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9.12 02:17

명절 스트레스.

조회 수 1454 추천 수 0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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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사촌동생들은 다 어립니다 =_=;;
(다 초등학생 -_-)

저희집이 큰집이라서 추석때면 다 저희집에 모이거든요
정말 정말 싫습니다.
이 나이에 왠 명절 스트레스? 라고 생각하시는 분 계실지 모르지만
제 얘기를 듣고 나시면 충분히 이해가 가실거예요 ㅠ_ㅠ

전을 부치고 있으면 꼭 와서 도와준답시고 일을 다 망쳐놓고 -_-
잘 부치고 있는 동그랑땡 건드려서 다 부셔놓질 않나..

제 방은 사촌동생들의 놀이터입니다
그 전 부터도 제 방은 항상 사촌동생놈들의 놀이터였습니다 =_=
명절만 되면 항상 제 방에서 개기곤 했죠

우선 그놈들 모두 침대위에서 개기기 떄문에
침대 시트가 밑으로 흘러내리기 일쑤입니다
게다가 성묘다녀온 흙묻은 더러운 옷으로 침대위에서 뒹굴때는
정말 가슴이 무너집니다 ㅠ_ㅠ

뭐. 여기까지는 괜찮아요.
더러워진 시트는 갈면 그만이고 흐트러지면 정리하면 되니까

그런데 TV옆에 놓아두었떤 제 머리띠가...
제가 제일 아끼던 제 머리띠가...

아작 났씁니다 -_-;;

보니까 반으로 분질러졌더군요 -_- 어이가 없어서...
조금 화가 나고 억울하기도 했지만 뭐... 그래.. 다시 사면 되겠지... 내가 참자.. 참자...

참았습니다 -_-

꾹꾹 참았습니다 =_=

그리고 그들이 돌아간후...

그 머리띠는 진짜 별것도 아니었다... 라는 걸 그들은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제방에서 비디오를 보려던 동생이 다급히 저를 불렀습니다

"누나! 티비가 안나와!"

놀란 저는 달려갔지요 ㅇㅅㅇ

진짜 안나오더군요 -_-
저는 맨처음에 안테나 선이 빠진줄 알았었습니다
멀쩡하게 붙어 있더군요 -_-

리모컨으로 별짓 다해봤습니다.
안돼더군요 =_=

선을 꼽았다 뺐다가 다 살펴보고 점검하고 아무리 별짓을 다해도
티비는 그저 안나올 뿐이었습니다 -_-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선풍기가 본연의 위치를 벗어나 먼곳에 있더군요

"어? 저게 왜 저기 있지?"

라고 생각하고 옮길려고 선풍기 머리에 달린 손잡이를 잡고 들어올리는 순간

어이없게도...
제 손에는 선풍기 머리만이 들려져 있었습니다.
본체는 그대로 방바닥에 붙어 있었고...
본체와 머리 사이에는 앙상한 전선만이 남아 있더군요 =_=;;;

아무래도 방에서 뛰어놀다가 선풍기를 쓰러트렸고
그래서 선풍기 목이 뎅강. 날아가서
애들이 세워놓은후 선풍기머리를 조심스래 끼워넣은 듯 했습니다.

참으로 어이가 없고 기가막히더군요
선풍기가 뿌러졌다는 그 사실보다...
아니 그 사실도 솔직히 기가막히기도 했지만...
뿌러트려놓고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다시 그대로 모양만 만들어 놓고
어른들이나 나에게 한마디 말도 없이 집으로 돌아간 그애들에게...
솔직히 화가 났습니다.
너무나도 어이없고 기가막혀서 자리에 주저앉아 울어버렸습니다.
어머니도 놀라서 오시더니 한숨만 쉬시더군요 -_-
뭐... 항상 그들이 지나간 자리엔 이런 흔적(?)들이 남으니까요
매년 명절때마다 그래 왔으니까요 ㅠ_ㅠ

침대위에서 뛰어 놀다가 메트리스의 스프링이 꺼져버린적도 있고
물건이 분실되는건 뭐 한두번 일도 아니고 -_-
이것 저것 부숴놓는 것도 많으니...

