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다른 사람들이 저를 어떻게 생각할까, 막막 궁금해져요.
친구들이나, 처음만난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나와 만나지 않는 시간에도 생각해본적 있을까.
내가 한 말이나 행동으로 인해 나를 조금이라도 생각해보고,
그로인해 기뻐해본적... 있을까.
물론 가상현실에서도 그런 생각을 많이 하죠.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려는 마음이 없었다면, 문화. 문명의 발달은 없었을 것이라고 하죠.
하지만 요즘 저는 그게 지나쳐서,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려는 것을 넘어서
아예 나 자신을 다른 사람으로 꾸미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그냥 착한 아이, 그냥 평범한 아이.
그렇게 기억되기는 싫으면서도 어느새 사람들과 대화하다 보면은
진실된 '나'위에 그런 허물을 점점 더 두껍게 덧발라가는것같아요....
제 마음속 말을 모두 꺼내놓았다간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할까,
지레 겁부터 먹고...
사실, 저 지금 우리반 친구들이나 선생님이 보는것처럼.
그렇게 순진하기만 하고 착한애, 아니예요.
저 착하지 않아요.
그래서 저를 믿고 있는 모두에게 미안해요....
언제쯤 그 껍질을 다 벗겨낼 수 있을까요.
그리고 정말, 정말로 진실된 '나'를
정말 마음통하는, 그런 사람과 나눌 수 있었음 좋겠어요.
단 한명이라도요.
그리고, 갑자기 이런 생각도 들더라구요.
저는 지금 열여섯밖에 안됐어요.
어쩔땐 제 나이가 나이들어보이기도 하지만.
제가 살 날이 많다는것은 극명한 사실입니다.
저의 중학교 생활에서 빠질수 없었던것은,
일본음악, 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일본가수지요.
제가 나중에 나이들어서 이십대, 삼십대가 되면은.
제가 이토록 열광하는 일본가수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하게 될지, 궁금해요.
그토록 시간이 지나도, 제가 정말 좋아한다고 느끼는
'그들'을 아낄 수 있을까요??
사람의 마음은 쉽게 변하는데, 지금 아끼고 좋아하는 모든, 모든 것들을
지켜 나갈 수.. 있을까요....?
제 모든생활을 글로 남기고 싶어요.
그래서 나중에 보면서, 제 십대를 날아가지 않게 꼭 붙잡고 싶어요.
그런데 힘드네요.
제가 지금 이렇게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일도,
지나보면 다 추억이 되길 바랍니다.
저는 비록 고민으로 머리도, 가슴도 아프지만, 그것도 일종의 축복이라고 본답니다:)
이러면서 사람은 성장하는 거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