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375 추천 수 0 댓글 1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2시로 잡혀있던 과외가 녀석의 전화 한 통으로 취소되었다.
남자친구 만나러 간다나.. (빌어먹을 ♨)
갑자기 빈 시간이 생겨버린 나는 뭐할까 고심하다 코엑스에 가기로 했다.

왜 하고 많은 장소 중에 코엑스를 택했는가.. 하믄
첫째는 전통 데이트 코스의 하나라는 코엑스 부근의 지리에 관한 사전 답사.
그리고 두번째 이유는 밖에서 놀기에는 요즘 너무 춥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당역 즈음 지나갈때 불현듯
'이왕 데이트 코스 답사하는 거 여자애 하나 불러서 데이트 연습까지 겸하자.'
..는 생각이 들었다. 곧바로 단짝 XX양에게 전화.

..그런데 어제까지 10일 이상 집안에만 박혀있던 XX양이
오늘 처음으로 약속이 생겼다는 놀라운 사실을 접했다. XX양 포기.

그 뒤로 AA양, BB양, CC군(남자까지 -_-;;)..
모두에게 전화를 걸어봤지만 한결같이 무슨 일이 있다고들 한다.
(지금 생각해보니 일부러 피하는 것일수도 있다.
이 음모에 관한 내용은 다음에 탐구해 보도록 하자.)

암튼 혼자 놀게 생겼다.
나는 혼자노는데 익숙하므로 그다지 씁쓸하진 않았다. (과연 그럴까 ? -_-;;)

' 그래, 이왕 이렇게 된거 혼자 철저하게 시장 조사나 하자 -_-;;;; '

3시간 동안 코엑스 몰과 그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구경거리에 관한 것, 먹거리에 관한 것을 답사하며 인상적인 부분을 적어두었다.
심지어 게임샵에도 들어가 데이트 때 할 가능성이 있는 게임을 중심으로 테스트 해보았다.
(여담이지만 오락같은 것도 너무 못하면 곤란하다.)

마지막 코스는 서점이었다.
솔직히 들어가보고 놀랐다.
첫째로 모르는 지식이 너무 많다는 점.
둘째로는 공부하려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점.
셋째로는 내가 너무 게으르게 방학을 보내고 있다는 점에 대한 반작용 때문이었으리라.

수필, 경제학, 영어, 일본어 그리고 컴퓨터까지 읽어볼 만한 책이 우글우글하다.
그렇다. 지식경쟁사회라는 거다.

여기와서 코스 답사를 하고 있던 모습이 쪼오금 부끄러워지는 순간이다.
뭔가 가시적으로 딱 멋지게만 보이는 연구를 하는 것 보다
진짜 뭔가 내실있는 사람이 되려는 것이 연애사업에 더 효과적이라는..
교과서적인 깨달음을 얻고 온 뜻깊은 시간이었다.

