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연예계와 스포츠계의 굵직한 스타들 중 많은 수가 재일동포 출신이라는 설은 공공연한 이야기. 그러나 일본의 유명 축구선수 등 많은 스타들이 일본 내의 재일동포에 대한 차별과 부정적 시선을 피하기 위해 한국인임을 숨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내 언론에 따르면 최근 한 재일동포 출신 아이돌 스타가 부모가 지어준 한국 이름으로 가수 활동을 하면서 할아버지의 고향인 거창까지 마라톤 완주를 하는 등 몸소 뿌리찾기를 실천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선임’이라는 이름의 어린 19세 여가수가 바로 그 주인공. 그녀는 2000년 결성된 혼성그룹 ‘이이 점프(EE JUMP)’에서 메인보컬로 활동해 오다가 얼마 전 솔로로 독립했다. 최근 ‘카레라이스 여자’라는 제목의 싱글 앨범을 발표,오리콘 차트 8위에 오르는 등 스타로서의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특히 신곡의 재킷 사진과 뮤직비디오에서 맨몸에 앞치마만 걸친 채 섹시하고 고혹적인 몸매를 뽐낸 바 있는 선임은 아이돌 스타 출신답지 않은 성숙한 가창력과 음악성으로 더욱 각광받고 있다.
선임은 무엇보다도 재일동포임을 당당히 밝히고 한국 이름으로 활동하는 일본 내의 유일한 가수. 더구나 새 싱글곡에 한국어로 대화하는 부분을 삽입하거나 한국과 관련된 각종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는 등 남다른 애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일본의 우타방이라는 인기 프로그램에서 조부모의 한국 고향까지 570㎞ 완주를 하고 목적지인 거창에 도착하자 할머니가 손수 발을 씻겨주는 장면이 방영돼 재일동포와 일본인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하기도 했다. 더구나 어린 여가수가 자신의 뿌리를 찾고 싶어 달렸다고 당당하게 밝혀 놀라움을 더했다.
방송에서 종종 한국어 실력을 선보이는 그녀는 조총련계 민족학교 출신으로 북한 사투리를 쓴다. 그러나 남과 북을 떠나 많은 재일동포 3세들이 사회적 차별 문제를 피하기 위해 일본인으로 귀화하는 현실속에서 한국인임을 잊지 않고 자랑스러워 하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일본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가수 god를 좋아하며 월드컵 때 당연히 한국팀을 응원했다”고 밝히기도 한 그녀에 대해 팬사이트의 한 일본팬은 “어린 소녀지만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강하게 가지고 있는 모습이 멋지다”며 말했다.
스포츠 투데이
그냥 그런 얘기도 있나보지.했는데, 정말이었군요. '선임'이라......-_-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