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일본 양국의 대중음악계를 동시에 휘어잡고 있는 보아(16). 어린 나이에 어떻게
이처럼 대단하고 기특한 일을 할 수 있는지 믿어지지 않을 따름이다.
특히 한국인에게 그리 호감을 갖고 있지 않은 일본에서 대중이 보아에게 지지를 보내는 모습을 보면
흡사 "21세기 조선통신사"의 중책을 띤 어느 귀족집 딸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한국과 일본에서 스타로 살아간다는 것〓지금까지 한·일 양국을 오가며 쌓은 항공 마일리지만 9만점. 올 한해만 60번을 오고 갔다.
이뿐인가. 올 한해 한·일 양국에서 기록한 앨범판매고는 벌써 270만장을 돌파했다.
정규앨범 2개에 싱글 4개로 이뤄낸 성과치고는 대단하다.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 보아는 "힘들죠"라며 고개를 떨어뜨리다가도 "그런데 재미있는 것도 많아요.
좋아하는 노래며 춤을 마음껏 할 수 있잖아요" 하며 활짝 웃음꽃을 피운다.
16세 소녀가 소화하기에는 벅차기도 할 노릇이다.
하지만 건강관리는 어머니가 해주는 보약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운동이야 무대가 바로 헬스장일 테니까 별문제는 없다고.
"일본무대와 한국무대는 별로 차이가 없어요." 제집 안방 드나들 듯 양국을 휘젓고 다니기 때문일까.
한·일 양국의 무대가 거의 비슷하다고 설명한다.
"아! 틀린 것이 있다면 일본에서는 도시락을 줘요." 그래도 가끔씩 16세의 소녀 감성을 내비치는 게 무척 예쁘게 느껴진다.
일본방송에서는 아티스트들에 대한 예우가 상당하다.
대기실에서 기다릴 경우 중식, 석식에 꼭 도시락을 지급하는가 하면 "드라이 리허설하실 시간입니다"
"방송 들어갈 시간입니다" 하며 꼭 대기실까지 관계자가 들어와 무대로 "모셔" 간다.
▲새 앨범〓현재 보아는 국내에서는 지난달 24일 발매한 신보 <미라클>, 일본에서는 7번째 싱글인 <기적>으로 활동 중이다.
<기적>의 경우 이미 음반판매고 25만장을 돌파하며 보아의 명성을 고스란히 방증하고 있다.
이번에 국내에서 발표한 앨범 <미라클>은 일본에서 발표해 오리콘차트 2위를 차지한 싱글앨범곡 "발렌티"는 물론
일본에서 발표한 싱글앨범곡 "기적"도 한국어 버전으로 새롭게 녹음, 수록돼 있다.
과연 보아가 어떤 노래를 불렀기에 이처럼 일본대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지 헤아려볼 수 있는 좋은 단서다.
이외에도 일본 NTV 애니메이션 <이누야사>의 엔딩 테마곡으로 삽입돼 인기를 얻었던 "Every Heart",
일본에서 초콜릿 CM송으로 사용됐던 "Feelings deep inside" 등 인기를 끈 9개의 싱글곡들이 우리말로 새롭게 실려 있다.
관계자는 "처음으로 보아가 작곡·작사해 화제가 된 "Nothing"s gonna change"가 수록돼 있는 등
국내 팬들이 꼭 한번 들어봐야 할 곡으로 채워졌다"고 전했다.
▲향후 계획〓너무 많은 앨범을 내놓은 만큼 대중이 다소 헷갈려하는 것도 사실. 언제 이처럼 많은 곡들을 만들고 또 녹음하는지, 혹시 완결성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질투 어린 시샘을 보내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대다수의 곡들이 대충 만들어졌다면 양국 최정상에 랭크되는 일은 불가능하다.
대중은 스스로 곡을 듣고 판단하는 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보아측은 대다수의 곡들을 일찌감치 만들었으며, 스케줄을 소화하는 틈틈이 곡연구와 녹음을 병행하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편 보아는 올 연말 중국에서 라이브 공연을 기획 중이다.
이 공연은 한·일·중의 동아시아 문화시장을 이어가는 새로운 모색의 길이 될 전망이다.
보아는 오는 12월31일 일본 최고의 아티스트들만 선정돼 TV 뉴스에서도 이들의 출연을 보도하는 NHK <홍백가합전>에도 출연, 일본 최고의 아티스트임을 분명히 할 계획이다.
[굿데이 2002년 10월14일]
홍백전(!) 이 기사처음에읽고 ' 전에도나오지않았나a '했는데 생각해보니 그건 디지털콘서트인가; 그거였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