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 투데이, 전용준 기자
'보복방출'
이탈리아 세리에A(1부리그) 페루자가 '반지의 제왕' 안정환(26)의 방출을 결정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월드컵 16강전 이탈리아전에서 골든골을 넣은것에 대한 괘씸죄.
루치아노 가우치 구단주는 19일(한국시간) 민간방송 라(La) 7과의 인터뷰에서 "그와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럴 가치가 없는 선수"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가우치 구단주는 16강전에 대한 국민적인 앙심이 남아있는지 혹평을 서슴치 않았다. "그가 처음 페루자에 왔을 때는 심지어 샌드위치 하나 살 돈도 없는 길 잃은 양이었다"며 "그는 페루자에 와서 아무런 하는 일 없이 부자가 되었으며 결국 월드컵에선 이탈리아 축구를 모욕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를 영입하기 위해선 153만 달러(약 19억원)를 지불해야 하는데 절대 그럴 생각이 없다"며 "페루자에서 뛰면서 재능을 보여주었어야 했다. 이제 그는 한국 K리그로 돌아가 48달러(약 65,000원)의 월급을 받고 뛰는 일만이 남았다"고 악평을 했다.
가우치 구단주는 "이탈리아전에서 그가 보여준 행동은 2년 동안 그를 보살펴준 이탈리아에 대한 적대적인 행위였다"며 "이탈리아 클럽 구단주위 한 사람으로 유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코스미 감독도 한 인터넷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구단주에게 안정환을 돌려보내라고 이야기했다"며 "그가 이번 이탈리아전처럼 리그 경기에서 뛰었다면 더욱더 많은 출전기회를 가졌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일간지 빌트도 "안정환의 골든골로 이탈리아가 월드컵 16강에서 탈락하자 그의 소속팀 페루자가 복수를 가하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지난 2000년 7월 페루자에 임대된 안정환은 재임대를 거쳐 두 시즌 동안 페루자에서 활동하면서 43게임에 출전, 5골을 기록했다.
페루자 구단주의 이번 발언은 16강전에서 한국에 패한 이탈리아 국민들의 분노를 단적으로 표현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면에는 그동안 안정환의 재계약을 포기하려는 페루자의 의도를 확실하게 밝힌 것이기도 하다.
최근 월드컵 4게임에서 두 골을 기록한 안정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독일 분데스리가로부터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다.
아주 사방에서 핍박이 끊이질 않는군요... ㅠ.ㅠ 힘을 기르는 수 밖에...
어쨌든 이젠 피자와 스파게티랑은 안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