티르 최고임.
케이블 TV보다 훨 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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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까지 재해석되는거 재밌지 않나요?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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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karu* 2004.01.16 17:53
    으흐흐흐;;오크에게 껌뱉기=ㅂ=;;최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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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애건 앨리 2004.01.16 17:57
    레골라스의 일기도 엄청 웃기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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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꺄륵찌 2004.01.16 18:17
    푸합;ㅂ;이거 엄청난 개그이군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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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TSURU 2004.01.16 19:36
    발록 색골....과 앗싸좋구나, 그리고 분홍색유니폼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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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엘 2004.01.16 21:13
    이거 너무좋아요!!(아직도 왕이 아니다!!곤도르~곤도르~섭정이 지배하는 곳~!!)
    나즈굴이라던가 우론형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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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빛소년* 2004.01.17 04:50
    오크들에게 껌을 뱉는다;; 나도 같이 뱉을래 ; 크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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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가찌즈 2004.01.17 10:37
    레골라스 일기는 도데체 어디에 있나요?
    정말 재미있네요..ㅋ
    오크에게 껌을.....크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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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가찌즈 2004.01.17 10:38
    아....아래에 있군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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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희정 2004.01.17 13:46
    너무 재밌어요>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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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럭키코미♥ 2004.01.17 19:27
    사루만 대박이군요...
    누가 오크들한테 껌뱉었어, 불어!!! 라니... ㅠ
    풍경좋구나... 앗싸좋구나... 케이블TV....
    진짜 간달프랑 사루만 제일대박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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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색의 간달프, 백색의 사루만의 비밀일기 10 新똘망이 2004.01.1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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