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5.30 10:28

칭찬합시다..

조회 수 1580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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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선생님 말씀을 솜이 물을 빨아들이듯이 다 빨아들이고 올께요."
우리집 큰 아들이 초등학교 입학할 때 내게 안겨준 희망의 말이었다.
아들의 학교생활, 그 세월은 나에게 기쁨과 고통, 그리고 사랑과 인내로 부모됨의 의미를 배우게 해주었다.
그 뒤 십여년이 지난 어느날, 그날은 어엿이 자라 의과 대학생이 된 아들이 다음날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었다.
그런데 남편은 아들의 무슨 행동이 그리 못마땅했는지 훈계를 하고 있었고, 아들은 그저 열심히 경청하고 있었다.
나는 멀리서 부자의 모습을 보며 초조해졌다.
'내일이 시험인 아들을 붙들고 웬 말이 저리도 많으실까, 이제 그만 하시지…
" 나는 이제나 저제나 하며 남편의 얘기가 끝나기만 기다렸다. 5분, 15분,20분 이제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었다. 나는 슬며시 남편 옆으로 다가갔다. "사람이 사회생활을 하려면 역시 성적이 좋아야 인정받는다구,학교성적은 어디나 따라다니거든, 그러니까…"
남편의 말이 영 끝날 것 같지 않았다. 나는 톡 쏘아 주고 싶었다.

"여보, 그 얘기 백번도 더 들었어요. 그만 좀 하세요.
내일 시험 볼 아들 붙잡고 겨우 그런 말씀을 해야겠어요?" 하고.
그러나 섣불리 끼여들기가 뭐해서 할말을 궁리했다. '여보, 당신 그말 열번째 하고 있네요, 아니야, 두 번? 다섯 번? 나는 생각하고 생각해서 드디어 말문을 열었다.

"여보, 얘기중에 죄송한데요. 당신 지금 하는 말 얘가 여섯 번째 듣는 것 같아요"
그때 아들이 말했다.
"어머님, 중요한 얘기는 반복해 들어도 됩니다" 나는 웃음이 나왔다. 통쾌했다.
남편도 통쾌한 듯 크게 웃었다. 아들도 시원한 듯 함박꽃처럼 웃었다.
"그래, 그만 들어가봐라" 남편이 아들을 놓아주었다.
나는 내 아들이지만 존경스러웠다. 그 일이 있은지 얼마 안되어 기회를 보아 아들에게 말했다.

"너는 내 아들이지만 이 엄마는 너를 한없이 존경한단다.
어쩌면 그순간에 그렇게 적절한 말을 할 수 있었니?" 아들은 나를 꼬옥 껴안으며 말했다.
"어머님, 저는 어머님의 아들입니다." '아, 아들의 말 한마디가 이렇게 나를 행복하게 하다니…

'마크 트웨인'은 멋진 칭찬을 들으면 그것만 먹고도 두 달은 살 수 있다'고 했다는데 나에게 아들의 그 말은 몇 년이 지나도 지금껏 기쁨의 양식이 되어 주고 있다. 아들은 나를 대화법 강사로 만든 나의 스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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