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사촌동생들은 다 어립니다 =_=;;
(다 초등학생 -_-)
저희집이 큰집이라서 추석때면 다 저희집에 모이거든요
정말 정말 싫습니다.
이 나이에 왠 명절 스트레스? 라고 생각하시는 분 계실지 모르지만
제 얘기를 듣고 나시면 충분히 이해가 가실거예요 ㅠ_ㅠ
전을 부치고 있으면 꼭 와서 도와준답시고 일을 다 망쳐놓고 -_-
잘 부치고 있는 동그랑땡 건드려서 다 부셔놓질 않나..
제 방은 사촌동생들의 놀이터입니다
그 전 부터도 제 방은 항상 사촌동생놈들의 놀이터였습니다 =_=
명절만 되면 항상 제 방에서 개기곤 했죠
우선 그놈들 모두 침대위에서 개기기 떄문에
침대 시트가 밑으로 흘러내리기 일쑤입니다
게다가 성묘다녀온 흙묻은 더러운 옷으로 침대위에서 뒹굴때는
정말 가슴이 무너집니다 ㅠ_ㅠ
뭐. 여기까지는 괜찮아요.
더러워진 시트는 갈면 그만이고 흐트러지면 정리하면 되니까
그런데 TV옆에 놓아두었떤 제 머리띠가...
제가 제일 아끼던 제 머리띠가...
아작 났씁니다 -_-;;
보니까 반으로 분질러졌더군요 -_- 어이가 없어서...
조금 화가 나고 억울하기도 했지만 뭐... 그래.. 다시 사면 되겠지... 내가 참자.. 참자...
참았습니다 -_-
꾹꾹 참았습니다 =_=
그리고 그들이 돌아간후...
그 머리띠는 진짜 별것도 아니었다... 라는 걸 그들은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제방에서 비디오를 보려던 동생이 다급히 저를 불렀습니다
"누나! 티비가 안나와!"
놀란 저는 달려갔지요 ㅇㅅㅇ
진짜 안나오더군요 -_-
저는 맨처음에 안테나 선이 빠진줄 알았었습니다
멀쩡하게 붙어 있더군요 -_-
리모컨으로 별짓 다해봤습니다.
안돼더군요 =_=
선을 꼽았다 뺐다가 다 살펴보고 점검하고 아무리 별짓을 다해도
티비는 그저 안나올 뿐이었습니다 -_-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선풍기가 본연의 위치를 벗어나 먼곳에 있더군요
"어? 저게 왜 저기 있지?"
라고 생각하고 옮길려고 선풍기 머리에 달린 손잡이를 잡고 들어올리는 순간
어이없게도...
제 손에는 선풍기 머리만이 들려져 있었습니다.
본체는 그대로 방바닥에 붙어 있었고...
본체와 머리 사이에는 앙상한 전선만이 남아 있더군요 =_=;;;
아무래도 방에서 뛰어놀다가 선풍기를 쓰러트렸고
그래서 선풍기 목이 뎅강. 날아가서
애들이 세워놓은후 선풍기머리를 조심스래 끼워넣은 듯 했습니다.
참으로 어이가 없고 기가막히더군요
선풍기가 뿌러졌다는 그 사실보다...
아니 그 사실도 솔직히 기가막히기도 했지만...
뿌러트려놓고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다시 그대로 모양만 만들어 놓고
어른들이나 나에게 한마디 말도 없이 집으로 돌아간 그애들에게...
솔직히 화가 났습니다.
너무나도 어이없고 기가막혀서 자리에 주저앉아 울어버렸습니다.
어머니도 놀라서 오시더니 한숨만 쉬시더군요 -_-
뭐... 항상 그들이 지나간 자리엔 이런 흔적(?)들이 남으니까요
매년 명절때마다 그래 왔으니까요 ㅠ_ㅠ
침대위에서 뛰어 놀다가 메트리스의 스프링이 꺼져버린적도 있고
물건이 분실되는건 뭐 한두번 일도 아니고 -_-
이것 저것 부숴놓는 것도 많으니...
그런데 그 피해가 꼭 제 방에서만 일어난단 겁니다.
마음 같아선 자물쇠로 방을 잠가 버리고 싶습니다.
지금도 착잡하고 정신이 없습니다.
어질러진 방을 보면 들어가고 싶지도 않구요
저거 언제 다 치운담...하고 생각하면 마음 한구석이 콱 막혀 옵니다...
인제 사촌들이 오는게 무섭습니다.
이 나이에 명절스트레스 받는거... 정말 괜찮은 건가요?
이대로 괜찮은건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남들은 다 좋다지만....
저는 정말이지 명절이 싫습니다...
명절만 되면 가출해 버리고 싶습니다...ㅠ_ㅠ
이런 제가 정말 괜찮은 건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때쓰는데 장사없음... 특히 명절때면 많은 소중한 물건들이 그대로 양도되기 일수죠..
'난 이 시디가 사촌동생보다 더 소중해'라고 이모한테 말할수도 없는일이고...
예전에 친구는 외출하고 오니 플스 겜시디가 몇장씩이나 사촌동생들에게 강제 양도 되어버렸더라는 가슴아픈 소식을 전하더군요.. 그 다음부턴 방문소식이 들리면 항상 유의 품목들을 짱박아두더군요..
허나.. 침대메트리스나 선풍기를 짱박아 둘수없으니.. 참으로 난감하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