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꽃 향기.

by firecreast posted Mar 0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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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개강 후 처음으로 학교에 가는 날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애들을 봤는데.. 글쎄, 너무 차분한 분위기였습니다.

무슨 일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아무 일 없다고 합니다.

오히려 들뜰 이유가 있느냐고 되묻더군요.

그리고는 다시 자리에 앉아서 다음 수업을 준비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들떠야 될 이유는 없습니다.


저는 뭔가 들뜨는 것을 좋아합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오랜만에 만나고,

새로운 노래, 듣기 좋은 노래를 접하고

여러가지 변화에 들뜨는 것을 좋아합니다.

어린애같다는 소리도 가끔 듣습니다.

그러나 뭔가에 대한 기대로 콩당콩당 뛰는 마음을

조용히 감출 줄 아는 것이 어른의 자세라면

글쎄요.. 그냥 어른 흉내 때려치울랍니다.


오늘의 잡담은 여기까지.


암튼 오늘은 이런 찝찝한 기분을 안고

두 명의 친구들과 함께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실은 풋풋한 감동을 준다는 투게더를 보러 갈 생각이었으나

아직 개봉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영화관 도착 직후 깨달았습니다.

'무간도 보자.'

간만에 침묵이 깨지고 얘기가 진행되려는 순간,

.. 두 명중 한 명이 무간도 봤다는 군요. 이런.. 젠X -_-;;;;;;;;;;;

여차여차 한 결과 후보작은 두개로 압축되었습니다.

1번은 캐치 미~ 로 다시 화려하게 부활한 디카프리오 군이 버티고 있는 '갱스 오브 뉴욕'

2번은 오늘 극장가서 영화로 나왔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국화꽃 향기.

처음에는 꿀꿀한데 초강력 액숀이나 보자는 분위기로 1번이 주가를 올렸으나

일행중에 목슴걸고 2번을 부르짖는 녀석이 있군요.

녀석, 얼마전에 들은 소문으로는 깨졌다는데..

2번 안보면 구워먹을 기세였습니다. 결국 2번 결정 -_- ;;;;;;

영화 얘기는 네타에다가 벌써 소설로 나온거니까..

별 의미는 없을 듯 하고 암튼 최루성 영화라는 건 확실하죠.

이런 영화의 승패를 좌우하는 것은

역시 얼마나 슬픔이 생생하느냐.. 하는 것과

그 생생한 상황에서 절제를 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징징 짜기만 해서

'허이구.. 그만 좀 하지 ㅡ.ㅡ;;'가 되면 이미 끝장이니까요.

그런 점에서 요 국화꽃 향기는 꽤 만족스럽게 볼 수 있었습니다.

후반 10분 정도를 좀 압축해서 빨리 끝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암튼 감수성이 매우 부족한 저도 차분하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5500원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전 성시경의 '희재'도 여기서 나오는 건지 오늘 알았답니다 ㅇ_ㅇ;;

암튼 괜찮습니다. 꼭 보세요.


그나저나 오늘 잡담은 여기까지..

라고 쓰고 아래에 적은 것도 잡담이 됐네요.. 헛헛 ㅇ_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