그런데 그 피해가 꼭 제 방에서만 일어난단 겁니다.
마음 같아선 자물쇠로 방을 잠가 버리고 싶습니다.
지금도 착잡하고 정신이 없습니다.
어질러진 방을 보면 들어가고 싶지도 않구요
저거 언제 다 치운담...하고 생각하면 마음 한구석이 콱 막혀 옵니다...

인제 사촌들이 오는게 무섭습니다.
이 나이에 명절스트레스 받는거... 정말 괜찮은 건가요?
이대로 괜찮은건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남들은 다 좋다지만....

저는 정말이지 명절이 싫습니다...

명절만 되면 가출해 버리고 싶습니다...ㅠ_ㅠ

이런 제가 정말 괜찮은 건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 ?
    모노크롬 2003.09.12 02:38
    그들이 노리고 있는 물건이 눈에 띄면 끝장났다고 봐야죠... 재수없으면 다 들고 갑니다..
    때쓰는데 장사없음... 특히 명절때면 많은 소중한 물건들이 그대로 양도되기 일수죠..
    '난 이 시디가 사촌동생보다 더 소중해'라고 이모한테 말할수도 없는일이고...
    예전에 친구는 외출하고 오니 플스 겜시디가 몇장씩이나 사촌동생들에게 강제 양도 되어버렸더라는 가슴아픈 소식을 전하더군요.. 그 다음부턴 방문소식이 들리면 항상 유의 품목들을 짱박아두더군요..
    허나.. 침대메트리스나 선풍기를 짱박아 둘수없으니.. 참으로 난감하시겠어요..
  • ?
    룡권이 2003.09.12 02:42
    참으로 곤란하시겠군요...저는 막내뻘...이기 때문에 제가 다 뺏어 오지요...^^
  • ?
    별빛 2003.09.12 02:43
    저희집은 잘안가서.. 그렇다고 특별히 친척들이 오는것도아니고,
    가끔간다면... 위로 아래로 나이차가 심해서=_=
    혼자 책을 본다거나 잔다거나 티비본다거나...
    주로 혼자서 한방 차지하고서 논답니다-_-/
  • ?
    どるし 2003.09.12 03:01
    음,,저도 어릴때 사촌 고모 머리띠 분지르고 모른 척 이불에 숨기고 울어버린 -_-[반성반성;]
  • ?
    노쿤노쨩 2003.09.12 03:59
    무..무섭군요..ㅠㅠ
    저도 나이는 어리지만, 고모다 이모다 직책이 많아서
    조카들한테 엄청 시달리면서 지냈습니다
    뭐 한번 반항할려치면 "고모가 참아야지!"라면서..
    우울하시겠네요..;ㅁ;
    기운내세요!
  • ?
    ゆう 2003.09.12 04:48
    막 주부가 아니여도 요새 명절 스트레스 받는 분들 많더라구요.. 저는 엄마가 내팽게치시고 시골에 가셔서.. -_- 집은 난장판이고, 먹을것도 없고.. -_-; 저도 은근히 명절스트레스;;
  • ?
    유혹 2003.09.12 04:54
    글쿤요.. 그러고보면 저희집은 저희엄마가 무서우셔서 역설적으로 평화로운 명절이 진행되는것 같아요..^^
  • ?
    유혹 2003.09.12 04:55
    저희 어머님도 그전날 파업할뻔 했죠..제가 잘 달랬지만 ;;; 역시 스트레스.... 허위의식을 버려야지.우리나라는...당장 굶어죽을 판인데..경제위기 정말...피부에 와닿음..
  • ?
    onlyhope 2003.09.12 05:05
    저도 어릴적에 많이 스트레스받아왔던 일중 하나...-_ -;;
    지금 생각해도 치가 떨리네요..
    힘내세요...
  • ?
    !Amuro짱! 2003.09.12 05:13
