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즈를 봤습니다.

by 슈리 posted Aug 0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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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유쾌한 영화더군요.

간만에 즐겁게 봤더랬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입가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더군요.. 후후..-_-;;



저는 영화를 볼 때 주안점을 두는는 세~네가지 있는데.

사운드 트랙, 영상, 시나리오, 인물의 성격 묘사와 심리묘사 등입니다.

싱글즈는 그냥 로맨틱 코미디.. 라고도 할 수 없고 으음..-_-; 아무튼.

각각의 톡톡튀는 역활에 대한 연기도 좋기도 좋았지만 무엇 보다 좋았던 것은 시나리오였어요.

영화 시작할 때 시나리오 해서 스쳐 지나가는 이름이 일본 이름이여서 흐음.. 그런가 했는데

영화 다 보고나서 다시 시나리오의 이름을 외웠습니다.

kamata toshio 카마타 토시오 이 싱글즈 영화의 기본적인 배경이된 29번째의 크리스마스라는 소설을 펴낸 사람 입니다.

이 소설 현재 국내에서 번역되서 출판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제목이다.. 했더니.

일본에서 방영된 드라마를 카마타 토시오가 소설로 펴낸거라고 하더군요.

그걸 우리나라에서 다시 영화로.

그 연결고리를 찾다보니 참 재미있더군요..후흐..-_-;;





대충의 스토리는 뭐 그런겁니다.

20살 들어서부터 나이만 먹고 뭐 하나 재대로 이루어낸 것 없는 29살의 노쳐녀들이,

서른이 되기 전에 결혼을 하던가 아니면 무언가를 이루던가를 하고 싶은데 그것도 맘대로 되지 않고.

결국 어제와 다른 내일을 위한 30살이 되기 일단 살아가는 이상 살아 보자라는 의미가 담긴 영홥니다.

우리나라 영화치고는 스토리가 좀 진부하지 않고 잘 끌어가는구나 했었는데

저런 원작이 있었다니..

왠지 드라마가 보고 싶어졌습니다.. (상당히 오래전에 후지 TV에서 방영한 것으로 나오더군요..-_-;; 구할 수가 없을지도..)

드라마는 어떤 내용이길래 그걸 책으로 펴내고 우리나라에서는 그 책을 영화로 만들었을까 하는..

언제나 원작이 궁금한거죠..^^;





아무튼.

영화를 보면서 참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장진영이 꿈 이야기를 합니다.

19살때는 대학가는게 꿈이였고 20살때는 디자이너가 되는게 꿈이였고 24살때는 취직하는게 꿈이였고.. 등등의

대부분의 우리들이 원했던 것이죠 꿈이라고까지 부를 수 없을지도 모르는..







20살부터 29살..

흔히들 10대때가 가장 정서가 불안정하네 질풍 노도의 시기네 어쩌네 하지만..

실질적으로 가장 불안한 연령때는 20살부터가 아닐까요?

스스로 혼자 일어서야 하고 스스로 무엇인가를 잡아야 하고 스스로의 내뱉은 모든 말과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는..

갑자기 어미를 잃고 혼자 남겨진 어린 새처럼 말이죠.



아무튼.. 싱글즈.. 간만에 너무너무 좋은 영화 한편 봤습니다.^^

피아니스트를 본 이후에도 물론 여러 영화를 봤지만 크게 무언가 와닿지는 않았거든요.

아직 못 보신 분들에게는 극구 추천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영화 보는 동안 미소지으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어요..^^;






퇴근하고 책방으로 달려가서 29번째 크리스마스라는 책을 사서 당장 읽어야 겠네요. 후후..

새로운 한 주의 시작입니다.

즐거운 한 주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