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아직 메마르지 않은것 같아요^-^

by antique posted Sep 0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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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참 우울모드랍니다.
이럴때는 저도 답답해요. 특별한 원인없이 자주 그러지만 이번엔 유달리 심하네요.
남들앞에서 웃고 즐거운 듯한 모습을 보이는데에 한계를 느끼는 중이랄까요..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고 모든 것들이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인듯 보여지는..
그래서 참 우울했습니다. 갑자기 왠 세상타령이냐고 친구들은 그러더라구요.
아무튼 혼자인것 같아서 때로는 뒤쳐지는 것 같아서 참 많이 고민하게 되었었죠.

그래도 오늘은 좀 달랐어요.
지하철을 타고 통학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지하철 자리에 앉으면 참 말 그대로 뻘쭘하죠. 특별히 할게 없다면 특히 더..
앞에 있는 사람 얼굴을 봐야할지..내 핸드폰을 언제까지 만지작거려야 하는지..
그런 걸 고민하게 되는데 오늘은 유난히 큰 짐을 들고 계신 할머니 한 분을 뵈었어요.
추석이죠. 이제 곧. 아무래도 자식들 찾아가시는 길인 듯 싶었습니다.
짐이 할머니한테는 너무 무겁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즈음 내릴 역에 도착했는데
할머니가 그 무거운 짐을 들고 역에 내리셔서 많고도 많던 계단을 올라가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도와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조금씩 발걸음을 빨리 했는데..
뒤에서 저보다 더 빠른 발소리가 들려오더니 곧 할머니의 옆에는 두명의 남자 고등학생이 서 있었죠.
그리고 곧 그 큰 짐을 서로 자기가 들겠다며 장난을 치며 할머님과 함께 올라갔습니다.

정말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는 따뜻한 정이 있어 메마를 수 없을 것 같아요.
우울모드였던 저에게 기쁨을 준 그 남고생들처럼..
저도 그런 모습으로 남에게 기쁨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답니다.
지음아이 여러분들도 말 그대로 좋은 사람이 되세요^-^
(글이 너무 감상적이고; 개인적인 것 이해해주세요..아참 게시판 바뀐거 깔끔하고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