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회사를 마치고 룰루랄라 친구가 일하는 편의점으로 향했습니다.
12시에 인수인계하는 친구를 기다리려면 시간이 한참이나 남은.. . .
뭐 어쨌거나 열심히 수다를 떨다가 인수인계 1시간 정도를 남겨놓고,
밖에 놓인 테이블에 앉아 다른 친구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어떤 아저씨가 라면을 하나 들고 나오시더니 제가 앉아 있는 테이블에 앉는게 아니겠습니까?
(아저씨, 옆 테이블 비어있었다구요.; ;)
제가 문자 메시지를 다 보내고 휴대전화를 내려 놓으니까,
대뜸, 야! 이러시는 거예요. 소심한 전 살짝 놀랐다죠.;
그러더니 자기는 문자를 보내면 왜 인터넷 접속이 되냐면서 따지덥니다.;
그걸 제가 알겠습니까? 뭐 그래도 도와주는 셈 치고 문자 메시지를 적고 보냈습니다.
잘~만 가더군요. - _ -
어? 이게 왜 되지? 하면서 혼자 꿍시렁 대더라구요.
그러려니 하고 있는데,
라면을 먹다가 제 나이를 물어보는 거예요.
스물이라니까 자기는 16살인줄 알았다는. .(뷁)
아무튼 음료수 마시겠냐는 말에 거절하기도 뭐 해서 사 주시면 먹는다고 했죠.
뜨아- 성인.;이라고 맥주를 사 오신. .
전 '음료수'를 '음료수' 자체로, 순수하게 받아들였다구요. ㅠ_ㅜ
뭐 아무튼 술이 좀 취해서 인생이 어떻니, 저떻니 하고. .
나중에 인수인계 할 때쯤 되니까 제 휴대전화 번호를 물어오시더라구요.
에? 알려드리는 것도 모해서, 궁리(그 짧은 시간에.;)한다는게. .
끝에 번호 한 자리만 다르게 알려줬습니다.;
번호를 막 누르더니 통화키를 눌러 전화를 걸더군요.
전 전화기 꺼 놨다고 했는데, "어? 신호가네? 컬러링 안 해 놨어?"라는. .
(당연히) 다른 사람이 받더군요. .ㅠ_ㅜ
친구에게 당장 달려가, 왜 인수인계 안 하냐고. . . ;
저에게 휴대전화를 달라고 해서 (꺼놨었는데 전원을 켜서) 자신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더라는. .
노,놀랬습니다. 얼른 당장 창고로 들어가 숨어버렸다는. - _ -
친구랑 집에 오는 길에 그 아저씨 번호 저장해 놓고, 전화오면 받지 말라고. ^ ^ ;
싸 · 또 (싸이코, 또라이. - _ -) 라 저장해 놓으라네요.;
음음, 근데 저한테 특별히 나쁘게 한 건 없었지만,
어쨌거나 전 그런식으로 다가오는(?) 사람은 싫더라구요.; ; ;
윽. . 아무튼 얘기만 했으면 좋은 아저씨로 기억이 되었을텐데,
휴대전화 때문에 한 순간에 기억하고싶지 않은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음. . 스크롤의 압박. - _ -
죄송합니다. ; ; ;
노,놀랬어요. 다 쓰고 확인을 눌렀는데 이름을 입력해야 된다고 해서.
버,벌써 스스로 로그아웃이 되어 버린 건가. ;
아예 '전화받지마'로 입력해 둔 적이 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