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Story (가제) #1 Melancholy (우울)
by. 카에데
그것은 잘못된 만남이었다.
18살이 된지 정확히 51일이 흐른 날이었다.
왠지 모르게 18살이 된다는 것은 숙녀가 되는 느낌이어서 아이에서 순간 숙녀가 되어버린 것 같았다.
허무했다.
신년의 달밤에 올해에는 진실 되고 뜨거운 사랑을 할 수 있기를 빌었다.
달이 나를 보고 웃었다.
올해에는 뭔가 잘 풀릴 것 같은 느낌.
그 날 친하게 지내온 친척 언니의 결혼식에 초대받아 얼굴도 볼 겸 축하도 할 겸 예식장에 갔었다.
대학교 졸업한지 얼마 안된 언니였기에 서글퍼졌다.
신부 대기실에서 식을 기다리는 언니는 이 세상의 어느 누구보다 아름다웠다.
그 어떤 형용사로도 표현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는 신부의 모습은 아- 그런 것이구나 했다.
서글픈 마음이 조금은 누그러졌다.
언니는 내게 부케를 줄 수 없는 사실에 안타까워했다.
좀 더 늦게 결혼을 한다면 좋았을 텐데 라며 특유의 미소를 짓는 언니를 보며 뭔가 허전해졌다.
아끼는 곰인형이 다른 사람의 손에 들려있는 기분이랄까.
아니다.
그런 느낌이 아니다.
그 순간 언니가 다른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다른 차원의 사람인 것 같기도 했다.
생각에 빠져버린 나를 언니는 굳이 현실로 돌아오게 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것은 참 고맙고도 배려있는 일이었다.
언니는 그저 말없이 나를 미소로 바라보았다.
다시는 못 볼 사람처럼.
머리 속에 내 모습을 사진처럼 남기려는 듯.
몇 분이 흘렀을까.
예식장 직원이 곧 식이 시작된다며 신부 준비해주세요 라고 전해주었다.
언니는 자리에서 일어나 내 어깨를 두번째 손가락으로 살짝 두드리고는 대기실을 나갔다.
두드림은 언니의 것이었지만 새하얀 웨딩 드레스를 입은 뒷모습은 내가 예전에 알던 언니가 아니었다.
갑자기 서글퍼져서 두 눈이 빨개지도록 울었다.
부어버린 눈.
이런 얼굴로 결혼식에 참석하는 것은 예의다 아니다 싶어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나왔다.
공을 들여 하고 온 옅은 색조 화장이 지워졌다.
화장을 다시 하고 싶었지만 전처럼 할 자신이 없어 그만두었다.
거울 속에 비친 여자의 형상은 내가 아니었다.
그것은 다른 사람이었다.
누구일까.
식이 시작되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다급해졌다.
여자 화장실에서 뛰어나오다시피한 나는 남자 화장실에서 나오던 어떤 사람과 부딪혔다.
그 사람과 부딪힌 순간 내 눈 앞은 하얘졌고 황홀한 느낌마저 들었다.
시간을 지체할 겨를이 없었다.
식이 꽤 진행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죄송합니다 를 연발했고 살짝 미소를 띈 그는 그때마다 괜찮다고 말해주었다.
신경 쓰이는 사람이었다.
아- 당신은 날 구원해주기 위해 천계에서 내려온 사람.
나는 언니의 식 내내 그를 주시했다.
친언니 친동생처럼 지내왔던 언니에게는 미안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내가 또렷이 쳐다보고 있지 않으면 적당히 넓은 등에 숨긴 새하얀 날개가 펼쳐져 금방이라도 날아가 버릴 것만 같았다.
호감이 가는 얼굴일까.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
날카로운 눈매.
그것이 제일 처음 눈에 들어왔다.
눈매는 분명 차가웠지만 분위기는 다정했다.
온 몸이 뜨거워졌다.
열이 나는 것일까.
이제는 숙녀가 되 버린 나에게 찾아온 묘한 감정이 가슴 속에 피어나고 있음을 깨달았다.
어른이 되어버린 느낌.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그리 나쁘지도 않았다.
이름은 뭘까.
나이는 몇 살일까.
어디에 살까.
알고 싶은 게 많았다.
아니 어쩌면 모든 게 알고 싶었던 건지도 모른다.
그렇다.
그랬다.
모든 게 알고 싶었다.
아주 세세한 것조차도.
그가 살아온 세월을 같이 지내왔던 것처럼 속속들이 알고 싶었다.
그가 나의 친척임을 알기 전까지는.
마음이 무너져버렸다.
그것을 다시 세우려면 얼마간의 시간과 얼마만큼의 재료가 들까.
알 수 없었다.
허무함.
허무함만이 내게 남았다.
모르겠다.
이 허무함은 뭐지.
카에데 수다 (-_-) : 이런 엄청난 일을 저질러 버리다니...!
앞으로 절 찾지 말아주세요~'-';;; 상당히 부끄럽군요.
제가 쓴 글은 장편은 아니고 옴니버스 구성이라고 해야하나요...?
아무튼 피카레스크식 구성이라고 하는 하나의 주제로 여러개의 글을 쓰는 글이에요.
이런 허접한 글 어디로 나뒹굴 일도 없겠지만 뿌리지 말아주세요;;;
아 참 혹시 큰 제목으로 쓸 만한 거 없을까요?
러브 스토리라니 너무 단순하지 않습니까?? ㅇㅅㅇ;;
그리고 이 글 본인이 18살이던 작년에 썼던 거네요. 여름방학쯤?
by. 카에데
그것은 잘못된 만남이었다.