---------------------------------------------------------------------
PS>
약 2개월 동안..
'아직은 때를 참고 기다려야 하는 시기.' 라는..
속터지는 말만 되풀이하던 '메트로 정선호 박사의 생활역학 83년 돼지띠 부분'을 오늘 읽어보니
'잘자란 나무에서 익은 과일처럼 결과가 무르익었다.' 라고 하는군요.
이제 뭔가 저질러도 괜찮은 때가 된 듯 싶습니다. 저와 같은 83년생 분들 참고하시길.
  • ?
    모모보숭이 2003.01.06 20:50
    (반가워요 파이어님 *ㅁ*//) 아앗..! 내실있는 사람이 되는 것...!! 정말 뜻깊은 시간이였군요.. +_+
  • ?
    hyangii~# 2003.01.06 20:52
    에효,; 코엑스 재미있나요?_? (코엑스몰이겠쬬?)
    거기가 전통데이트 코스였군요... -_-a
    연애사업 성공하시길! ^^
  • ?
    alwaysnn 2003.01.06 21:36
    우와+_+ 멋진 하루 보내셨네요~
  • ?
    [Ex-모뎀파워] 2003.01.06 22:27
    ㅜ_ㅜ 전통 데이트 코스라...파이어님 저랑 상황이 비슷 같이 영화보러갈 친구녀석조차 없다는..뜨아..
  • ?
    T-Nation 2003.01.06 23:24
    보람 찬 하루로군요 .... 그런 식으로 하루 보내는 게 부러워요 ㅠ_ㅠ
  • ?
    2003.01.06 23:32
    깨달음이 있는 하루..
    게으른 저와는 정반대;
  • ?
    페이 2003.01.07 00:18
    요즘에는 거의 하루에한번씩 서점에 들리고있는상황a 갈때마다 느끼는건,
    이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게 너무 많고 배워야 할 게 너무 많고 또 배워야 할 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생각 ;
  • ?
    Lunacy_。 2003.01.07 12:52
    이야 +ㅁ+ 한가하시면 저 과외좀 ;; [퍽퍽]
  • ?
    ㈜접떼기™ 2003.01.07 22:47
    반가워요~ 파이어형~
  • ?
    김창환 2003.01.08 17:14
    파이어 글은 언제봐도..감동이 있어..^^ 멋진 파이어!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가입인사는 여기에 코멘트로 남겨 주세요! 1654 지음아이 2007.10.31 811207
공지 서로를 배려해주는 지음아이인이 됩시다! 111 지음아이 2006.08.27 562654
공지 질문은 메인 화면 왼쪽 질문과 답변을 참조하세요! 72 지음아이 2004.02.19 594820
2359 ...ㆀ 짧게 질문..ㅡㅡ; 일본어 할줄 아시는분; 12 alwaysnn 2003.01.06 1300
2358 드뎌 업데이트! 오리콘 차트 9 hyangii~# 2003.01.06 1348
2357 독음 하는거 어케 익힐수 있을까요?? 7 hyangii~# 2003.01.06 1364
» 03.01.06 : 차갑지만 맑은 하늘. 10 firecreast 2003.01.06 1375
2355 あけましておめでとうございます~~!! 7 슈리 2003.01.06 1368
2354 앗!!!! 8시 42분에 들어와졌다!!!! 6 고마키펜펜 2003.01.06 1294
2353 정말 놀랍습니다.....현재시각 아침 6시 15분. 8 네멋대로해라 2003.01.06 1366
2352 어떤게 가장 기분나쁠까?? 16 ㈜접떼기™ 2003.01.06 1273
2351 오옷~~ 놀라운 일이!! 5 ㈜접떼기™ 2003.01.06 1303
2350 여기서 mp3 요청할수 없나요? T^T 6 야마삐세샹♪ 2003.01.05 1442
2349 무지 오랜만입니다~^0^;; 6 김동희 2003.01.05 1219
2348 밤을 꼬박 새다 +ㅁ+!!! 6 NICKY♡ 2003.01.05 1506
2347 소닌의 올해 목표;; 9 야보 2003.01.05 1391
2346 We're Alive 이모티콘 댄스 -_-;;엄청난.. 12 hyangii~# 2003.01.05 1367
2345 윽...노래가사를 찾고시픈데 너무힘들군용..ㅜㅜ 3 suny480 2003.01.05 1403
2344 보고말았다 연식글로브 11 괭이눈 2003.01.05 1560
2343 이번 홍백보고 얻은 것. 8 대폭발no1 2003.01.05 1430
2342 12시 45분에 들어와지네요+_+ 6 hawaianlove 2003.01.05 1251
2341 여러분..도와주실수 있죠?+__+ 4 래인이 2003.01.04 1196
2340 아싸 정팅~) 오늘은 시간 맞춰 왔네요 7 hyangii~# 2003.01.04 1250
Board Pagination Prev 1 ... 2547 2548 2549 2550 2551 2552 2553 2554 2555 2556 ... 2669 Next
/ 266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