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진하고 촉촉한 가을의 음색 (세계일보 2003-09-09
/톡톡튀는 가사와 풍성한 사운드 산뜻한 매력/
지난해 여름 ‘낭만고양이’가 방방곡곡에 울려퍼질 때만 해도
체리필터는 혜성처럼 나타난 신인이었다.
“‘이번에도 실패하면 밴드는 망한다’는 각오로 시작한 2집이었어요.
3집은 2집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고쳐놨지요.”
체리필터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 정우진은 이렇게 말한다.
97년 우진과 손상혁(드럼), 연윤근(베이스),
조유진(보컬)이 의기투합 해 결성한 체리필터는 ‘뜨기’까지
국내와 일본에서 정규 음반과 싱글 등 음반 10장을 낸 베테랑이란
사실이 묻혀버린 것이 못내 아쉽다고 멤버들은 입을 모은다.
그래서 새 앨범 ‘더 서드 아이’는 음악에만 전념할 수 있는
좋은 환경에서 최고만을 고집한 욕심 많은 작품이라고
모두 만족하고 있다. 신보는 멤버 모두가 지난 4월부터
석달 동안 앨범 대부분의 작사-작곡에 매달린 뒤 6월부터
한달 만에 녹음을 마쳐 태어났다. 언뜻 속성으로 만들어진 듯하나,
앨범을 듣고 있자면 오후 2시에 눈떠 연습실로 들어가
다음날 오전 7시에 하루를 마치는 ‘올빼미 고3 생활’을
다섯달이나 했다는 멤버들의 불평은 과장이 아닌 듯 하다.
기타와 드럼이 이끌고 가는 시원하고 신나는 선율에 얹혀진
유진의 독특하고 힘있는 보컬은 가슴 후련함을 선사한다.
이런 분위기가 앨범 전체에 면면히 흐르고 있다.
연주자들은 음끼리 부딪히며 귀에 거슬렸던
2집을 참고로 훨씬 풍성한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고,
유진은 매곡의 색깔을 가장 잘 살리려고
목소리에 다양한 변화를 넣었다. 거기다 무려 20번이나
작사작업을 거듭했다는 타이틀 곡 ‘오리날다’에서
느껴지듯 톡톡 튀는 가사는 가슴 설레게 한다.
소주 한잔이 치사량(?)이라는 유진이 음주의 대모험을
감행한 끝에 단번에 가사를 완성한 록 발라드
‘꿈꾸는 세일러’에서는 시적인 표현에
‘꿈을 향해 묵묵히 나가자’는 메시지를 담았고,
젊어진 할머니에게 손자가 데이트를 신청한다는
얼토당토않은 얘기를 그린 ‘백 투 더 퓨처’는
장난기와 함께 하드코어다운 힘이 전해져온다.
팀 이름도 듣기 좋을 것 같아 붙였다는 체리필터는
영락없는 신세대. 멤버 사이 무슨 씨 하며 이름 부르기가
느끼해 성 뒤에 ‘짬뽕’과 같은 애칭을 붙여 부른다.
그런가 하면 가족처럼 살갑게 느껴진 나머지 멤버 간
술자리가 어색해 지금까지 함께 술 마신 기억은 두번밖에 없단다.
멤버끼리 뭉쳐 노는 때를 빼면 대부분 작업실에 틀어박혀
곡을 쓰거나 목소리 다듬을 궁리만 한다. 음악이 곧 삶인 젊은이.
“인기가 실감날 때요? ” 무명일 때는 드럼도 준비해주지 않고,
반주 테이프를 틀고 노래 부르라던 방송국도 이제는 깍듯이
라이브 무대를 만들어줘요.” 앨범 속 목소리와 180도 다른
차분한 목소리의 주인공 유진이의 말이다. 체리필터의 꿈은
자유롭게 음악을 하겠다는 초심을 지키는 일. “줏대 없이
이 음악 저 음악 마구 건드린다는 비판도 있지만
그것이 우리 스타일이죠”라고 우진은 항변한다. 체리필터는
‘음반작업 모드’를 벗어나 ‘라이브 활동 모드’로 들어갔다.
합주를 통해 라이브 때는 녹음 때와는 다른 살아 숨쉬는
리듬을 들려주겠다고 밴드는 벼른다. “라이브와 CD를
비교하자면 영화를 비디오로 보는 것과 극장가서 보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라고 우진은 말한다.
이달 말부터 TV와 라디오 등을 통해 인사한 뒤
오는 11월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 콘서트를 준비 중이다.
여름을 잊고 산 체리필터에 벌써 결실이 날아들었다.
체리필터는 10억원을 받고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과
콘서트 계약을 맺었다.
/황계식기자 cult@segye.com
# 아..Cherryfilter 의 음악을 듣는것 만으로도 오오 ㅎ
친필싸인이 담겨진 씨디와 포스터
구입할 예정이에요 ^0^/ 이번앨범 대박나길 !!!
3집 타이틀 곡 - " 오리날다 "
오늘은 오랜만에 유진양이 일본에 낸 노래좀 들어 봐야겟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