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로 잡혀있던 과외가 녀석의 전화 한 통으로 취소되었다.
남자친구 만나러 간다나.. (빌어먹을 ♨)
갑자기 빈 시간이 생겨버린 나는 뭐할까 고심하다 코엑스에 가기로 했다.
왜 하고 많은 장소 중에 코엑스를 택했는가.. 하믄
첫째는 전통 데이트 코스의 하나라는 코엑스 부근의 지리에 관한 사전 답사.
그리고 두번째 이유는 밖에서 놀기에는 요즘 너무 춥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당역 즈음 지나갈때 불현듯
'이왕 데이트 코스 답사하는 거 여자애 하나 불러서 데이트 연습까지 겸하자.'
..는 생각이 들었다. 곧바로 단짝 XX양에게 전화.
..그런데 어제까지 10일 이상 집안에만 박혀있던 XX양이
오늘 처음으로 약속이 생겼다는 놀라운 사실을 접했다. XX양 포기.
그 뒤로 AA양, BB양, CC군(남자까지 -_-;;)..
모두에게 전화를 걸어봤지만 한결같이 무슨 일이 있다고들 한다.
(지금 생각해보니 일부러 피하는 것일수도 있다.
이 음모에 관한 내용은 다음에 탐구해 보도록 하자.)
암튼 혼자 놀게 생겼다.
나는 혼자노는데 익숙하므로 그다지 씁쓸하진 않았다. (과연 그럴까 ? -_-;;)
' 그래, 이왕 이렇게 된거 혼자 철저하게 시장 조사나 하자 -_-;;;; '
3시간 동안 코엑스 몰과 그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구경거리에 관한 것, 먹거리에 관한 것을 답사하며 인상적인 부분을 적어두었다.
심지어 게임샵에도 들어가 데이트 때 할 가능성이 있는 게임을 중심으로 테스트 해보았다.
(여담이지만 오락같은 것도 너무 못하면 곤란하다.)
마지막 코스는 서점이었다.
솔직히 들어가보고 놀랐다.
첫째로 모르는 지식이 너무 많다는 점.
둘째로는 공부하려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점.
셋째로는 내가 너무 게으르게 방학을 보내고 있다는 점에 대한 반작용 때문이었으리라.
수필, 경제학, 영어, 일본어 그리고 컴퓨터까지 읽어볼 만한 책이 우글우글하다.
그렇다. 지식경쟁사회라는 거다.
여기와서 코스 답사를 하고 있던 모습이 쪼오금 부끄러워지는 순간이다.
뭔가 가시적으로 딱 멋지게만 보이는 연구를 하는 것 보다
진짜 뭔가 내실있는 사람이 되려는 것이 연애사업에 더 효과적이라는..
교과서적인 깨달음을 얻고 온 뜻깊은 시간이었다.
---------------------------------------------------------------------
PS>
약 2개월 동안..
'아직은 때를 참고 기다려야 하는 시기.' 라는..
속터지는 말만 되풀이하던 '메트로 정선호 박사의 생활역학 83년 돼지띠 부분'을 오늘 읽어보니
'잘자란 나무에서 익은 과일처럼 결과가 무르익었다.' 라고 하는군요.
이제 뭔가 저질러도 괜찮은 때가 된 듯 싶습니다. 저와 같은 83년생 분들 참고하시길.
남자친구 만나러 간다나.. (빌어먹을 ♨)
갑자기 빈 시간이 생겨버린 나는 뭐할까 고심하다 코엑스에 가기로 했다.
왜 하고 많은 장소 중에 코엑스를 택했는가.. 하믄
첫째는 전통 데이트 코스의 하나라는 코엑스 부근의 지리에 관한 사전 답사.
그리고 두번째 이유는 밖에서 놀기에는 요즘 너무 춥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당역 즈음 지나갈때 불현듯
'이왕 데이트 코스 답사하는 거 여자애 하나 불러서 데이트 연습까지 겸하자.'
..는 생각이 들었다. 곧바로 단짝 XX양에게 전화.
..그런데 어제까지 10일 이상 집안에만 박혀있던 XX양이
오늘 처음으로 약속이 생겼다는 놀라운 사실을 접했다. XX양 포기.
그 뒤로 AA양, BB양, CC군(남자까지 -_-;;)..
모두에게 전화를 걸어봤지만 한결같이 무슨 일이 있다고들 한다.
(지금 생각해보니 일부러 피하는 것일수도 있다.
이 음모에 관한 내용은 다음에 탐구해 보도록 하자.)
암튼 혼자 놀게 생겼다.
나는 혼자노는데 익숙하므로 그다지 씁쓸하진 않았다. (과연 그럴까 ? -_-;;)
' 그래, 이왕 이렇게 된거 혼자 철저하게 시장 조사나 하자 -_-;;;; '
3시간 동안 코엑스 몰과 그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구경거리에 관한 것, 먹거리에 관한 것을 답사하며 인상적인 부분을 적어두었다.
심지어 게임샵에도 들어가 데이트 때 할 가능성이 있는 게임을 중심으로 테스트 해보았다.
(여담이지만 오락같은 것도 너무 못하면 곤란하다.)
마지막 코스는 서점이었다.
솔직히 들어가보고 놀랐다.
첫째로 모르는 지식이 너무 많다는 점.
둘째로는 공부하려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점.
셋째로는 내가 너무 게으르게 방학을 보내고 있다는 점에 대한 반작용 때문이었으리라.
수필, 경제학, 영어, 일본어 그리고 컴퓨터까지 읽어볼 만한 책이 우글우글하다.
그렇다. 지식경쟁사회라는 거다.
여기와서 코스 답사를 하고 있던 모습이 쪼오금 부끄러워지는 순간이다.
뭔가 가시적으로 딱 멋지게만 보이는 연구를 하는 것 보다
진짜 뭔가 내실있는 사람이 되려는 것이 연애사업에 더 효과적이라는..
교과서적인 깨달음을 얻고 온 뜻깊은 시간이었다.
---------------------------------------------------------------------
PS>
약 2개월 동안..
'아직은 때를 참고 기다려야 하는 시기.' 라는..
속터지는 말만 되풀이하던 '메트로 정선호 박사의 생활역학 83년 돼지띠 부분'을 오늘 읽어보니
'잘자란 나무에서 익은 과일처럼 결과가 무르익었다.' 라고 하는군요.
이제 뭔가 저질러도 괜찮은 때가 된 듯 싶습니다. 저와 같은 83년생 분들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