    아주 힘드시겠네요 미키님.....
    그래도 명절이니까 미키님이 참아주세요...
    저는 그런 명절 다시 보고 싶네요...
  • ?
    아키라양 2003.09.12 09:19
    맞아요 언니; 그 점 동감해요 - _ - .
    전. .사촌동생중에 정말 네가지 없는 형제 둘이 있는데
    사촌동생이다보니 때릴수도 없고;
    혼내면 이모한테 가서 일러서 제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고;
    그래서 요번엔 아무데도 안가고 집에 쳐박혀있었어요 - _ -ㅎ;
    오늘은 가야겠군요..T_T
  • ?
    이유♬ 2003.09.12 09:38
    저라면 뺨 세게 때려주는건데 -_-;
    요즘 애들은 왜그렇게 버릇이 없습니까 -_-;; 저는 초등학생때 친척언니 잡지 보면서 얌전하게 놀았는데 -_-;;
    (가끔 가다 송편 먹고; 그것도 꿀떡*-_-*만;)
    나중에 오면 교육좀 시키세요 -_-; 그리고 이모나 ; 말해서-_-;
    "어쩌고저쩌고 하고 맨날 명절때만 하면 선풍기를 부수고 티비가 안나오고 내방은 어질러져있고 중얼중얼" 하면
    미안해서 어쩔줄 모를껄요 -_-;;
    미키님 힘내세요;
  • ?
    모모보숭이 2003.09.12 10:10
    세상에 -_-; (부들부들)
    그런 잔인무도한 짓을 하고 훌렁훌렁 가버리다니
    다음번에 그 사촌동생의 부모님과 통화하실때 피해현상을 말씀드리세요
    그냥 지나가면 안되요 이런 애들이 다있나... -_-!!!
    다음번 명절엔 혹시나 모르니 귀중한 물건들은 장농이나 책상에 숨기고 잠가버리세요;
    애들이 잘못할땐 확실히 혼내줘야 인성교육도 제대로됩니다! 에이이이잇 나쁜 엑스들 -_ㅠ;
    힘내세요! 언젠간 밝고 스트레스 없는 명절이 되실거예요!
  • ?
    나나유 2003.09.12 11:10
    진정 화를 내면 다시는 방에 안들어옵니다. <- [경험] (笑)
  • ?
    쥰노 2003.09.12 13:12
    저도 애들이 너무싫어요..ㅜㅜ
  • ?
    2003.09.12 13:17
    놀이터 놀러가자~" "응 좋아" 라고하면 게임셋......가서 쥐도새도 모르게 패뻐리고..뼈쏙까지 협박해서 고분고분하게 만들면 됩니다...경찰을 조심하시길.!
  • ?
    ㅇ_ㅇ/ 2003.09.12 13:18
    저두요..-_- 애들 가만히 있으면 예쁜데
    제 방에 들어오면 난리나죠-_- 컴퓨터 전원도 그냥 꺼버리고.-_- 하고있는도중에..
    아직 5살안된 애들인데.. 좀더 크면 어떻게 될지-_- 지금도 문제투성인데.. 에휴...
    너무 오냐오냐해서 버릇이 없나.. 싶어서
    화내려고 하면 애가 떼쓰고 난리나니 골치 심하게 아프죠-_-
    이번 추석도 피곤했어요....
  • ?
    쇼미나우 2003.09.12 22:44
    스트레스 엄청나죠. 저흰 어린얘들이 없어 썰렁;; 한명이라도 동갑내기가 있는데 별로 안친해서....(쿨럭)
  • ?
    김창환 2003.09.13 00:10
    그래서 나도 어린 애들이 싫어..
    무조건 다 가지고 가겠다고 보채니..-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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