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3.08 13:03

About Schmidt.

조회 수 1437 추천 수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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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어는 생략.

* 동기.

이 영화에 끌리게 된 처음의 계기는 영화 포스터에 있었다. 잭 니콜슨의 뭔가 초탈한 듯한 인상을 주는 표정에 매료되었다.(비슷한 인상을 준 포스터로는 'Finding Forrester'정도) '노년 인생에 펼쳐지는 잔잔한 드라마.' 정도 되려나 생각했다. 그렇다. 실제로 이 영화는 인생을 정리해야 하는 시점에 선 한 노인의 이야기다.


* 진부하지 않은 패턴.

흔히 노인이 주인공인 드라마에서 보여줄 수 있는 내용은 어느 정도 보편화 된 패턴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지만 정리할 때가 되니 진정 찾고 싶은 것을 찾지 못했다.' 하는 식의 줄거리가 그것이다. 이런 패턴은 About Schmidt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그럼 About Schmidt 는 흔한 패턴을 답습하고 있는 전형적인 영화중에 하나일까.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 인생 자체가 허무하고 후회스러웠다는 것은 자신의 힘이 더 이상 미치지 못하는 말년에 와서야 절실히 느껴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삶의 진솔한 모습을 살피는 것은 매번 똑같지만 언제나 진부하지 않다.

About Schmidt 는 이야기의 대부분을 Schmidt 가 나름대로 쌓아왔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한 상실감을 보여주는 것으로 할애한다. 회사, 아내, 친구, 자녀로 부터 느낀 상실감, Schmidt 는 처음엔 이런 상실감에 대해 분노하고 슬퍼하지만 결국 이런 감정조차 들어줄 사람이 없다는 외로움에 절망하고 모든 것을 이해하려 한다. 그러나 이미 Schmidt 에게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없었다. 죄를 지은 것도 아닌 단지 열심히 살며 늙어갔을 뿐인데. 분노, 슬픔, 외로움으로 정리될 수 없는 무언의 절망이다. 웃음도 찡그림도 아닌 무표정이다.


* 이런 류의 영화가 가지는 문제점이..

비슷한 류의 영화가 가지는 문제점은 마지막에 무리하게 감동의 무언가를 집어넣어주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About Schmidt 는 매우 높게 평가하고 싶다. 이 영화는 무리하게 Schmidt 의 묵묵한 삶이 '그래도 보람차고 의미있는 것이었다'고 높게 평가하려 들지 않는다. Schmidt 가 말년에 보냈던 약간의 자선 기금, 그것은 그에게 있어선 하나의 동정심에 불과한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에게 진정 남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소년이 보내준 따스한 그림 한 장이다. 평생을 바처왔던 것들에게 배신당했지만 우연한 손길이 지금 Schmidt 에게는 가장 소중한 것이 되었다. 삶이 이런 것이다.. 라고 말해주는 듯 하다. 그럼 이 영화는 단지 사랑의 손길로 의미있는 존재가 되라고 말해주는 것인가. 그렇게만 생각할 수 없다고 본다. 최소한 Schmidt 의 딸도 Schmidt 가 자신을 길러줄 때 까지는 Schmidt 를 정말 소중히 여겼을 것이 아닌가. 그런 점에서 Schmidt 의 도움을 받은 소년이 보낸 그림은 그렇게 감동적일 수만은 없다.


*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About Schmidt 는 끝까지 감동의 눈물을 자아내게 하는 무언가를 보여주지 않는다. 뭔가 마지막 역전을 기대하는 것이 일반화 된 요즘 영화팬들이 봐주기에는 영 아닌 영화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정말 눈물나는 영화다. '눈물의 감동'을 전혀 보여줄 것 없다는 것이 인생이다.. 라는 차가운 성찰이 사람을 더욱 눈물짓게 하는 것이다.

의미있는 삶이라는 건 가능한 것인지, 가능하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논하는 것은 이 나이에 가당찮은 일이다. 그러나 어리다는 핑계로 저런 가치를 생각해보는 행위를 스스로 외면하는 것 또한 자신을 좁고 오만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Schmidt 는 나이 지긋하신 분들에게는 동병상련의 동감을, 그리고 인생을 펼쳐가는 젊은이들에게는 한번쯤 자신 주변을 돌아보고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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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환 2003.03.08 19:37
    보고 싶다..일본에서는 언제 개봉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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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모뎀파워] 2003.03.09 13:15
    내 친구도 봤다는데 ㅋㅋ 디어 어쩌구~~~디어 어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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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yangii~# 2003.03.09 16:20
    어바웃 슈미트=3=3 요즘 원체 영화를 안(못)봐서리;;;긁적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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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페카 2003.03.09 21:50
    어바웃 슈미트.. 이거 작년에 본 영화 같은데;;
    그냥 라스베가스를 떠나면에 나오던 잭 니콜슨 아저씨가 좋아서
    골라본 영화였죠.;; 슈미트 할아버지가 자기딸 결혼을 막는거 보면서.. 참 많이 웃었던것 같은데;; 밤에는 그 사돈 할머니 야시시하게
    변하는데.. 참.. 압권입니다. 가족드라마라고 해야하나요?;
    아무튼.. 알게모르게 무엇인가 남는영화죠.;;
    미국내에서도 굉장히 호평을 받은 영화구요;; 별로 돈이 아깝지
    않은 영화일지도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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