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Story (가제) #7 Last scene (마지막 장면)

by 카에데 posted Jan 15, 200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Love Story (가제) #7 Last scene (마지막 장면)

by. 카에데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힘들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세상이다.
죽음이란 두렵다.
나란 존재가 갑자기 사라진다는 생각을 하면 삶은 허무해지고 섬찟한 생각마저 든다.
세월이 흐르는 만큼 내가 소중한 사람들의 가슴 속에서 잊혀진다는 게 서글프다.
죽어서 가는 세상 따위는 믿지 않는다.
죽으면 흙으로 돌아간다.
죽음은 그런 것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살아있는 동안에 이루었던 업적과 아껴가며 모은 돈 모두 허사다.
태어날 때 아무것도 없는 채로 세상에 났던 것처럼 죽을 때 아무것도 없는 채로 세상에서 멀어진다.
나는 언제 죽을까.
오늘일 수도 있고 내일일 수도 있고 60년 뒤일 수도 있다.
죽는 날을 알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잔인할 수도 있겠지만 차분히 죽음을 준비할 수 있는 게 나에게는 큰 행복이 될 것이다.
어떤 사람은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했다.
나는 그렇게 남을 생각하고, 머리고 좋은 편이 아니다.
내일 죽는데 사과나무를 심어서 무엇에 쓰겠는가.
내가 죽고 나면 다 부질없는 것이다.
나는 이기적인가 보다.
만일 내일 죽는다면 오늘은 무엇을 해야 할까.
마음의 준비는 하겠지만 달리 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죽음이란 어차피 무로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철저히 무가 되기 위해 끝없이 나를 비워낼 것이다.
그리고 이별을 고한다.
나 없이 살아갈, 세상에 남은 사람들에게.





카에데 수다(-_-) : 마지막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봤던 글입니다. 하하하;;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마세요.
퍼뜨리지 말아주시구...그냥 즐겨주세요~^^
그리고 혹시나 다른 글을 보고 싶으시면 -카에데-로 검색해주세요.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