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체험! 엘레베이터에 갇히다 =_=

by miki posted Jul 2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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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장 20분을 =_=;;;

오늘 안과에 다녀왔거든요
(아시는 분은 아시는 유행성 결막염탓에 =_=)
치료하고 약국에 가려고 엘레베이터를 탔는데...

엇! 이상하다!
버튼이 눌러지긴 하는데 다시 꺼지는거 있죠 -_-

이상하단 생각이 들어 다시 눌러보긴 했으나 다시 꺼지고...
백만번 눌러봤으나 계속 꺼지고 =_=
게다가 열림, 닫힘 버튼도 안먹히고... -_-

할수없이 미친듯이 비상벨을 눌렀으나
대답이 엄었어요 ㅠ_ㅠ

미친듯이 문을 두드렸으나 =_=
대답이 엄었어요 ㅠ_ㅠ

할수없이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버렸답니다 =_=

갑자기 파노라마 처럼 스쳐 지나가는 여러 사람들의 얼굴들...

"나 여기서 죽는거야? 그런거야?"

으옹옹옹 ㅠ_ㅠ

저랑 같이 갇히신 할머니는 지치지도 않으시는지 계속 문을 두드리시며
소리를 지르시더라구요.. =_=

그렇게 시간이 지났을까...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문이 열러버렸어요 =_=

그때의 그 황당함이란....

기력이 다 빠져나가서 비틀 비틀 거리며 약국까지 내려갔어요
(안과는 4층, 약국은 1층, 한건물에 여러진료과목의 병원이 있는 건물이어요. 엠디하우스 라고.;;;)

약국에서 처방전을 내고 기다리는데
경비로 보이는 듯한 아저씨 한분이

"승강기에 갇히셨던 분 없습니까?!"

그래서 제가 저라고 하면서

"그거 왜그런 거죠? 버튼은 눌리지도 않고, 비상벨 오지게 눌러도 사람도 안나오고.."
라고 물었더니

아저씨가 하시는 말이 더 가관이었어요 =_=;;

"가끔 그래요. 아무래도 사람을 불러야 겠어요"

가끔 그런다는건 나말고도 그랬던 사람이 여럿이라는 건데
그러면 진작 진작 수리를 했어야 할꺼 아니에요! 웁스 ㅠ_ㅠ

그러고나서는 집에 어떻게 왔는지도 모를만큼 혼비백산 =_=;;;

엄마차가 주차장에 있길래 엄마 집에 있는줄 알고 집에 서둘러서 막 들어왔거든요
병원에서 있었던 일을 하소연 할 생각으로요
급히 현관문을열고 딱 들어갔는데...
집에 아무도 없더라구요...
그때에 밀려 오는 그 허전함이란....

지음아이 식구들도 엘레베이터 조심하세요
저도 한동안은 엘레베이터 공포증이 생길것같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