18살이 된지 정확히 51일이 흐른 날이었다.
왠지 모르게 18살이 된다는 것은 숙녀가 되는 느낌이어서 아이에서 순간 숙녀가 되어버린 것 같았다.
허무했다.
신년의 달밤에 올해에는 진실 되고 뜨거운 사랑을 할 수 있기를 빌었다.
달이 나를 보고 웃었다.
올해에는 뭔가 잘 풀릴 것 같은 느낌.
그 날 친하게 지내온 친척 언니의 결혼식에 초대받아 얼굴도 볼 겸 축하도 할 겸 예식장에 갔었다.
대학교 졸업한지 얼마 안된 언니였기에 서글퍼졌다.
신부 대기실에서 식을 기다리는 언니는 이 세상의 어느 누구보다 아름다웠다.
그 어떤 형용사로도 표현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는 신부의 모습은 아- 그런 것이구나 했다.
서글픈 마음이 조금은 누그러졌다.
언니는 내게 부케를 줄 수 없는 사실에 안타까워했다.
좀 더 늦게 결혼을 한다면 좋았을 텐데 라며 특유의 미소를 짓는 언니를 보며 뭔가 허전해졌다.
아끼는 곰인형이 다른 사람의 손에 들려있는 기분이랄까.
아니다.
그런 느낌이 아니다.
그 순간 언니가 다른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다른 차원의 사람인 것 같기도 했다.
생각에 빠져버린 나를 언니는 굳이 현실로 돌아오게 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것은 참 고맙고도 배려있는 일이었다.
언니는 그저 말없이 나를 미소로 바라보았다.
다시는 못 볼 사람처럼.
머리 속에 내 모습을 사진처럼 남기려는 듯.
몇 분이 흘렀을까.
예식장 직원이 곧 식이 시작된다며 신부 준비해주세요 라고 전해주었다.
언니는 자리에서 일어나 내 어깨를 두번째 손가락으로 살짝 두드리고는 대기실을 나갔다.
두드림은 언니의 것이었지만 새하얀 웨딩 드레스를 입은 뒷모습은 내가 예전에 알던 언니가 아니었다.
갑자기 서글퍼져서 두 눈이 빨개지도록 울었다.
부어버린 눈.
이런 얼굴로 결혼식에 참석하는 것은 예의다 아니다 싶어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나왔다.
공을 들여 하고 온 옅은 색조 화장이 지워졌다.
화장을 다시 하고 싶었지만 전처럼 할 자신이 없어 그만두었다.
거울 속에 비친 여자의 형상은 내가 아니었다.
그것은 다른 사람이었다.
누구일까.
식이 시작되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다급해졌다.
여자 화장실에서 뛰어나오다시피한 나는 남자 화장실에서 나오던 어떤 사람과 부딪혔다.
그 사람과 부딪힌 순간 내 눈 앞은 하얘졌고 황홀한 느낌마저 들었다.
시간을 지체할 겨를이 없었다.
식이 꽤 진행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죄송합니다 를 연발했고 살짝 미소를 띈 그는 그때마다 괜찮다고 말해주었다.
신경 쓰이는 사람이었다.
아- 당신은 날 구원해주기 위해 천계에서 내려온 사람.
나는 언니의 식 내내 그를 주시했다.
친언니 친동생처럼 지내왔던 언니에게는 미안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내가 또렷이 쳐다보고 있지 않으면 적당히 넓은 등에 숨긴 새하얀 날개가 펼쳐져 금방이라도 날아가 버릴 것만 같았다.
호감이 가는 얼굴일까.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
날카로운 눈매.
그것이 제일 처음 눈에 들어왔다.
눈매는 분명 차가웠지만 분위기는 다정했다.
온 몸이 뜨거워졌다.
열이 나는 것일까.
이제는 숙녀가 되 버린 나에게 찾아온 묘한 감정이 가슴 속에 피어나고 있음을 깨달았다.
어른이 되어버린 느낌.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그리 나쁘지도 않았다.
이름은 뭘까.
나이는 몇 살일까.
어디에 살까.
알고 싶은 게 많았다.
아니 어쩌면 모든 게 알고 싶었던 건지도 모른다.
그렇다.
그랬다.
모든 게 알고 싶었다.
아주 세세한 것조차도.
그가 살아온 세월을 같이 지내왔던 것처럼 속속들이 알고 싶었다.
그가 나의 친척임을 알기 전까지는.
마음이 무너져버렸다.
그것을 다시 세우려면 얼마간의 시간과 얼마만큼의 재료가 들까.
알 수 없었다.
허무함.
허무함만이 내게 남았다.
모르겠다.
이 허무함은 뭐지.
카에데 수다 (-_-) : 이런 엄청난 일을 저질러 버리다니...!
앞으로 절 찾지 말아주세요~'-';;; 상당히 부끄럽군요.
제가 쓴 글은 장편은 아니고 옴니버스 구성이라고 해야하나요...?
아무튼 피카레스크식 구성이라고 하는 하나의 주제로 여러개의 글을 쓰는 글이에요.
이런 허접한 글 어디로 나뒹굴 일도 없겠지만 뿌리지 말아주세요;;;
아 참 혹시 큰 제목으로 쓸 만한 거 없을까요?
러브 스토리라니 너무 단순하지 않습니까?? ㅇㅅㅇ;;
그리고 이 글 본인이 18살이던 작년에 썼던 거네요. 여름방학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